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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미래에의 결의, 지키기 위한 걸음] Supachia 스토리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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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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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의 결의, 지키기 위한 걸음] Supachia 스토리 번역

「등불의 나라 [Supachia]」

Stage 1

등불의 나라, 스파치아
바다에 떠다니는 커다란 유수 위에 지어진 국가의 이름이 이렇게 지어진 것은 몇 년 전.
타국의 평화를 위협하고 무력에 의한 지배를 강행했던 군사국가. 지더보라스.
그것을 바꾼 것은 세 명의 왕자와 왕국군의 사단장에 의한 혁명이었다.
혁명군에 패한 구.왕정측의 인간은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은퇴해 '죽음의 나라'는 바뀌었다.
하지만...

[스스로 '좋지'않다고 여겨지는 것에는 용서 없이 적의를 드러내는 전투민족]
힘의 지배를, 힘으로 억누른 이 나라는 아직 두려워하고 있다.

레이 - ...라는 경위로. 이 약, 오네이로스의 완성에 필요한 재료를 찾으러 왔습니다. 그런고로 '긴머리 공주의 탑' 위를 조사할 수 있게 해...
요우 - ...흐음
시온&소우세이 - ...
키요시 - ...
레이 - (....압박감. 압박감이 너무 심해서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어. 설마 다 모여 있을줄이야, 고맙지만 못 들었다고...!)

요우왕자... 즉, '요우상'은 내 이야기에 작은 미소도 없이 최저한의 맞장구만을 쳤다.
다른 세명은 아직 한 마디도 꺼내지 않았고, 지금 내 상태는 그야말로 뱀 앞에 놓인 개구리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

요우 - '불타는 강철이끼'말이지
레이 - 네....(아아 안되겠어. 이거, 절대로 거절당할 분위기야. 여기서 이런 분들이 물고 늘어진다면 나는 어떻게 되는걸까? 오네이로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내 목숨이....!)
요우 - 뭐, 괜찮겠지
레이 - ...네?
요우 - 괜찮아.


Stage 2

레이 - 어... 저기, 정말로? 괜찮은가요?
요우 - 일단 묻겠는데, 반대하는 사람? 뭐 조용히 하고 있으니 아무도 없겠지
키요시 - ...그렇게 생각한다면 묻지를 마.
소우세이 - 요우상이 괜찮다면 그걸로 됐습니다.
시온 - 후아암... 나도, 괜찮아. 것보다, 말하는게 '그거'라면 일부러 탑에 올라가지 않아도 그 주변에 잔뜩 있을텐데
레이 - !?
시온 - 두드리면 빛나며 발열하는 회색빛의 이끼. 정식 명칭은 모르겠지만 '카이로이끼'라고 불리고 있어. 모두 좋을대로 뜯어다가 사용하는걸.
레이 - 그, 그런가요!?
요우 - 그 책이 쓰여질 때에는 탑 위에서만 자랐으니까. 뭐, 오르고 싶다면 밧줄과 사다리도 있으니 누구라도 오를 수 있어. 멋대로 오르고 멋대로 채취하고 어서와.
레이 - 가... 감사합니다...?  
요우 - 자, 그런고로. 이제 됐지. 해산
레이 - (... 응.... 어어어어...?)

-

레이 - ...(3번째 소재... 설마 입국하고 반나절만에 손에 넣다니. 너무 쉽게 손에 넣어서 정말 이걸로 괜찮은가 불안할 정도인데...) ...하지만 아마도. 이걸로 틀림 없을거야.

막 채취한 이끼를 작은 병에서 꺼내 손가락으로 문질러 보았다. 그러자 이끼는 온기를 품은 채 작게 빛이 났다.

레이 - (일단, 탑 위에서 채취했는데. 시온 왕자가 말한대로 정말로 같은 것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었어. 아니) ...응?
시온 - ...
레이 - ...(....저기서 고양이랑 낮잠을 자고 있는 수려한 외모의 남자. 무척, 무척이나 시온왕자와 닮은 것 같은... 아니, 그럴리가 없)
아이 - 아, 시온군! 또 이런 곳에서 자고 있네.
레이 - !!
모친 - 어머, 정말. 오늘은 날씨가 좋으니까.
레이 - !?!?
시온 - 쿨...쿨...
레이 - (잠깐만... 보, 본인이야? 아니, 이건 무슨 상황인데!?!?)


