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 여명의 눈동자 후기
201 0
2019.04.12 17:54
201 0
어제 보고 왔어.

나 원래 지현배우가 입만 열면 눈물 그렁그렁하는 인간이거든. 지현배우 특유의 처연함과 분위기, 어디로 휙 사라져버릴 것 같은 느낌이 빛을 발하는 작품인 듯해.
어제 작품이 가진 슬픈 서사와 지현배우의 콜라보로 개많이 울어서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퉁퉁 부어있었어ㅎ..

내가 본 지현배우는 벙커,프라이드,여명이야. 셋 다 감정을 격하게 드러내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은데(지현배우의 연기가) 이런게 더 슬픈 거 알지ㅠㅠ
지현배우의 여옥이는 꼭 귀신이 걷는 것처럼 걸었어. 정말 흔적 없이 소리 없이 조용히 걷는거 있잖아. 내내 그렇게 공허하게 표현하니까(중간에 아주 잠시 빼고) 내가 눈물이 나서ㅠㅠ
마지막 커튼콜에서도 울컥 하길래 같이 울었어.

앙상블 정말 잘하고 연출 좋더라. 자금의 문제로 런웨이형 무대형식을 취한 거라는데 나는 되게 신선하고 좋았어. 나비석에 앉으면 얼마나 더 실감날까 싶었고. 런웨이형 무대석의 장점은 관객들을 극 중에 심리적으로 참여시키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재판씬이나 민중이 다 같이 일어서는 씬에서 나비석의 관객들을 향해 지속적인 아이컨택을 하더라고.

조명 정말 영리하고 예쁘게 써. 근데 1층에 앉아서 조명 내려오는게 보이지 않고 조명 쏘는 조명장치(?)가 보여. 근데 그것만 봐도 어떤 느낌인지 상상돼ㅠㅠ

조명이나 무대 연출도 좋았지만 앙상블들 동선 및 입퇴장 연출이 창의적이었어. 앙상블이 쉴새없이 뛰어다니는데 온 몸이 쑤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내용이 처절하다보니 처절한 연기를 하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어. 그리고 다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고 몸도 잘 써!

주연 세 명의 연기와 노래도 정말 좋았지만, 그게 앙상블들까지 더해지니 작품 자체가 한 덩어리가 되어 단단히 굴러가는 느낌이었어. 그래서 저절로 집중도도 높아졌는데.. 객석 머글밭인데도 작품 집중도가 높아서 관크도 비교적 적었던 것 같아.

이건 가상의 인물들이지만, 그 시대에 분명히 여옥이 같은 인물이 있었을거야. 어디서든 편안했으면 좋겠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세상의 주인이 바뀌었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예매권 증정 이벤트 270 00:07 13,47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23,154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2,978,86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780,61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264,580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256,629
공지 알림/결과 📅 2024년 주요 극장 별 연극/뮤지컬 라인업 정리 🎫 35 23.10.24 21,461
공지 스퀘어 연극을 보고싶은 초보연뮤덕을 위한 추천글 19 22.02.28 46,985
공지 알림/결과 👀시야 후기 알려주는 사이트 추천👀 (220805 기준 극장 목록 업데이트) 39 21.07.23 86,205
공지 알림/결과 연뮤관련 엠디 판매처 정리 (오프라인, 스마트스토어) 22 21.06.01 51,934
공지 알림/결과 📺 후원라이브/유료중계 정리 - Update 24.04.19 49 21.05.18 82,707
공지 알림/결과 연뮤덬 가이드 모음 (21.07.03 갱신) 13 18.11.10 99,957
모든 공지 확인하기()
1020 후기 코멧) 4/23 피에르가 대박이었던 후기 5 16:56 173
1019 후기 파과) 자첫 후기...(약불호)(약스포) 10 04.21 620
1018 후기 디에핸) 강현승우서영 페어 디테일위주 후기 5 04.21 369
1017 후기 더라스트맨) 나눔덬 덕에 자첫한 후기! (강스포주의) 9 04.20 203
1016 후기 알제) 혁명의 맛이 이런 거구나.... 5 04.20 261
1015 후기 헤드윅) 뽀드윅 시즌 자첫 후기 4 04.17 659
1014 후기 마리앙) 불호후기(스포o) 6 04.17 692
1013 후기 헤드윅) 후기아닌 후기 개재밌어 1 04.16 474
1012 후기 파과) 🍑파과 자다섯 후기(구톡슈재림) 2 04.14 359
1011 후기 일테) 다시보니 더 슬프네...ㅠㅠ 2 04.13 376
1010 후기 파과) 🍑240413 구톡웅주혜 파과 자넷 후기 2 04.13 306
1009 후기 헤드윅) 동언니 4월11일 공연 후기 4 04.11 491
1008 후기 디에핸) 코너 조이 머피남매 캐슷별 후기 4 04.11 710
1007 후기 헤드윅) 뽀드윅 자첫...! 6 04.10 616
1006 후기 파과) 머글력 한 스푼 들어간 파과 자첫 후기 (배우후기X 불호O) 5 04.10 505
1005 후기 파과) 쫌..아쉬운 파과 후기. 2 04.09 992
1004 후기 오즈) 월욜에 잘 즐겼다ㅋㅋㅋㅋㅅㅍ 2 04.09 349
1003 후기 240406 웨스턴 밤공 2 04.07 316
1002 후기 드큘) 240406 드큘 부산 낮공 2막 후반 짧후기 (동임위주) 3 04.06 353
1001 후기 런던에서 연극 뮤지컬 본 후기 12 04.06 6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