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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미래에의 결의, 지키기 위한 걸음] GiftWohl 스토리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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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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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의 결의, 지키기 위한 걸음] GiftWohl 스토리 번역


「허구의 나라 [GiftWohl]」

Stage 1

레이 - ...(길, 여기가 맞는...거지?)

아마 괜찮을거라고 확인 받은 것은 방금 전인데. 벌써 몇 번 째인지 나는 또 지도를 펼쳐서 성으로 가는 길을 확인했다.

레이 - !?
사슴 - ...?
레이 - (...뭐야, 사슴인가...) ...하아

낮시간에도 별로 빛이 들어오지 않는 울창한 숲. 기프트월성은 성 아래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이 숲 속에 세워져있다.

레이 - (사람들의 나라, 그것도 왕성 주변의 경관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실례일지도 모르겠지만 귀신이 나올 것 같아.... 아니, 그만두자. 불경, 불경...)

애써 귀중한 알현의 기회를 얻었다. 이런 곳에서 사슴에 겁먹을 때가 아냐.

레이 - (마물이 나온다거나, 헤매다가 돌아가지 못한다던가. 그냥 소문이잖아. 그래, 단순한...)
? - 있잖아, 너
레이 - 히익!?
남성 - 아아. 미안 놀래켰어?
레이 - 아, 아뇨... 죄송합니다.(노, 놀랐다. 뒤에서 나 말고도 사람이 오고 있었구나. 전혀 눈치 못챘어...)
남성 - 방금 보고 있던거 지도지. 설마, 길 잃은거야?
레이 - 아, 그게. 잃은건 아닌 것 같은데 처음 가는 장소라서 조금 불안해져서
남성 - 가는 곳이..
레이 - 기프트월 성이예요.
남성 - 그렇겠지. 이 숲에서 목적지가 될 만한 곳은 거기뿐이니까. 하지만 거기로는 조금 멀리 돌아가야해
레이 - 네?
남성 - 괜찮다면, 안내해줄게. 이 주변의 길이라면 잘 알고있으니까


Stage 2

레이 - 그럼, 토리상은 성 아래에서 가게를?
토리 - 그래. 가끔씩만 여는 작은 바지만. 이 숲에는 칵테일에 쓰는 식물이나 과일이 많아서 자주 와
레이 - 그랬군요.

'수상한 사람을 따라가서는 안돼'라는 말은 머리가 스쳐지나갔지만, 만일 멀리 돌아갔다가 약속시간에 늦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니 나는 망설임 끝에 그에게 길안내를 부탁했다.
조금이라도 무언가 이상한 점이 보이면 호신용 스프레이를 뿌리고 도망칠 생각이었지만...

레이 - (....얼굴이 과하게 잘난 남자는 무척 좋은 사람이던가 무척 질이 나쁜 사람이던가 둘 중 하나라고 스승님이 말했는데 토리상은 평범하게 좋은 사람같아...)
토리 - 왜 성에 가는건지 물어봐도 돼?
레이 - 아.... 네. 잠깐 일 관련으로요.
토리 - 일이라는건
레이 - 약사예요. 아직, 햇병아리지만요
토리 - ...흐음. 약사라. 젊은데 타국의 왕성에 출입할 수 있다는건 상당히 우수한 모양이네. 대단해
레이 - 천만에요. 정말 운이 좋아서인걸요. 여러 분들에게 도움을 받은 덕분이예요.
토리 - 운도 실력의 일환이고,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받은 것도 훌륭한 재능 아냐?
레이 - 재능...
토리 - 재능 또는 단순한 매력일지도. 뭐, 어느 쪽이든 너에게는 있는게 아닐까. 사람을 이끌리게 하는 무언가가

가늘게 뜬 토리상의 눈동자에 철렁했다.

레이 - ...글쎄요....
토리 - 그러게.... 그럼. 앞으로 조금만 더 가면 성문이 보일거야. 여기까지해도 괜찮을까?
레이 - ! 물론이예요, 감사합니다! 친절히 안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토리 - 천만의 말씀. 돌아갈 때는 헤매지 않도록 해. 이 숲은 넓고 깊숙이 들어가면 위험하니까
레이 - ...네

그렇게 토리상은 나와는 다른 방향으로 난 갈림길을 향해 갔고 곧 보이지 않게 되었다.

