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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10904 엑칼 밤공 후기 (호불호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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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4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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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볼수록 재밌는데 확실히 페어별 분위기가 정말 많이 다르다

오늘 페어는 샤-탤-신-민-춘성-종문배우 였음

극 전반적으로는 호였는데 처음 느끼는 극불호 지점도 있었다


오늘 샤아더는 굉장히 강단있는 아더였어

'내 앞에 펼쳐진 이 길' 부를 때 특히 그 단단함이 느껴지더라

오늘 유독 "용기를 다 끌어모아 이 엑스칼리버 앞에 나 맹세하리"

이 가사가 귀에 팍 꽂혔음 

그 강단있는 모습에 흑화한 순간이 훨씬 무섭게 또 무겁게 느껴지기도 함

대신 심장의 침묵에서 평소보다 담백하게, 단단하게 

노래 부르는데 이 넘버를 들은 이래 처음으로

아더가 엑터의 죽음을 확실히 인정한다!는 느낌을 받음

"내일은 텅빈 하늘 ... 돌이킬 수 없어 여긴 모두 폐허" 

이 가사가 단순히 슬픈 걸 넘어서서 엑터가 없는 현실을

아더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상황처럼 들림 

오늘 샤아더는 시련의 순간마다 그 고통을 묵묵히 삼키며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었고..

그래서인지 왕이 된다는 것에서도 많이 울지 않았음 

"내 한계를 넘어 더 가볼 수 있을까 

진실 앞에 물러서지 않으며 당당히 가리라"

딱 이 가사 그 자체였음


탤슬럿은 확실히 또 다른 아버지, 엑터같은 형임  

오늘 '검이 한 사람을'에서 또 생소한, 새로운 노선을 봤음 

랜슬럿이 엑스칼리버를 뽑은 아더의 모습에 

진짜 뿌듯해하고 감격?하는 느낌이 확 오더라 

오늘 샤아더가 워낙 강단있는 노선이다 보니 

따뜻하고 여린 탤슬럿이랑 밸런스가 더 잘 맞는 느낌이었어 

이게 바로 끝에서 "아더가 모르길"이라고 하는 부분 

진짜 탤슬럿은 120퍼 진심이라고 느낌...

마지막 스포씬에 "미안해 이 말은 꼭 하고 싶었어" 대사가 

너무 슬프고 절절한데 그게 샤아더의 "미안해"와 

데칼코마니처럼 그려지니까 둘의 서사가 더 완벽하게 보임 

샤아더가 "안돼..안돼.."하면서 엑터때처럼 탤슬럿 얼굴을 

꼭 끌어안고 몸을 더 웅크리는데 울컥하더라  

아 아무튼 탤슬럿 없는 사랑은 꼭 박제해야함....미성 미침 


신모르가나-민멀린은 확실히 노선이나 창법 모두 잘맞는다 

신-손/장-민 페어별로 다 봤는데 이 둘 모두 외강내유 결이야 

민멀린은 강하게 소리치지만 속으로는 

본인의 약한 모습을 삼키는 스타일이고

신모르가나는 여리고 또 여린데 

악바리처럼 온 몸에 힘을 주고 있는 편이라 

둘이 '난 왜 여깄어' 듀엣 파트나 '욕망' 부를 때 

딱 들어맞는 것처럼 좋았어 

오늘 신모르가나 구음도 좀 새롭게 해서 

더 사람 홀리는 느낌 있었고

'이게 바로 끝'시작할 때 가사 호흡 좀 다르게 쳐서 새로웠음 


그리고....춘성기네비어인데 

오늘 자첫보다 더 이해가 안되고 많이 힘들었다 

자첫에는 아더를 사랑하지 않는 노선으로 읽혀서 그냥 ?에 당황했는데

초반엔 아예 아더의 짝사랑 노선, 왕과 결혼한 전사일뿐인 노선으로

입력하고 보니까 꽤 몰입이 됐음

'그가 지금 여기 있다면'에서 춘성 기네비어는 

처음에 아더 어깨를 치지 않고 랜슬럿 어깨만 치는데 

오히려 그 모습을 보고 자기 어깨를 만지는 아더 보니까 

확실히 짝사랑 노선처럼 읽혔거든?(넘버 가사와 별개로)

'이렇게 우리 만난 건'도 춘성기네비어는 충성과 신의, 

일종의 동지애처럼 아더를 받아들이는 느낌이었는데 

아더의 이성적 호감과 어긋나는 느낌이 자첫때보다 꽤 괜찮았음 

그런데 이게 진짜 배우 노선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이 노선으로는 기네비어 기존 서사와 

특히 재연에서 추가된 장면, 대사들과 부딪히는 부분이 많아서

연기가 더 섬세해야 된다는 느낌을 받음...

당장 '이렇게 우리 만난 건'다음에 기네비어가 아더한테

입맞춤을 하며 고백같은 대사를 하는데 

설령 기네비어가 이성적 호감으로 착각을 한 순간이래도 

그 감정이 꽤 깊어보이니까 물음표 연속이었음 

2막에서는 아더와 부딪힐 때 진짜 화나서 싸우는 느낌인데다 

'붙잡으려해도' 넘버 감정도 개인의 무력감, 슬픔이 더 커보여서 

안그래도 아더에 대한 사랑이 잘 안 읽히는데

여기서부터 랜슬럿에 대한 사랑을 확실히 각성하는 

노선이 보이니까 이게 랜슬럿, 아더 모두에 대한

기만으로 읽히는 순간이 오더라...

탤슬럿은 본인 의지보다 흑마법에 의해 

불륜을 저질렀을 노선에 더 가까운데 

춘성기네비어는 자유의지가 쎄보이니까 

여기서 내가 아더만큼 배신감도 크게 느껴졌고 

특히 엔딩에서 피가 차게 식음...ㅠㅠ

뭐랄까 오늘 샤아더는 나름대로 잘 이겨내고 있었는데

기네비어가 자기만족으로 속죄하기 위해 

기어코 아더 앞에 나타나 흔든 느낌이랄까 (지극히 내 감상임)

'오래전 먼곳에서 Rep' 마지막에 샤아더가

춘성기네비어가 떠난 곳 바라보면서 혼자 

"안돼..가지마.."라고 말하는데 이게 너무 짠하고 화나더라

그렇게 강했는데 찰나라도 아더가 무너졌고 

가슴에 멍이 든 채로 다시 나아가는 엔딩이 너무 빡쳤어..ㅠ 

기네비어 계속 멀리 있지 왜 왔나 싶고 ㅠㅠ

마지막엔 춘성기네비어가 또 너무 슬퍼보여서

감정선이 널뛰는 느낌이고 

만약 이게 본인만의 후회 노선이라면 

극 전반적으로 다듬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듦

전작 차미나 아마데 썸로 모두 아쉬움보다 잘 본게 더 컸는데

이렇게까지 극불호 맞아서 당황스러움ㅠㅠ 


후기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다

아무튼 재연은 재연대로 새롭게 보이는 지점이 많아 좋다

글 읽어준 덬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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