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러간 계기
생중계 놓쳤는데 생중계 반응이 굉장해서(?) 얼마나 이상한 스토린지 궁금해서 신경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살면서 내 호기심을 이겨 본 적이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소셜에서 자꾸 이만하면 자첫할만하지 않냐고 가격가지고 시비걸더라 ㅎ
왠만하면 볼 일 없겠단 생각으로 스포 위험 있을만한 글들도 그냥 다 들춰보고 그러고 있었어서
대충 아더 찐뱀파이어 아니겠거니 그런게 결말인가보다…. 흠… 존은 죽는다고?
뭐 그러고있다가 표 잡아놓고는 어쩌다 아더의 정체가 엘리자벳이라는 유명 가수의 아들이라는 부분까지 아주 구체적인 스포까지 밟고 ㅋㅋㅋㅋ 감
근데 그래도 재밌었음 ㅋㅋㅋㅋㅋㅋ
재밌을 수 밖에 없는게 설정 자체는 재밌을 수밖에 없잖아
뱀파이어라고 속고 자란 애가 뱀파이어도 아닌데 난 아직 송곳니가 덜 자랐을 뿐 하면서 폼 잡고 중2병 같은 대사치고 근데 잘생겼고…
얼마나 잘 속았으면 있을리가 없는 피에 대한 갈망까지 느끼고 후반부는 다른 걸 착각한 거겠지만 엠마랑 만나자 마자 앙 물려고부터 하잖아 (이건 자리땜에 잘 못본걸수도)
2) 이쯤에서 자리 얘기
자리가 A구역이었는데
첨에 앉을땐 엥… 여기서 대체 뭘 봐… 옆모습이나 등만 주구장창 보는 거 아녀? 했는데
C구역이 아니라 A구역이면 정말 괜찮은 거 같아
A구역쪽 무대에 몰려있는 부분 꽤 많았었고
아더가 의자에 앉아있을 때 항상 바라보는 방향이 A구역쪽이라서
C구역에서 봤으면 좀 화났을 거 같음 ㅋㅋㅋ 소셜표라 남은자리 중 대충 준 걸텐데 여기라 다행이었지
단점은 축음기 있는 쪽 벽면이랑 창문 너머가 안 보인다는 점이지만 그렇게 중요치 않아 뵘
그리고 왼쪽 문으로 많이들 드나들어서 좋았음 다른 문 들도 잘 다니지만!
근데 무대 앞에 모여들 있을때 쫌 슬픔
3) 캐릭터별 후기
휘아더 주혜엠마 정민존
셋 다 연기랑 노래랑 다 너무 좋았음
프레스콜 보고 가면 실제 무대랑 조금 다른 부분에
예상이 비껴나서 좀 실망할 때도 있고 더 좋을때도 있고 그런데 오늘 무대는 실망한 부분이 하나도 없었음!
보러가기 전에 엠마 캐릭터에 대한 호 후기를 좀 봤던거 같은데 왜 그랬는지 납득감
엠마에게 있어서 가장 포인트가 되는 키워드는 '용기'인 듯
세상을 알려면 부딪혀봐야한다고 주인님에게 ㅋㅋㅋ 대들면서까지 역설하던 모습이나
제정신 아니고 총 들고있고 방금 아더를 쏴버린 존에게도 큰 소리로 고함치고 그런 모습이 인상깊었어 (물론 그 상황에서야 엠마도 정줄은 놨겠지..)
엠마는 코필드 성에서 겪은 사건 극복하고 열심히 살아나갔을 거 같아
신문기사 읽으면서 “뱀파이어보다 더 놀라운 게 있나” 하던 것처럼
런던에서 앞으로도 쓰리고 힘든 일 겪게 되어도 “그때 아더를 잃은 것 보다도 더 아픈 일이 있나”하고 꿋꿋하게 버틸 것 같다고 해야하나
글도 배웠으니 괜찮은 일 구해서 잘 살아나갔으면...
원래도 딱 봐도 생활력 강해보이는 인물이고
주혜엠마 너무 매력적이야... 모자를 써도 머리를 풀어도 머리를 묶어도 넘 예쁘고 귀여워
뭔가 소년미 있는 소녀 얼굴인데 엠마 역할에 완전 딱인 거 같아
아더 졸 커엽고 휘아더로 보길 잘 한 거 같아
내가 좀 처음 본 캐슷에 많이 의존하는 걸수도 있지만 외모 분위기 이런게 다 너무 내가 상상한 귀여운 아더에 잘 맞더라
아더 옷 꽤 타이트 한 거 같은 바지 복장인데 다리 너무 길고 예뻐서(….) 시강 많이 당함
뱀파이어 분장 잘 어울리는 듯. 다른 사진들 막 검색해봤는데 무대에서 본 것 만하지가 않네 ㅋㅋ...