레이 - (...상냥하고, 말투도 온화하고, 친절하고... 하지만 뭔가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야)


Stage 3

토리상 덕분에 무사히 성에 도착한 나는 약속에 늦지 않고 전하들과 알현을 하- 할터였는데.

이쿠토 - 늦어
레이 - !?

기프트월의 제1왕자로 국왕대리. 기분 나쁘다는 듯 눈살을 찌푸리는 이쿠토전하는 입을 열어 제일 먼저 그렇게 말했다.

쿄우 - 늦다니. 그녀, 지각한게 아니잖아? 약속대로 왔어.
레이 - (그, 그렇죠!? 놀라서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줄 알았어...)
이쿠토 - 좀 더 빨리 오라고 이야기 했어. 언제까지고 숲 속에서 졸랑졸랑... 선물할 꽃이라도 보고 있었던건가? 찾지 않아도 네 뇌 속에 피어있잖아, 얼간이
레이 - (얼간이라니...) 죄송합니다, 도중에 조금 길을 잃어서...(....라니, 어라?) 어째서 제가 숲을 헤매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계셨는지...?
이쿠토 - 여기서 보고 있었으니까 당연하잖아.
레이 - 어
쿄우 - 이쿠토형, 그래서는 모르잖아. 우리랑 다르게 다른 사람들에게는 마법이 당연한게 아니니까
레이 - (아...!) 그럼, 마법으로...?
이쿠토 - 네가 세 걸음 걸을 때마다 지도를 펼쳐서 고개를 기울이던 멍청한 모습을 제대로 봤다는거다.
레이 - ...!
이쿠토 - 그 정도의 길에서 헤매다니 방향감각의 단련법이 느슨해. ...애초에 '그 때'에 헤맬거라면 더이상 혼자서 오지마라고 말했을텐데. 진보라고는 없는 바보녀석
레이 - (방향감각의 단련법은... 아니 그건 일단 내버려두고) ...그 때....라는건?
이쿠토 - 뭐?
레이 - 죄, 죄송합니다!?

더욱 눈빛이 날카로워진 이쿠토 왕자의 시선에 반사적으로 사죄했다.

쿄우 - 무슨 소리야?
이쿠토 - 예전에 숲에서 혼자 헤매며 삑삑 울던 너를 마을 가까이까지 데려다 줬다. 은인의 얼굴도 잊어먹는건가
레이 - ... .... 미아...
이쿠토 - ...너... 설마
쿄우 - 기억이 안나는 모양이네.
레이 - ! 아니, 그게
이쿠토 - 아니 됐어. 알았다. 너 같은 은혜도 모르는 녀석은 두 번 다시 안 구해.
레이 - ...!
쿄우 - 자자- 옛날 일은 내버려두고, 지금의 그녀에게 용건을 듣자. 확실히 '오네이로스'라는 약에 관련한 거였지
레이 - 아, 네!
쿄우 - 안도리니아의 유적에 있는 마법의 기척이라는건 우리들도 조금 신경이 쓰여 거기에 관해서는 우선 하토리형이 보러 갔는데 너... 으음, 레이상?인가, 여기에 온건 다른 용건이 있는 것 같은데
레이 - 네, 저는, 어떤 책의 기재된 것을 토대로 오네이로스의 재료로 보이는 것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금은 '안개에 갇힌 숲에 잠든, 생명에 지켜진 죽음의 과실'을 찾고 있어요.
쿄우 - ...죽음의 과실?
이쿠토 - ...
레이 - 평범히 생각하면 독성이 있는 무언가의 열매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확실히 그렇게 적혀있는게 아니니 뭐라고... 그러므로 혹시 뭔가, 이 기술에 관해 뭔가 짐작가는게 있다면 
이쿠토 - 없어
레이 - !

지금까지 없던 강한 어투에 할 말을 잃어버렸다.

쿄우 - 형...
이쿠토 - 죽음이라던가, 독이라던가. 그런 위험한 것, 내 국가에는 없어. 이야기는 끝이다. 돌아가


Stage 5

레이 - (이쿠토왕자...)

확실하게 방금 전까지와는 상태가 다르다. 누가 봐도, 분명 지금의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이 사람의 머리에는 지금, 확실히 '무언가'가 떠올랐다.

