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중호우로 피해가 잇따르는 비상상황일 때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하천 범람을 막기 위한 방수문이라는 게 있는데, 관할 행정복지센터가 이걸 실수로 열어놔 주변 아파트 주민들 피해가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현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8일 밤 안양천변.
담장 사이로 물이 넘쳐들기 시작합니다.
인근 주민들이 뛰쳐나와 무언가를 잡아당기려 애씁니다.
사람들이 매달렸던 건, '방수문' 입니다.
안양천이 넘치려 할 때 이 문을 미리 닫아서 범람을 막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날, 방수문은 열려 있었고 주민들 힘으론 닫을 수가 없었습니다.
[주민 : "비가 오면 이 문을 닫아야 하는데 이 문을 지금 안 닫고 한 열 명이 와가지고 이걸 당긴 거예요. 이 문만 닫았어도 이렇게 큰 피해는…."]
알고 보니, 안양시는 당일 방수문 폐쇄를 지시했다는데, 관할 행정복지센터에서 실수로, 이행하지 않았던 겁니다.
[안양 동안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동에 이제 비상 걸린 직원들이 두 사람밖에 없죠. 이제 정신이 나가다 보니까 결론적으로는 그걸 좀 놓친 거죠."]
안양천에서 방수문을 지나면,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3백여 세대 아파트가 있습니다.
방수문이 막아내지 못한 물은 그대로 아파트까지 넘쳐 들었고, 지하주차장에 있던 차량 90대가량이 침수됐습니다.
지하 변압기와 펌프도 고장 나 단전·단수가 뒤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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