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작 45분 전 한국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서 입장했다. 한국 선수들을 일렬로 도열해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아쉽게도 많은 호응이 나오지 못했다. 경기장 안에 한국 팬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브라질 선수들이 곧이어 나오자 스타디움 974는 떠나가라 함성이 나왔다.

예상된 상황이었다. 냉정하게 한국이 16강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국내에 거주하는 팬들 입장에서 카타르까지 와서 월드컵을 본다는 것 자체로도 재정적인 부담이 적지 않다. 미리 16강까지 예매해놓은 붉은악마는 현실적으로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에 비해 브라질 팬들은 토너먼트부터 몰리기 시작했다. 16강에는 무조건 올라간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브라질과 한국의 대진이 확정된 후에는 이미 정상적인 경로로 표를 구하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한국 팬들은 웃돈까지 얹어서 표값을 구매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마저도 표가 많지 않았다. 한국이 원정에서 16강에 오른 역사적인 경기지만 많은 팬들이 표를 구하지 못한 것이다.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진행하느 동안에는 경기장 분위기가 마치 홈에서 열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만큼 많은 붉은악마들이 찾아와 한국 선수들을 응원해줬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브라질 홈구장 같은 느낌이다. 경기장에 붉은악마들도 있지만 브라질 팬들이 워낙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수적으로 밀린다고 응원전에서도 밀릴 붉은악마가 아니다. 브라질의 응원가가 커지자 붉은악마들도 응원전에서 지지 않기 위해서 목놓아 응원을 준비 중이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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