한뮤어때 신인상 받는 걸로 처음 봤었는데 수상할만 하단 생각 들었어 ㅋㅋㅋ
자첫이라 잘 모르고 그냥 극이 나에게 떠먹이는 대로 곧장 먹고 있었던거긴 하지만 막 아쉽게 느껴지는 구석이 하나도 없었어
배우가 뭔가 길쭉길쭉하고… 말랐고… 극 중에서도 자꾸 피쥬스만 먹으니깐 (설정상 밥도 먹고 사는 거 같긴 하지만)
총 맞고 배에 구멍났을텐데 그 가냘픈 몸으로 비척비척 일어나서 굳이굳이 존에게 가서 얘기하는 거 보고
아 저건 진짜 죽을 힘을 다 짜내서 마지막으로 말 하고 있는 거다… 아더 이 뇨속... 죽겠구나…. 하는 예감이 와서 슬펐다
초중반 분위기가 너무너무 밝고 코믹한데다 엠마라는 캐릭터에서 느껴지는 긍정적인 감? 그... 생명력? 뭐 그런게 있는거 같아서
왠지모르게 해피엔딩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딱 그 부분에서 감이 와버림
하악질 하는거 진짜 넘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 하악질 하는 거 보고 웃음이 안 끊겨서 옆사람한테 들릴까봐 노심초사함
후반부엔 하악질로 엠마 한 번도 못 이기는 것도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송곳니도 안 자랐다며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뱀파이어 하악질 하는 건 무슨 책에서 읽은거야
그리고 햇빛 씬에서 감정이랑 연기 좋았어
그 부분에서 중블에 못 앉은게 좀 서러웠어
정민존…
내가 뮤지컬 보기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아는거라곤 배니싱에 나왔었음, 사찬에서 사내였음 이런 정도만 알고
그냥 막연하게 갖고 있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거에선 많이 벗어나지 않는 역할이었던 거 같아
그냥 서 있기만해도 희미하게 뿜어져나오는 서늘함 같은게 있어서 좋았음
뭔가 존중에 제일 차갑고 딱딱한 존일 거 같음
스토리 구조상 존 서사에 별로 그렇게 관심이 안 가고 (아더의 귀여움 어그로가 극 존재 이유 9할쯤 먹는 듯한...)
존 서사를 히스꽃 하나로 그냥 퉁 친거 아닌가 싶은데 그 넘버마저 잘 집중이 안 됐음…
존이 아더에 집착하는 이유만 있지, 집착의 내용 자첸 잘 보이지 않는 구조라서 이해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함
가두고 속여서 키우는 거 자체가 집착이긴 한데.. 음... 아더에 대한 애정을 더 보여주던가
엘리자벳을 잃은 충격으로 이미 고장나버린 사람이라는 부분을 더 설명하던가 해야 할 듯함 (결말을 위해서라도 좀...)
4) 스토리...
굵은 뼈대만 보면 나쁘지 않은데
극 보는 동안은 아더 귀여움에 홀려가지고 별 생각 안 했지만
역시 왜 굳이 아더를 뱀파이어라고 속인 이유가 뭔지에 대해 설명이 부족해
엘리자벳이 너무 유명했고 아더가 엄마를 너무 닮아서 사람들 눈에 띄게 하면은 안 됐고
아예 시골 같은 곳으로 가버리기엔 성에 대한 집착도 너무 컸다는 이유로 성에다 감금해서 키운 것 까진 이해할 수 있고
왜 뱀파이어냐는 의문에 대한 적절한 설정만 추가되면 유치하긴 해도 그냥저냥 괜찮은 스토리로 다듬을 수 있을 거 같은데
트위터에서 읽은거였나 누가 일단 아더라는 귀엽고 재밌는 설정 다 만들어 놓은 다음에 사건을 어거지로 만들어 내려고 하니까
존 같은 이해할 수 없는 미치광이가 나와야 하는 거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맞는 말
5) 넘버
진짜 넘버 좋음! 근데 막 다시 못 들으면 미칠거 같다~ 하는 정도는 아님 (취향상)
그리고 배우들이 다 너무 잘 불러줬어 ㅎㅎ
6) 참사 같았던 것
엠마에 대한 갈망때문에 괴로워하던 휘아더 의자 위에 쓰러지는데 너무 격하게 쓰러져서 거의 뒤로 넘어갈 뻔 함
주혜엠마 가방에서 신문 후두둑 떨어트림... 열심히 주우며 들어감
7) 관크
드르렁~ 하는 소리 들린 거 같은데 착각인가? 너무 놀라서 고개돌아감;
기침하는 사람도 참 많더라 ㅠ
8) 무분별한 자첫의 위험성
냉정하게 재연이 올 거 같지 않다고들 하는 극이라
자둘자막하는 게 좋을 거 같아서 기웃거리는 중임 ㅋㅋㅋ…
세미막이 또 하필 내가 오늘 보고 온 캐슷이더라? 그래서 세미막갈까 하고 일단 예대만 걸었어... 예대만...
하.. 본진보고 뮤에 입덕할 땐 이럴 줄 몰랐는데
궁금하니까 한 번 보고 싶은거 보는 거 까진 좋은데
한 번으로 못 끝내는 내가 진짜.... 미친 거 같다
솜도 자첫하고 자막할 줄 알고 도장도 안 만들고 나왔는데 얼마전에 자둘하고 자셋 잡아놓음
덕분에 이제 도장판 안 만드는 그런짓은 안 하게 될 거 같아 ㅎ
나름 앞으로 티케팅할 거 다 계획해놨는데 뭘 깨서 이걸 자둘해야할 지 고민해야할 듯 ㅋㅋㅋ...
아니... 내가 뱀아더 자둘한다고...? 솜 자둘하러 가던 일주일 전의 나에게 말해줘도 안 믿을 듯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