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트럼프 “북한 미사일기지 뉴스는 가짜” 북미협상 회의론 일축
309 1
2018.11.14 20:08
309 1

pkQwy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운용 기지 보고서를 인용하며 ‘북한이 미국을 속이고 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가짜 뉴스’로 일축했다. 미 행정부도 북한 미사일 기지 논란이 제기된 지 하루 만에 2차 북미 정상회담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면서 북미 대화의 동력을 되살리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미시일 기지를 발전시키고 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는 정확하지 않다”며 “우리는 논의되는 기지들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새로운 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통상적인 범위에서 벗어난 일은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단지 가짜 뉴스가 더 늘었다”며 “만약 상황이 악화되면 내가 여러분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트윗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정보기관 브리핑을 받은 후에 이뤄져 북한 미사일 기지 현황 및 관련 보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뒤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전날 NYT는 황해북도 삭간몰 기지를 비롯해 북한 미사일 기지 13곳을 확인했다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를 인용하며 “북한이 미국을 속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미국 민주당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놀아나고 있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여론 흐름을 자신의 대북 접근에 대한 정치 공세로 판단해 조기 차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CSIS 보고서 자체는 1990년대초 건설된 삭간몰 기지의 발전 과정 및 기능과 운용 방식을 분석하며 그 기지의 위험성을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나, NYT 보도는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에도 북한이 은밀한 핵 미사일 프로그램을 가동해 트럼프 대통령이 속고 있다는 취지의 정치 공세용으로 보도해 과장 왜곡 논란이 제기됐다.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아세안 회의 참석차 방문한 싱가포르에서 기자들과 만나 NYT 보도에 대해 “명백히 우리는 북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매우 잘 인식하고 있다”며 ‘속고 있는 게 아니다’는 점을 강조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위협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감소시킨 성과를 거론하며 “우리는 그것을 진전으로 보는 데, 많은 사람은 콧방귀를 뀌려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NYT나 민주당의 공세가 북한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협상 노력을 폄하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보도를 일축하며 선을 그은 데는 대북 문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필요성도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당 보도가 미국 정부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비칠 경우 가뜩이나 제재 문제로 불만을 품고 있는 북한이 트럼프 정부가 협상할 의지가 없다고 보고 판 자체를 깨고 나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도발에 다시 나서면, 대북 정책 진전을 강조해온 트럼프 정부로서도 적잖은 부담이다. 

트럼프 정부는 이 때문에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붙들어 두면서 2차 정상회담 성사의 실마리도 살려가는 모습이다. 볼턴 보좌관은 “우리는 북한 인사들에게 대통령이 내년 초 김정은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여전히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나워트 대변인도 일정 조율을 이유로 연기된 북미 고위급 회담에 대해 “우리는 적당한 시기에 회담이 잡히길 기대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제재 문제를 두고 북미간 힘겨루기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미국 내에서 미사일 기지 보고서 여파로 북한의 핵 미사일 시설에 대한 확실한 신고를 받아내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질 수 있어 북미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되기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목록 스크랩 (0)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세상의 주인이 바뀌었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예매권 증정 이벤트 316 04.24 28,54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59,286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022,935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815,60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313,830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309,01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409,14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7 20.09.29 2,246,29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1 20.05.17 2,965,77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524,60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899,56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2543 이슈 저는 F인데 T 사고방식이 이해가 잘 안돼요ㅠ.jpg 22:51 124
2392542 유머 카리나 라방중 밖에서 개짖는 소리가 들리자 22:50 353
2392541 이슈 [단독] 벼랑 끝 LG생활건강…'마켓1984'로 H&B 도전장 1 22:50 133
2392540 이슈 @:하이브 무당 언플은 좀 짜침ㅋㅋㅋㅋㅋ 4 22:49 739
2392539 이슈 사건떠나서 사회생활해본 여자면 공감가는 민희진 발언 38 22:48 1,868
2392538 기사/뉴스 항공사 실수로 다른 공항 간 댕댕이…8시간 갇혀있다 결국 숨져 47 22:46 2,355
2392537 유머 맨날 집에서 혼자 머해? 소리듣는 집순이집돌이솔로들 자존감 올려주는 노래 甲 4 22:45 637
2392536 유머 전남친 답장 세상 하찮게 보내서 킹받는데 웃겨.twt 3 22:44 927
2392535 이슈 오늘자 민희진 기자회견 명언 어록 214 22:44 9,042
2392534 이슈 꼭 봐줬으면 좋겠는 방금 뜬 라이즈 성찬-앤톤 투샷 38 22:43 1,120
2392533 기사/뉴스 김건희 여사 리스크 다룬 '김현정의 뉴스쇼' 법정 제재 11 22:43 409
2392532 이슈 이번 하이브-민희진 사태를 바라본 어느 변호사의 글 31 22:43 2,716
2392531 이슈 요 며칠 공개된 것 중 가장 성숙한 행보를 보인건 아이러니하게도 5 22:42 2,084
2392530 이슈 [사나의 냉터뷰] 꽁꽁 얼어붙은 변요한 위로 샤샤가 걸어 다닙니다. 🐹🧊 l EP.3 변요한 편 1 22:42 149
2392529 이슈 솔직히 지금 민희진 쇼케이스 풀버전 본 직장인들이 느끼는 감정 현실적으로 요약했다고 반응 폭발인 베플ㅋㅋㅋㅋㅋㅋ.jpg 27 22:42 3,264
2392528 유머 판다월드에 사는 판다인형🐼 9 22:42 759
2392527 이슈 18년 전 어제 발매된_ "남자를 몰라" 1 22:41 90
2392526 기사/뉴스 [단독] 첫 유출자 '수사관' 지목…검찰청 압수수색 22:40 1,105
2392525 유머 🐼 강프로님 툥바오가 화제성 2위했다는 글을 봐써요 15 22:40 1,193
2392524 이슈 23년 전 오늘 발매♬ GLAY 'GLOBAL COMMUNICATION' 22:40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