이쿠토 - 못 들은건가. 끝이다.
레이 - ...
쿄우 - 기다려
이쿠토 - !
쿄우 - 나는 조금 더 그녀와 이야기하고 싶어.
레이 - 쿄우왕자님...
이쿠토 - ...좋을대로 해. 내가 어울려주는건 여기까지다.
레이 - 아...

자리에서 일어난 이쿠토왕자에게 서둘러 예의를 갖춘 자세를 취했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천천히 머리를 들었다. 쿄우왕자가 조금 곤란한 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쿄우 - 미안. 놀랐지. 무서운 사람은 아니지만, 이쿠토형은 말이 좀 거칠어서
레이 - 아뇨, 당치도 않습니다. 실례되는 말을 한 것은 제 쪽이니...
쿄우 - 실례가 아니야. 형도 화난건 아니라고 생각해
레이 - 네?
쿄우 - 아, 미아 건에 대해서라면 아마 조금 삐진걸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게 아니라... 우리들은 '생명에 지켜진 죽음의 과실'에 대해 짐작가는게 있어.
레이 - !
쿄우 - 이 숲의 가장 안 쪽에 맹독의 열매를 맺는 크고 오래된 나무가 있어. 독이 있는 것은 열매뿐만이 아니라 잎이 공기 중으로 독소를 배출해서 무척이나 위험한 나무지만 확실히 그 나무에는 작은 열매가 있어
레이 - ...!
쿄우 - 하지만, 안 돼. 그냥 가도 그 나무가 있는 장소에는 절대로 도착할 수 없어. 만일 도착한다고 해도 거기에 나무는 없어. ....그런 '마법'이 걸려있거든
레이 - (그런 마법이라면...?)

거기서 한 번 눈을 감은 쿄우 왕자는 잠깐 동안 조용히 있다... 곧 다시 조용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쿄우 - ...레이상은 이 나라의 선대국왕과 왕비의 사고에 대해 알고있어?
레이 - !...발표 된 내용에 대해서라면 알고 있습니다...
쿄우 - 응. 그런가

수년전의 참혹한 사고.
기프트월의 선대국왕과 왕비가 탄 배가 폭풍에 사라졌다는 부고를 들은 때의 충격은 지금도 제대로 기억하고 있다.

쿄우 - 그 이후로 이쿠토형이 '대리'라는 형태로 사실상 군주가 되어 이 나라를 통치하고 있지만 형이 정식으로 국왕이 되지 못하는데는 이유가 있어.
레이 - 이유...?

연령적으로도 자질적으로도 아무런 문제도 없는 제1왕자가 국왕의 자리에 앉지못하는 이유.

레이 - (확실히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쿄우 - ...이쿠토형은 장남이 아니야.
레이 - ...네?
쿄우 - 이 나라에는 진짜 제1왕자가 있어. 모두의 기억에서는 사라졌지만... 누구보다도 상냥한, 우리들의 자랑스러운 형이


Stage 7

레이 - 기억에서 사라졌다...?
쿄우 - 기프트월왕가의 인간은 옛날부터 마력을 가지고 태어났어. 그 중에서도 명대, 가장 강력한 마력을 가진 자에게는 왕가를 지키기 위해 특별한 마법을 써야하는 임무가 있어.
레이 - ...설마, 그 특별한 마법이라는게
쿄우 - 그래. 위험한 독나무를 봉인하는 마법
레이 - ...!
쿄우 - 그 마법을 쓴 술자는 모든 사람의 기억에서 사라져. 레이상도 지금은 잊어버렸지만 잘 알고 있었을거라 생각해. 이 나라의 제1왕자가 '세키'라는 사람이었다는걸
레이 - ...세키 왕자님
쿄우 - 그런 사람이 있다, 라는 기록은 남아있으니까 이 성 안에 있는 일부의 사람은 그 존재를 '알고'있지만 기억은 없어. 이쿠토형과 하토리형도 그 사람에 대해 잊어버렸어.
레이 - ...
쿄우 - 하지만 나는 잊어버리지 않았어.
레이 - 어...
쿄우 - 전부 기억하고 있어. 얼굴도, 목소리도. 해줬던 일들도 잊어버리지 않았던건 아마도... '지금 세대에 가장 마력이 강한' 것은 사실은 나였으니까
레이 - !?
쿄우 - 세키형은 내 대신이 된거야.
레이 - 대신이라니. 그건... 무슨...?
쿄우 - ...그 나무를 사람의 눈에서 숨기고, 독이 외부에 퍼지지 않도록 결계를 치는 '안개의 마법'은 술자도 그 안에 같이 가둬버려.
레이 - !
쿄우 - 그렇게 혼자서 죽을 때까지 잠들어 있는거야.
레이 - (...죽을 때 까지...)
쿄우 - 지독한 마법이지. 그러니까 여태까지 몇 번이고 그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를 어떻게 처리하자는 이야기가 있었어. 실제로 나무를 쓰러뜨린 일도 있던 것 같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왕족 한 사람이 사라졌어.
레이 - !
쿄우 - 몇 년 후에는 쓰러 뜨린 장소에 같은 독나무가 자라있었고. 이 나라는, 우리들은 계속- 그렇게 저주받은거야. 그러니까, 그 마법을 누군가가 쓸 수 밖에 없어.