Stage 3

레이 - (아니... 아니아니아니. 날씨가 좋다고는 해도 이런 기온 속에서 잠든다면 아무리그래도 얼어, 아 하지만 저 망토는 꽤 따뜻해보여... ....가 아니라!)

보기 드문 일에 머릿속이 엉망진창 처리가 되지 않은채로 일단은 가까이 다가갔다.

레이 - 저, 저기. 실례합니다.
모친 - 네?
레이 - 저기 계시는 분은 시온왕자님이시죠? 그... 무슨 상황인가요?
모친 - 네? 아아... 후후, 당신 여행자군요? 괜찮아요. 항상 있는 일이니까요.
레이 - 항상 있는일...?
아이 - 시온군이 자고 있을 때는 쉿-하고 깨지 않게 지나가
레이 - (...이 아이 또, 시온'군'이라고 불렀어)
시온 - ...

남자 아이와 엄마는 입술에 손가락을 대고 쿡쿡 웃으면서 시온왕자의 곁을 조용히 지나갔다.
그 뒤로 지나간 사람도... 시온 왕자의 '낮잠'에 놀라지 않고 모두, 상냥히 웃는 얼굴을 했을 뿐.

레이 - (...오늘 아침, 입국했을 때도 생각했지만. 수년 전에 왔을 때와는 거리의 분위기가 달라. 정말로... 이 나라는 바뀌었구나-)
시온 - ...음, 후아아... ....어라? 너...
레이 - ! 조... 좋은 아침입니다.
시온 - 안녕. 무슨 일이야? 이런 곳에서
레이 - (어느 쪽이냐고 말하지 않아도 그건 내 대사...라고 태클을 걸고 싶지만) 마침 근처를 지나가던 중에 전하가 이쪽에서 쉬시는 것을 보고
시온 - '시온'
레이 - 네?
시온 - 전하가 아니라 시온이야. 요우도 말했잖아.
레이 - ...아

-

요우 - 미리 말해두겠는데. 나는 '왕자'라던가 '전하'라던가로 부르지 말 것. 쓸데없는 것을 붙이지 말고 이름으로 불러
레이 - 네?
요우 - 그게 우리의 규칙이니까

-

레이 - (...그 '규칙'이란 요우상에게만 적용되는게 아니었구나)


Stage 5

혁명 후, 왕자들이 나라 이름과 같이 성을 스파치아로 바꿀 때 요우상은 어쩨서인지 대신, 이어가듯이 자신의 성을 지더보라스라고 했다.
다른 세 명과 같이 정식으로 왕위계승권을 인정 받은 왕자임에도 그가 서 있는 위치는 역시 특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레이 - (그래서 호칭에 관련해서 여러 사정이 있는건가라고 멋대로 납득했는데...)
시온 - 자, 해봐
레이 - 네?
시온 - 한 번 불러 봐.
레이 - (왜...) 그럼... 시온님
시온 - 님도 빼고. 어떻게해서라도 뭘 붙이고 싶은거라면 '군'으로 해줘.
레이 - 아, 아니... 죄송합니다. 그건 아무리 그래도 조금
시온 - 하지만 요우는 요우상이라고 불렀잖아.
레이 - !
시온 - 부탁하는건 같은거야. 그런데 나는 무리라고 하는거 이상하지 않아?
레이 - 그건... 그. 그러네요...
시온 - 소우세이와 키요시도 확실히 말하지는 않았지만, 요우와 구별하는거 싫어하니까 부르기 어렵다면 나로 실컷 연습해서 익숙해지는게 좋을거야.
레이 - (... 구별하는걸 싫어한다고...?)
시온 - ...그러고보니 이끼는 채취했어?
레이 - 네? 아아... 이끼는, 네! 덕분에 아무런 문제도 없이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바로 손에 넣을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몇 일분 끊어둔 숙박을 어떻게 할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될정도가 되어서. 아하하...
시온 - 그렇다면 모레까지는 느긋하게 있으면 돼.
레이 - 모레?
시온 - 축제가 있으니까. 스파치아의 건국기념일.


