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견 직원 1명에 자녀 학비 2억3천 지급
가장 많은 주거비 지원한 기관은 한국관광공사
"세금 이렇게 쓰이는 것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나"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의 해외 주재원들이 자녀 학비와 주거비 명목으로 과도한 지원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년간 해외 주재원에 가장 많은 주거비를 지원한 기관은 한국관광공사로 나타났다.
2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해외파견 직원에게 자녀 학비를 지원한 7개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2022년 직원 1명에게 3년간 2억3558만원, 자녀 1인당 월 최대 360만원을 지원했다. 고급 아파트나 호텔에 거주하면서 매월 600만원 이상을 지원받은 직원들도 있었다.
한국관광공사의 한 중국 파견직원 A씨는 사립 국제학교에 다니는 자녀 2명의 학비로 2018년 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3년간 2억3558만원을 지원받았다. 각 자녀는 334만원과 239만원씩 매월 약 570만원 상당을 지원 받았다. A씨가 3년 간 공사로부터 ‘자녀 학비’ 명목으로 받은 돈은 2억3558만원. 공사가 중국에 파견한 또 다른 직원 역시 두 자녀의 월평균 학비로 각각 360만원, 339만원을 매달 지원받고 있었다.
한국관광공사의 아랍에미리트 파견 직원 B씨는 56평의 ‘오션뷰’ 아파트에 혼자 거주하며 31개월간 매달 485만원씩 총 1억5000여만원의 주거비를 지원받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러시아 파견 근무 중인 직원도 67평의 고급아파트에서 4인 가족이 함께 살면서 11개월간 매월 567만원의 주거비를 지원받았다.
또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 해외파견 직원 104명의 자녀 162명 중 96%에 이르는 155명이 한국인 학교가 아닌 영국, 호주, 캐나다인 등 해외에서 설립된 사립 국제학교에 다녔으며 125명(77%)은 기준 상한액인 600달러 또는 700달러를 초과 지원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