죽을 때까지 갇혀버리는 마법. 저주. 상상을 거부하는 내용에 할 말을 잃었다.

레이 - (그런 일이 진짜로...?)
쿄우 - 예전부터 마법사는 거짓말쟁이라고 말하지만 이건, 사실이야.
레이 - ...어째서 쿄우왕자님은 그런 중요한 이야기를 제게 해주시는건가요...?
쿄우 - ...레이상이 원하는 것은 분명 그 나무의 열매니까 나쁜 일에 쓰지 않겠다고 약속해주면 필요한 만큼 줄게.
레이 - !
쿄우 - 그러니까, 그 대신에- 같이 세키형을 구해줬으면 해


Stage 9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도록'
그렇게 말한 쿄우왕자가 나를 데리고 성을 빠져 나간 것은 그로부터 이틀 후... 만월의 밤이었다.

쿄우 - 그래서, 그 때에... 아, 여기 미끄러우니까 발 밑 조심해. 자
레이 - 앗, 죄송해요, 감사합니다.

자연스럽게 내민 손을 조금은 망설이면서 잡았다.
젖은 나무뿌리가 겹쳐진 곳에 신중하게 발을 내딛으며 감사의 말을 전하자 쿄우왕자는 '천만에'라며 웃었다.

쿄우 - 레이상, 지치지 않아?
레이 - 네, 아직 괜찮아요. 좀 더 걸은 적도 자주 있어서요.
쿄우 - 다행이다. 좀 더 걸릴 것 같으니까 힘들면 사양말고 말해줘.
레이 - 감사합니다.
쿄우 - 아, 그러니까. 어디까지 이야기했지?
레이 - 원래, 세키왕자님은 안개 마법 이외에도 나무를 봉인 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 고...
쿄우 - 아, 맞다. 안도리니아의 사토루상과 슌상도 같이였어.
레이 - !
쿄우 - 지금은 그 두 사람도 세키형에 대한 것을 잊어버렸지만. 하지만 마법의 연구 자체는 계속 해주고 있어.
레이 - ...그랬군요.
쿄우 - 특히... 사토루상은 옛날부터 세키형과 사이가 좋았으니까 지금도 마음 어딘가에서 형을 구하려고 하는건 아닐까 그런 식으로 가끔 생각하고는 해
레이 - (..사토루상...)
쿄우 - ...그렇게, 두 사람이 조사해 준 것들도 활용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형을 구할 방법을 찾고 있지만... 찾지 못했어.
레이 - ...그래서 '새롭게 만들었다'라고 그 이야기에 이어지는거군요.
쿄우 - 맞아. 시간이 걸리겠지만

안개의 마법을 풀고, 그 나무만을 봉인하는 마법. 쿄우왕자가 드디어 찾은 그 새로운 마법이 있으면 세키 왕자를 구할 수 있다.
그 마법의 발동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도와줬으면 하는 일이 있다는 것이 쿄우왕자가 내민 교환조건이었다.

쿄우 - ...도착했어.
레이 - ! 여기...인가요?
쿄우 - 응. 지금은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있고, 있어. 여기에.
레이 - ...
쿄우 - 자 그럼. 달에 구름이 가려지지 않는 이 때에 빨리 시작해볼까.
레이 - 아, 네! 그럼, 저... 제가 도와드려야하는 것은 대체 어떤 일인지 물어도 될까요...?
쿄우 - ...그러네. 미안. 말도 안하고 데려와서. 거절당하면 곤란하다고 생각해서
레이 - ...?
쿄우 - 이 마법의 발동에는 공주님의 키스가 필요해.
레이 - ...네?(지금, 뭐라고 한거지? 공주님의... 키...?)
쿄우 - 레이상. 나와 키스해주지 않겠어?