Stage 7

태어나고 4년. 3번째 건국기념일을 축하하는 커다란 축제. 모처럼이니 참가하자고 결정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시온 - ...아, 봐봐. 대단해, 꽃 같은 아이스크림. 작년에는 없었어.
소우세이 - ....없던건 맞지만, 뭐야.
시온 - 사자.
소우세이 - 눈에 보이는걸 전부 사려고 하지마. 아까 비슷한걸 먹었잖아.
시온 - 이번에는 내가 먹을게 아니야. 레이상에게 줄거야.
레이 - 어
시온 - 스파치아의 아이스크림은 맛있으니까. 먹어줬으면 해
레이 - 저, 그럼 제가
소우세이 - 하아... 됐어, 이 녀석은 한 번 말한걸 주워 담지 않으니까. 것보다 먹을거야?
레이 - 그럼... 네. 뭔가 죄송합니다.
소우세이 - 사과하지마, 성가셔.
레이 - 앗.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말하며 소우세이상은 아이스크림가게가 있는 곳으로 가버렸다.

레이 - (...소우세이상, 얼굴과 행동은 솔직히 무서워.... 아니 좀 솔직히 말하자면 엄격한 사람으로 보이지만 무척 친절하고 상냥한 사람이구나... 것보다)
시온 - 잘됐네.
레이 - 네...(...정말 뭘까, 이 상황은...)

'혼자서 구경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보는 것이 즐거울거야'. 그렇게 말한 시온군은 같이 축제를 구경하자고 권유해줬다.
라고는 해도 일국의 왕자님과 둘이서라는건 좀 그렇지 않나라고 생각했지만

레이 - (설마, 호위도 없이 정말로 왕자님'들'만으로 같이하게 되다니...)

마을청년 - ...앗, 드디어 발견했다! 시온...과 모르는 누님? 안녕!
레이 - 안녕하세요.
시온 - 켄군이네. 무슨일이야?
청년 - 올해도 사격 노점이 섰으니까 승부하러가자고 말하러 왔어! 자, 저기
시온 - 정말이네. 좋아, 잠깐 기다려 줘. 소우세이가 돌아오면 갈게.
레이 - 아. 저는 여기서 기다릴테니까 괜찮다면 시온군은 먼저 가도 돼요. 여기서라면 어떤 모습도 보이니까 괜찮을거예요.
시온 - 그래...?
청년 - 그럼 가자! 다른 녀석들도 기다리니까
시온 - 응. 그럼 가볼까. 고마워, 나중에 봐.
청년 - 누님도. 나중에 한 판 승부하자고!
시온 - 아하하. 응.

그렇게 두 사람은 가볍게 노점을 향해 떠났다.

레이 - (같은 나이대려나? 사이가 좋네..)

그걸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데

? - ...왜 혼자 있는거지
레이 - 아.... 키요시상!
키요시 - ...


Stage 9

레이 - 어서오세요?
키요시 - 소우세이랑 시온은 어디갔어.
레이 - 시온군은 지금 저기 사격장에, 소우세이상은 아이스크림을 사러 가서, 슬슬 돌아오실텐데.. ...아아. 하지만 지금, 저기서 이야기 중이시네요.
키요시 - ...그렇군. 너는 혼자서, 그걸 멀리서 지켜보며 멍하니 있었다는건가
레이 - 아니, 그건 그냥... 대단하구나라고 생각해서
키요시 - 대단해?
레이 - 두 분 다, 지나쳐가는 사람 모두와 대화를 하고 있다고 해도 좋을정도로 여러 사람과 말하고 있는데 그 사람들 모두의 이름을 당연하다는 듯이 기억하고 있어서요.
키요시 - ...
레이 - 이름을 기억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제대로 '그 사람'이라고 알고 있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무척... 대단해서요.
키요시 - ...이렇게 탑 아래의 사람들과 알아가는 것을, 그 녀석들은 계속 옛날부터 바래왔으니까.
레이 - 어
키요시 - 사람을 무리하게 복종시키거나 지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마음은 항상 대등하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어.
레이 - ...
키요시 - 나나 요우는 저렇게는 하지 못해.
레이 - (...그런가? 오늘, 조금이나마 함께 보낸 내 눈에는)

? - ...우아아앙!
레이 - (응?)

갑자기 우는 소리가 나는 곳을 보니... 바로 뒤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넘어진 것이 보였다.

레이 - ! 괜찮...
키요시 - 그 정도로 울지마.
레이 - (...어)

내가 말하는 것보다도 빨리 키요시상이 여자아이의 앞에 몸을 굽혔다.

여자아이 - 윽... 우웅... 아파...
키요시 - 어디가 아픈데
여자아이 - 있잖아, 다리의 여기, 아파...
키요시 - ...

말없이 키요시상은 손수건을 꺼내 무릎에 감아 주었다.

