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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앵커 ▶
최근 한 고3 수험생이 수능 4교시 시험을 보던 중 답을 고치려다, 실수로 다른 과목 답을 수정했습니다.
학생은 바로 손을 들어 상황을 설명했지만, 부정행위자로 처리됐는데요.
4교시엔, OMR 카드 1장에 3과목 답안지가 한꺼번에 인쇄돼 있어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재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4일 수능시험을 본 고3 학생 최모양.
최 양은 4교시 과학탐구 시험 종료 5분을 앞두고, 8번 답을 잘못 표기한 걸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 답을 고친다는 걸 그만 앞 시험인 한국사 문제 8번 답을 고쳤습니다.
4교시에는, 한국사를 본 뒤 한국사 시험지를 걷어가면 그다음에 선택과목인 과학탐구를 보는데, 두 과목 답안지가 한 장에 인쇄돼있어 헷갈린 겁니다.
최양은 즉시 손을 들어 감독관에게 실수로 한국사 답을 건드렸다고 말했고,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끝까지 시험을 봤습니다.
감독관은 시험이 끝난 뒤 이런 사실을 시험관리본부에 보고했는데, 본부는 부정행위에 해당한다며 최양의 수능 시험 전체를 무효화했습니다.
고의성은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규정 위반이라는 겁니다.
규정상 4교시에 다른 과목의 답안지를 수정하거나 문제를 보는 것은 모두 부정행위로 간주되기 때문입니다.
[최 모 양/수험생]
"정직했던 게 부정행위가 된다고 하시니까…(시험 당시) 상황은 놔두고 부정행위라고 취급하니까 (억울합니다.)"
4교시에는 1장의 OMR 답안지에 여러 과목이 한데 인쇄돼있어 이런 시비가 끊이질 않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적발된 수능 부정행위 1천 1백여 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90여 건이 4교시 응시방법 위반이었습니다.
[이만기/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
"4교시에 의도하지 않게 부정행위가 되는 수험생들이 많기 때문에 답안지를 따로 분리하든지 해서 뭔가 대책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육부는 4교시 답안지를 분리하면 채점이 오래 걸려 대입전형에 차질이 생긴다는 입장.
하지만 이런 행정편의주의로 해마다 수십, 수백 명의 학생이 부정행위자가 돼 수능을 망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경입니다.
이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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