Stage 11

키스.
쿄우왕자는 다시 한 번 확실히 말했다.
이번에는 잘못들은게 아니었다.

레이 - ...네!?!?
쿄우 - 역시 놀라는구나. 싫은거야?
레이 - 아, 아니.... 저, 싫다던가, 그런 실례되는 말은 아니지만. 하지만 저는 확실한 평민이고 뭘 어떻게 긍정적으로 해석한다해도 '공주님'에는 부합하지 않는게 아닌가...
쿄우 - 아, 그거. 미안, 공주님이라는건 작은 말장난일뿐이야. 정확하게는 '여성'과의 키스가 필요한거야.
레이 - 여성과...
쿄우 - 여자는 달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서 만월의 밤에 힘이 넘치니까 키스로 그 힘을 나눠 받으면 마력이 증폭해서 큰 마법을 쓸 수 있게 되는거야.
레이 - 그, 그렇군요...(말고는 뭐라 할 수가 없어...)

설마 이런 곳에서 왕자에게 키스를 부탁받는게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리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쿄우 - 사정이 사정이니까 누구에게나 부탁할만한 일은 아니고 어떻게할까 고민했었는데 이번에 레이상이 와줘서 정말 다행이야.
레이 - 저, 저기...
쿄우 - 안 되는거야?
레이 - ...!

냉정히 생각해서 왕족과 평민이다.
안 되냐고 물어봐서 안 된다고 말 할 수 있을리가 없다.

레이 - (하지만, 아니.... 응....? 키스? 정말로...?)
쿄우 - ...평생의 소원이야.
레이 - (음...)

거기서 문득 쿄우왕자의 목소리가 바뀌었다.

쿄우 - ...

천천히 아무 것도 없는 장소를 향해 뻗은 손. 그러자 갑자기 주변의 안개가 짙어지기 시작했다.

레이 - (이건...)

-

왕자가 안개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안개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느낀 그 때...

쿄우 - 봐
레이 - ...!

눈 앞에 커다란 나무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 줄기에 기대어 있는 것처럼 잠들어 있는... 한 명의 왕자의 모습이 보였다.

레이 - ...세키, 왕자님...?
쿄우 - ...구하고 싶어. 어떻게해서든
레이 - (...쿄우왕자)... 알겠습니다.
쿄우 - !
레이 - 저로 괜찮으시다면


Stage 13

쿄우 - ...정말 괜찮겠어?
레이 - 네. 그걸로 왕자님을 구할 수 있다면
쿄우 - ...고마워.
레이 - (...아아. 말해버렸어. 말해버렸다고. 아니. 괜찮아, 이건 수상한 행위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사람을 구하기 위한...)
쿄우 - ...
레이 - (와...)

조용히 걸어 온 쿄우왕자의 손가락이 살짝 나의 입술을 어루만졌다.

쿄우 - ...레이상
레이 - 네, 넷?(여기서 이름을 부르는거야...!?)
쿄우 - ...처음 쓰는 마법이니까 어쩌면 예상 외의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겠지만.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건 내 책임이니까
레이 - ...네?
쿄우 - 레이상은 아무 것도 신경쓰지 말아줘.
레이 - (...뭐지. 이 느낌은. 요동이 치는 것 같아) ...쿄우왕자님
쿄우 - 응?
레이 - '새로운 마법'은 안개의 마법을 풀고 나무만을 봉인 한다. 그런, 마법이죠?
쿄우 - 응. 맞아. 그러니까... 눈 감아줄래?
레이 - (...정말로?)

쿄우왕자는 웃고있지만 동요는 가라앉지가 않는다.
그러고있는 동안 눈꺼풀에 살짝 손이 덮혀졌다.

레이 - ...왕자님
쿄우 - 괜찮으니까
레이 - ...

감은 눈 너머로 천천히 쿄우왕자의 기운이 가까워진다. 그 때였다.

레이 - 아, 아팟!?(뭐야, 머리... 어, 맞았다? 쿄우왕자? 일리가 없지-)...윽!?
쿄우 - 어...?