키요시 - 상처는 없다. 안이 아픈건가.
여자아이 - ... 야옹이...
레이 - (야옹이...? !자세히 보니 고양이 자수가 있어! 의, 의외...!)
여자아이 - 에헤헤... 귀여워
키요시 - ...웃을정도라면 괜찮은가보군
레이 - ...(...역시, 시온군과 소우세이상만 그런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아)
키요시 - ...뭘 웃고 있는거야.
레이 - 아니, 아무 것도 아니예요.

사람을 무리하게 복종시키거나 지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마음은 항상 대등하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이 사람 역시 '탑 아래' 사람들과 그렇게 알고 지내는 미래를 생각했던 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웃는 여자아이를 향한 키요시상의 미소를 보고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Stage 11

키요시 - 부모님은 같이 있던게 아닌가?
여자아이 - 있잖아, 저기서 와인을 팔고 있어. 마시고 싶어?
키요시 - ... 판매를 잘하는군

이런저런 말을 하면서도 여자 아이를 안아든 키요시상이 가고 얼마지나지 않아 돌아온 소우세이상에게서 나는 꽃모양의 아이스크림을 받았다.

레이 - ...앗. 와, 맛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소우세이 - 됐어.
레이 - ...저 소우세이상은 사격에 도전하지 않으시는건가요?
소우세이 - 괜찮아. 시온도 저 녀석도 이길 때까지는 안 멈출거야. 끝이 없어.
레이 - 아하하... 그런가요.
소우세이 - ...
레이 - ...(...무서운 사람이 아니란건 확실히 알겠지만 이 침묵은 꽤 버거워... 그리고 이럴 때 아무도 말을 걸지않다니...)
소우세이 - 너는
레이 - 네?
소우세이 - 가고 싶은 곳이라던가 없어?
레이 - 아...
소우세이 - 계속 시온에게 휘둘리기에 바빴잖아.
레이 - 아아, 아니예요! 그럴리가요. 무척 재밌었어요. 정말로요. 앗, 정말이라고 강조하면 역으로 거짓말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이건 정말 진심을 담은 의미의 정말이예요!
소우세이 - 뭐라는거야 넌
레이 - 죄송합니다... 어쨌든 이젠 충분히 즐겼고 이대로 있으면 모처럼 축제인데 계속 신경쓰이게 하는 것이 되버리니 이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나면 저는 돌아가려고 생각중이였어요.
소우세이 - ...
레이 - ...?(노, 노려보고 있어...?)

소우세이상은 천천히 회중시계의 시간을 확인한 뒤 다시 나를 보았다.

소우세이 - ...축제 마지막에 랜턴을 띄운다는 이야기 들은 적 있어?
레이 - 아. 네! 무척이나 아름답다고요. 이 마을 어디에 있어도 보인다고 하니까 숙소에서 보려고요.
소우세이 - 성의 테라스에서 가장 잘 보여.
레이 - 네...?(그거야 뭐, 물론 가장 잘 보이겠지만...)
소우세이 - 그러니까. 이거 가져가. 아마, 요우상 있을테니까
레이 - ...네?

-

요우 - ...어라
레이 - (...정말 계셨구나...)

뭐가 '그러니까'인지 전혀 모르겠지만 '이걸 요우상에게 가져다 줘'라고 지시한거라 해석한 나는 5인분은 되어보이는 오징어튀김을 손에 들고 다시 스파치아 성에 방문했다.

요우 - 아직 있었구나, 병아리양
레이 - 병...? 아니 저, 레이입니다...
요우 - 햇병아리라고 본인 입으로 말했으면서. 약사 병아리양
레이 - 네?... 아아(햇병아리의 병아리인가...) 조용히 보내시는 중에 실례가 많습니다. 이걸, 소우세이상이 부탁하셔서... 어(...어라?)

봉투를 건내려고 하는 순간 문득 깨달았다.
요우상이 먹고 있는 것은...

레이 - (같은 튀김?)


Stage 13

요우 - 과연 형제야. 마음이 맞는다니까.
레이 - ...?(...아)

문득 떠오른 것은 키요시상의 얼굴이었다.

레이 - (그러고보니...)

-

회장에 도착해 얼마지나지 않아 '할 일이 있다'라고 말하며 키요시상이 자리를 비운 것은 이 튀김을 파는 가게 앞을 지나치고 있었기 때문은 아니였을까.

