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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10919 엑칼 대레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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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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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레전은 시작부터 촉이 온다
인터에도 와 미친......했는데 2막 끝나니 기운 다 뺏겼다
내가 전쟁하고 나온 기분이야
오늘 모든 배우 텐션 장난아니고
장면장면 그 폭발적인 긴장감. 꽉 찬 공기가
진짜 숨이 막힐 정도였는데 시간은 순삭이었다

오늘 아더 개쎔 모르가나 개쎔 멀린 개쎔
렌슬럿 (아더.기네비어에 대한 감정이) 개쎔
기네비어 개쎔 액터 개쎔(엄청 단단함)
율프스탄 개쎔...아니 다 존나 쎄...
블퀘 부서질 것 같았어

샤아더 오늘 진짜 진짜... 감정선이 미쳤음
1막에 밝고 단단한 성격에
운명이든 사랑이든 오롯이 뛰어들듯이 직진하는데
액터 죽었을 때 복수에 대한 분노와 결의가
너무 강렬해서 무서울 정도였음
모든 노력 실패했어! 강하게 치면서 부르고
다 집어던지는데 온 몸에서 분노가 뿜어져 나오는 느낌 받음
탤슬럿이 아더 막을때 치는 대사 한번에 못하고 끊고 갈 정도로
샤아더가 색슨족에 진짜 눈에 뵈는 것 없이 달려드는데
렌슬럿 멀린한테 칼 겨누면서 그르렁거림
마이크 밖으로 나오는 소리가 찐소름...
색슨족 죽일때도 정말 날것의 느낌으로 베는 느낌이었어

2막에서도 눈눈-혼자서 가 엄청 강렬했는데
오늘 흑화한 샤아더는 약간 푸른 불꽃마냥 냉소적인 느낌도 쎘음
눈눈에서는 장모르가나랑 완전 동기화된 느낌
혼자서가에서는 탤슬럿 앞에서 더 차갑고 매서웠던 것 같음
춘성 기네비어와 부딪히고서도 비소 지으며 퇴장하는데
진짜 쟤 일내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래도 심장의 침묵에서 액터의 죽음을 인정하고
슬픔을 삼켜내기로 하면서 전쟁의 승리에 대한
순수한 결의로 돌아온 느낌이었는데
이바끝에서 다시 한번 그 분노가 제대로 폭발한 느낌
평소라면 렌슬럿 기네비어 목격하고
믿을수없는 일인냥 혼란스러워하고
상처받은 표정이 더 나올텐데...
오늘은 오히려 빠르게 표정이 차게 식었고
온 몸으로 달려들어서 포효히듯이 넘버 부르더라

오늘 멀린 찾으면서 무너질 때 "난 실패한거야"라고 대사 쳤는데
초연 생각이 많이 났음
이번 재연에서는 보통 "난 실패했어"라고 치는거랑
아더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음
왕이 된다는 것 부를 때도
이렇게 온몸으로 운명을 다 부셔버리겠다는듯한 느낌
받은거 초재연 들어 난생 처음..

탤슬럿 죽을 때 아더 대사나 디테일이
오늘 액터 죽었을 때랑 완전 똑같아서 데칼 제대로 느낌
마침 종문액터가 오늘 마지막에
"넌 내 완벽한 아들이었어...내 아들"하면서
머리를 한 번 더 쓰다듬었는데
탤슬럿도 똑겉은 자리에 똑같이 머리 쓰다듬으며
"내 동생"하니까 울컥하게 되더라
샤아더 탤슬럿 감정+디테일 주고받는 거 오늘이 제일 미친듯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샤아더 디테일인데
죽은 영혼들 앞에서 무릎 꿇고 무너지는거
엔딩에서 엑스칼리버를 쥐고 일어서는거랑 연결되서 진짜 좋아

사실 지난번에 춘성 기네비어 노선이 너무 너무 불호였어서
오늘 2막만이라도...제발..제발 잘해줘 이런 마음으로 봤는데
그새 극 전반적인 감정선이 많이 매끄러워졌더라
렌슬럿 찾아가는건 여전히 자유의지같긴 하지만
아더에 대한 감정도 많이 깊어졌더라고
그래서 오늘 오래전 먼곳맆 되게 좋았어
기네비어 진심으로 아더에게 속죄하려고 온 느낌이었고
둘의 결말 역시 "끝은 비극 오직 캄캄한 어둠"
가사 그대로 완전한 이별로 끝나는 느낌이었음
서연기네는 상대적으로 마지막 퇴장 순간까지
아더랑 여전히 마음이 연결되어있는 느낌이었는데
춘성기네비어는 확실히 부부로서의 인연이 끊어진 느낌이었음
마침 위에 쓴 가사 부를 때 춘성은 보다 더 분명하게
부관으로써 맹세의 인사하던 그 자세 보여주고 퇴장하더라..
('검이 한 사람을'에서 아더랑 케이 등이 주고받던 인사)

그래서 그런지 샤아더 역시
오늘 엔딩은 분명 가진 것을 모두 잃었음에도
조금은 더 분명하고 단호하게 일어서는 느낌이었음
운명을 제 손에 틀어쥐듯 엑스칼리버를 쥐고
바위산에 오르는데 마지막 기억해 이 밤 부르는
표정이 결코 이 날. 이 밤을 잊지 않겠다는 결의가 느껴짐..
평소 엑칼 보면서 느끼던 희망엔딩.슬픔엔딩 이런거랑
좀 결이 다르게 엄청 날카롭고 묵직한 엔딩이었음

쓰다보니 아더 중심이 됐는데 오늘 진짜 모든 캐릭이 살아숨쉼
샤아더장모르가나 펜드라곤 남매 진짜 사랑한다...
특히 장모르가나도 오늘 단순히 악함을 넘어서서
냉기가 많이 느껴지는 모르가나였는데
손멀린과의 관계가 애증증증증 이었다
목 졸렸을 때 샤아더가 한것처럼
손멀린한테 그르렁거리는데 와..남매 데칼 미친줄
손멀린도 평소보다 더 강하게 세상의 끝 부르더라
욕망때 둘이 ㄹㅇ 개싸움이었어
오늘 아더기네비어. 모르가나멀린 서로 절대 안져..

위에서도 좀 적었지만 춘성 기네비어는
확실히 아더를 이성적으로 좋아한다기보다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느낌이야
2막초반 아더와 부딪힌 순간에는
이미 아더가 변했다고 결론짓고 포기한 느낌도 쎄더라
붙잡으려해도 넘버 역시 여전히
기네비어 본인의 외로움에 집중해서 부르는듯했음
렌슬럿한테 마음이 넘어가는 느낌이 되게 잘 보여서
이게 참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미묘한데..
노선 자체는 구김살없고 강직한 기네비어라 괜찮음
오늘은 마지막도 아더와 잘 끝맺은 느낌이어서 좋았음

평일 연휴 앞두고 한 공연이라 그런가
오늘 진짜 배우들 파이팅 넘치고
이게 뮤지컬 엑스칼리버다!! 보여주는 느낌이라 너무 좋았다
오늘 제 올리는 색슨족앙도 막 자기파트서
강하게 넘버 부르는데
아 진심 다들 칼 갈았구나 느낌
엑칼 진짜 재연 들어서 더 사랑하게됐다
글이 진짜 많이 길어졌네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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