이쿠토 - 돌아가라고 말했더니 끈질기게 성에 붙어있는 것도 모자라... 뭘하는거냐 건망증미아
레이 - 이, 이쿠토 왕자님...?

돌아본 곳에는 커다란 부채를 들고 있는 이쿠토 왕자와 그 뒤에 다른 한 사람, 너무 의외의 등장인 인물이 서 있었다.

토리(?) - 내가 잠깐 외출한 사이에 꽤 재밌는 일이 된 모양이네
레이 - 어째서 토리-
쿄우 - 하토리형까지...
레이 - 어?(하토리형이라니)
토리(?) - 안녕, 약사씨. '이 모습'으로는 처음 보는거지?
레이 - ...!(제2왕자의 하토리전하!?)


Stage 14

레이 - 토리상이... 아닌건가요...?
하토리 - 미안, 가벼운 농담이었는데 네가 아무런 의심도 않고 믿어줘서 사실을 말할 타이밍을 놓쳐버렸어.
레이 - 가벼운 농담....
하토리 - 특별한 의미는 없어. 들은 적 없어? 마법사는 거짓말쟁이라는거
레이 - ...!
하토리 - 그것보다, 그러면 안되는거야 쿄우. 거짓말은 좀 더 제대로 하지 않으면... ...나무만을 봉인하는 마법이 아니잖아?
레이 - !
쿄우 - ...
레이 - (그럼, 쿄우왕자가 쓰려고 했던 마법은...)
이쿠토 - 네가 숨겨진 방에 몰래 모아두었던 것은 전부 봤다. 네가 하려던 것은 '안개 마법의 술자를 교환하는 마법'이잖아.
레이 - ...!
쿄우 - ...지금의 형들에게는 말해도 모르겠지만 이걸로 괜찮아! 나는-

(팡)

쿄우 - 아....!? 으으...
레이 - (꽤 강했어...!)
이쿠토 - 너는 바보냐
쿄우 - ...하지만
이쿠토 - 네가 대신이 되지 않아도 세키는 구할 수 있어.
쿄우 - 응?
이쿠토 - 거기 모자라는 미아의 김빠지는 힘따위 빌릴 필요도 없다고. 나와 하토리가 시전하는 마법과 네 마력이 있다면 안개의 마법을 풀려.
레이 - (모자라는 미아... 아니, 지금 태클을 걸 부분은 거기가 아냐)
쿄우 - 마법을 시전하다니. 어떻게..? 설마 세키형에 대해 기억난거야?
하토리 - 기억을 하고 말고 처음부터 잊지 않았어.
쿄우 - !
하토리 - 우리들은 세키가 쿄우 대신에 '안개 마법'을 쓰려고 하는 것을 눈치챘으니까 만일에 대비해 기억을 보호하는 마법을 걸었어.
이쿠토 - 적용하지 않은 네가 기억하고 있던 것은 예상외의 일이었지만
쿄우 - ...그럼
이쿠토 - 한 번 결정하면 생각은 굽히지 않아. 저 싱글거리는 고집 센 고릴라를 힘 써서 멈추려고 쓸데 없이 상처입는 것보다 일단 좋을대로 하게 내버려 뒀다 잠든 사이에 이쪽이 어떻게든 할 예정이었던거야. 처음부터.
쿄우 - ...
레이 - (...세키왕자를 구하려고 움직였던 것은 쿄우왕자뿐만이 아니었구나...)
이쿠토 - 이쪽의 마법도 달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안 돼. 그늘지기 전에 빨리 해치워버려야지. 이쪽으로-
쿄우 - ...안 돼.
레이 - (응...?)
하토리 - ...쿄우?
쿄우 - 안개마법을 푸는 것만으로는 안 돼. 그래서는 기프트월을 지킬 수 없어.


Stage 15

이쿠토 - ...지킬 수 없다니?
쿄우 - 이 독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만 봉인되어 있는 것이 아니야. 쓰는 방법에 따라 나라 하나를 파괴해버리는 병기가 되기도 해.
레이 - !
하토리 - ...
쿄우 - 언젠가 이 나무가 전쟁의 씨앗이 될지도 몰라. 그렇게 된다면 제일 먼저 고통스러워 할 것은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야.
이쿠토 - ...
쿄우 - 그러니까...