-

레이 - (어쩌면 키요시상도...)
요우 - 줘.
레이 - 아... 네. 여기
요우 - 고마워. 자
레이 - 네?
요우 - 배달료로 하나 줄게. 일단 앉지?
레이 - ! 아니, 저는...
요우 - 랜턴 곧 있으면 켜질거야.
레이 - (거기에 맞출 수 있도록 숙소로 돌아갈 생각이었습니다만...)
요우 - 뭐, 얼굴 찌푸리게 하지 말고 앉아.
레이 - ...그럼, 실례를... 잘먹겠습니다
요우 - 그래
레이 - ...(이렇게 긴장하며 오징어튀김을 먹는 것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거고 이때뿐이겠지...)

맛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될 수 있는한 소리를 내지 않으며 씹는 내 옆에서 요우상은 멀거니 '탑 아래'의 풍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요우 - ...
레이 - (...? 아아, 그렇구나.) 여기서는 축제가 잘 보이네요.
요우 - 병아리양과 다른 애들도 봤어.
레이 - 아(...아무리 잘 보인다고는 해도 저 인파 속에서 누가 누군지 구별할 수 있는거야...? 농담인가. 하지만 이 사람이 말하면 농담으로는 안 들려...)
요우 - 즐거웠어?
레이 - 아... 네! 무척이나요.
요우 - 그렇다면 다행이네
레이 - ...

그리고 요우상은 다시 축제의 불빛으로 시선을 옮겼다.

레이 - ....혼잡함을 좋아하지... 않으신건가요?
요우 - ...

'요우상은 축제에 참가하지 않으시는건가요?'
직접 묻는 것이 꺼려져 충분히 돌려 물은 질문. 
요우상은 약간의 침묵을 가진 후 아무렇지 않게 답했다.

요우 - 좋지도 싫지도 않지만 사람들이 즐기고 있는 장소에 물을 끼얹는 것은 어른스럽지 못하니까
레이 - 네?
요우 - 나는 저 세 명과는 달라. 계속 저런 빛을 끄고 다녔던 쪽이니까
레이 - (...아)
요우 - 떠올리고 싶지 않지만 그렇기에 잊어버려서는 안되는 일이 있어. 하지만 그걸 이런 날까지 끌고 올 필요는 없잖아.
레이 - ...

그 말에 요우상이 일부러 지더보라스라는 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다시 떠올렸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한 번도 말하지 않았지만-
그 결단 중에는 '교훈' 같은 것이 포함되어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어렴풋이 느꼈다.

요우 - 거기에 여기서 이렇게 저 불빛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의외로 맘에 들기도 해


Stage 14

레이 - (...요우상)

그렇게 말하며 먼 빛을 바라보는 요우상의 얼굴은 평온했다.
그 평온함에 어째서인지 눈 안이 시큰히 뜨거워졌다.

-

시온 - 소우세이와 키요시도 확실히 말하지는 않았지만, 요우와 구별하는거 싫어하니까

요우 - 나는 저 세 명과는 달라.

-

레이 - ...요우 상
요우 - 왜
레이 - 저는 나고 자란 곳은 이니센트입니다만 부모님은 대륙 너머 머나먼 동쪽의 작은 섬나라 출신이세요. 그 나라에서는 말이 아닌 문자 그 자체에 의미를 찾는 문화가 있어요.
요우 - ...?
레이 - 요우상의 이름의 '耀'라는 문자에는 무척 멋진 의미가 있어요. 아시나요?
요우 - 아니. 찾아보려고 생각해본 적도 없어.
레이 - '빛' '빛나다'
요우 - ....음

확신을 가지기에는, 이것을 전하기에는 아직 거리가 너무 멀다.
아직, 나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모르기에 그렇게 느끼는거라고 있는 힘껏 마음을 담았다.
타오르는 불을 상냥한 얼굴로 바라보는 당신도. 당신 역시 분명 그렇다고.

레이 - 그런 의미의 글자예요.
요우 - ... ...그래. 병아리양은 박식하구나.
레이 - ...

그렇게 말한 요우상은 '먹어'라며 또 하나 튀김상자를 내 옆에 놓고 그 뒤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방금과는 다른 정적이 느긋하게 흘러간다. 그리고 곧-

레이 - ! 와아...!

랜턴이 일제히 올라갔다.
하늘 가득 빛나는 부드러운 빛에 시선을 뺏겼다.