(팡)

쿄우 - 아파!!
레이 - (또 깔끔하게 때렸어...!)
이쿠토 - 너는 바보냐? 몇 번이나 말하게 하지마. 이 바보동생아.
쿄우 - 바보, 바보라니. 나 진지하게 말하고 있는건데...
이쿠토 - 안개마법 따위에 기대지 않아도 기프트월은 지켜진다.
쿄우 - !
이쿠토 - 그 답이 없으면 저 온화고릴라는 또 이 안개에 갇힐게 뻔하니까. 전부 제대로 끝낼 수단으로 오늘 밤 여기 온거야.
쿄우 - ...그런 방법, 어디에도
이쿠토 - 있어.
쿄우 - !
이쿠토 -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거야?
쿄우 - ...
하토리 - ...확실히 이 나무는 기프트월의 평온을 위협하는 존재일지도 몰라. 하지만 쿄우가 말했던 대로 '쓰기 나름'이야.
쿄우 - ...쓰기 나름?
하토리 - 이 나라를 지키고 구할 존재가 되는 것도 가능할지 몰라. 그녀가 지금 하려는 것도 그 가능성의 하나아닐까.
레이 - ...네. 그렇게 생각해요.
쿄우 - ...
이쿠토 - 알았다면 하나하나 말하게 하지 말고 빨리 끝내버리자고. 너 역시 세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잖아.
쿄우 - ...그러네. 응. 잔뜩 있어.
하토리 - 그렇지? 자, 시작해볼까.

-

[안도리니아 성 안]

사토루 - ...세키...?

-

레이 - (멋지다, 안개가 한 순간에 사라져- ! 아...!)
세키 - ...?
쿄우 - ...! 형!!
세키 - 쿄우...? !
쿄우 - ...다행이다...
세키 - ...너희들, 어째서...?
이쿠토 - 어쩌고 저쩌고도 아냐. 멋대로 끼어들어 잠이 든 사람을 예고대로 억지로 깨우려던 것 뿐이다.
세키 - ...그래. 그건, 미안했어.
레이 - (...아아, 그래. 세키왕자야.)

처음엔 흐릿하게, 하지만 점점 선명하게 기억 속에서 이 사람의 존재가 돌아온다.

레이 - (이 나라 누구에게서 나쁜 이야기가 하나도 나오지 않던 기프트월을 지탱하는 매우 소중한 사람-)

하토리 - 레이쨩이라 불러도 될까?
레이 - ! 네?
하토리 - 뭔가 우리 쪽 일에 말려들게 해서 미안. 자, 이거. 받아
레이 - ...!
하토리 - 쿄우는 조금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서 대신해서 가져왔어. 이 열매가 네가 찾는거라면 좋을텐데

그렇게 말한 하토리 왕자가 건내준 것은... 가죽주머니에 담긴 선명한 붉은 색의 작은 열매였다.

레이 - 감사합니다...!(이걸로, 두 개...)
하토리 - 천만에. 그리고 다음에는 어디로 가는거야?
레이 - ...
하토리 - 하하, 그 얼굴은 별로 내키지 않는 곳인가 보네?
레이 - 아, 아니. 그런건... ....스파치아예요.
하토리 - 아아, 그렇군. 그래서 그런 얼굴이구나. 괜찮아. 거긴 더 이상 '죽음의 나라'가 아니니까. 안전해. 무척이나 말야.
레이 - ...
하토리 - 어라. 의심하는거야?
레이 - (무척 불경한 발언이지만, 무척 의심스럽습니다! ...라고는 입이 찢어져도 말 못해...) ...아니, 설마요....
하토리 - 아하하. 역시 너 재밌구나.

'거짓말 하는 마법사'의 의미심장한 말에 눌러두고 있던 '다음 나라'에 대한 불안이 스물스물 기어올라왔다.

레이 - (아아... 신님, 부탁드립니다. 부디 아무 일도 없기를)








-
Gift Wohl이 독일어로 독약이라는 것을 본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설마 그럴리가ㅎㅎㅎ 아니겠지....

그나자나 어느 상황에서든 입 험한 이쿠토 왕자님ㅋㅋㅋ 성으로 돌아가고 상황 좀 정리되면 잔소리란 잔소리는 있는대로 다 퍼부을 듯ㅋㅋ
개인적으로는 세키+쿄우 왕자님 조합이 좋았다. 형 바보 쿄우왕자님과 막내 동생 말이라면 뭐든 들어줄 상냥한 세키형이라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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