레이 - 예뻐...
요우 - ...
레이 - (...아)

요우상은 역시 랜턴이 빛나는 하늘이 아닌 그것을 올려다보는 마을 사람들을 만족스럽게 보고 있었다.
그 눈동자에 비친 빛이 무엇보다도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

그리고 다음 날

레이 - (...잊은건 없겠지. 이끼도... 좋아, 제대로 챙겼어!)

짐을 다시 한 번 확인한 뒤, 축제의 여운이 아직은 조금 남은 마을을 걷기 시작했다.

레이 - (드디어 다음은 5번째 나라. '하늘에 떠있는 투명한 모형정원')
올빼미 - 호-!
레이 - 아

본 적 있는 올빼미가 내 앞에 내려앉았다.

레이 - 올빼미는 아침에도 나는건가...?
올빼미 - 호호

별 상관 없는 부분에 신경쓰는 나를 내버려두고 날아가버리는 하얀 올빼미.
거기에는 또 편지가 한 통 놓여있었다.

레이 - (아, 이번에는 사토루상한테서 온거네. 어디보자...)....응!? 자, 잠깐. 농담이지...!?

'세키가 너에게 뭔가를 주기 위해 이니센트에 갔어'


Stage 15

레이 - 변변치 못한 차입니디만... 
세키 - 고마워

구를 기세로 가는 길을 서둘러 예상보다 반나절 이상 빠르게 집에 돌아온 나는 다음 날, 무사히 세키왕자를 기다리게 하지 않고 맞이할 수가 있었다.

레이 - (그런그렇고... 이 집에서 한 나라의 왕자님에게 차를 내오는 날이 올 줄이야. 검소하기 짝이 없는 이 집에 세키왕자의 왕족 오러가 너무 미스매치라 뭔가 농담같아...)
세키 - ...다시 한 번 우리 나라의 일로 너에게 폐를 끼치게 되어서 미안했어.
레이 - 폐라니요 그런. 부디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세키 - 나를 구하고 싶다던 쿄우의 이야기를 믿고 힘을 빌려주려고 했었지. 너에게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일이었을텐데
레이 - 그건...
세키 - 요전에는 제대로 깨어나지를 못해 제대로 이야기도 못했으니까 한 번은 제대로 사죄와 감사를 전하자고 생각했어. 정말로 고마워.
레이 - (세키왕자님...)...아뇨. 몸상태는 이제 괜찮으신건가요?
세키 - 그래. 완전히 회복했어. 그래서 빠르게 사토루네와 그 유적에 갔었지.
레이 - !
세키 - 꽤 복잡한 마법이었지만 어떻게 푸는 것이 가능해서... 그 바닥 아래에서 이걸 발견했어.

세키왕자가 내민 것을 보았다.

레이 - ...!? 이건
세키 - 지금, 네가 가지고 있는 그 책 '천년의 꿈'에서 파손된 페이지야. 최후의 나라에서 한 일, 거기에 재료에 대한 기술... '꿈의 약'의 완성까지 적혀있어.
레이 - ...!
세키 - 너에게 전해주라고 맡아둔거야. 나중에 천천히 봐도 좋아.
레이 - 가, 감사합니다...!(파손된 페이지가 설마 이런 식으로 손에 들어오다니 이걸로 드디어 오네이로스의 완성도 꿈이 아니게 되었-)
세키 - ...다만 이걸 전하기 전에 너에게 한 가지 말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 있어.
레이 - 네...?(말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라니)
세키 - 오네이로스는 어쩌면- 네가 생각하고 있는 약이 아닐지도 몰라 







-
스파치아가 무슨 뜻인지 찾아보려고 했지만 모르겠어서 내던짐.
러시아어인 것 같기도 하고 이탈리아에 있다는 모 지방의 이름에서 따온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둘 다 나라와 공통점이 없어서 아닐듯...

큰 갈등은 없지만 각자의 감정묘사가 잘 되어있는 스토리라고 생각해. 
마을이 어떤 분위기인지 시온이나 소우세이, 키요시가 요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요우가 어떤 마음으로 혁명을 진행했고 어떤 감정으로 사람들을 대하는지 같은게 자세히는 아니어도 이해하기에는 무리 없이 잘 이어짐. 억압정치를 하던 국가가 레이 말대로 혁명 후 4년만에 저렇게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어 아름답게 빛나는 것을 보면 앞으로도 왕자님들이 잘 이끌어나가겠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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