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원덬 기억 속에 아직도 남아 있는 콘서트 사기
4,583 10
2019.09.23 00:42
4,583 10
국제적인 망신이다.

기획사 준비 부족… 공연 취소 최악 사태

10월 31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펼쳐질 예정이었던 '라이브 패스트 2004'가 기획사의 준비 부족으로 공연이 취소되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라이브 패스트 2004'는 댄스가요계 사대천왕으로 불리는 보아 비 신화 jtL이 모두 참가하는 초대형 합동공연으로 기획됐다. 한류열풍의 영향으로 일본에서도 반향이 컸다. 이날 주경기장에는 신화팬 500여 명, 일본의 위성방송 KNTV에서 모은 관람객 500명 등 1500여 명의 일본 단체 관람객이 몰려왔으나 허탈하게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문제는 공연을 준비한 기획사의 자금력이었다. 초대형 콘서트를 유치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조명 음향 무대장비 등 하드웨어를 설치할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A기획사는 공연 직전까지 무대설비조차 갖추지 못했다. A기획사의 S대표는 "31일 오전 10시부터 무대 설치에 들어갔다"고 설명했으나 오후 6시 관객들이 입장을 시작한 시간까지 공연장은 무대 골조만 겨우 세워졌을 뿐이다.

이날 공연의 관람권은 S석이 7만 원, 일반석이 4만 원이나 하는 고가였음에도 워낙 쟁쟁한 출연진이라 일찌감치 7000여 석의 예매분이 매진됐고, 현장 판매분까지 합쳐 2만여 명의 관객이 몰려든 상태였다.

공연이 취소되자 팬들은 주최 측이 처음부터 사기극을 펼친 것이라고 울분을 터트렸다. S석을 예매했다는 한 팬은 "표를 들고 좌석을 찾았는데 S석이라는 표시만 있고 번호조차 없었다. 애초부터 사기 공연 아니었느냐"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장내 질서를 맡았던 안전요원들조차 "돈을 받지 못했다"며 일찌감치 현장을 떠나 공연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아수라장으로 변해 갔다. 팬들은 무대를 점령하고 환불을 요구했고 표를 구하지 못한 무료관객까지 공연장에 난입, 혼란이 더했다. 경찰은 수서경찰서 병력 1개 중대를 긴급 투입해 질서 유지에 나섰다.




+)

경찰·주최사 "공연취소..이중판매 아닌 진행미숙 탓"

'라이브 패스트 2004' 무산 놓고 언론-주최사간 논란 일어

공연취소 주최사 "이중판매 없었다...공연 진행미숙 탓"...공연비 전액 환불

보아, 비, 신화, jtl 등의 가수가 출연 예정이었던 '라이브 패스트 2004' 공연 취소 사태는 '티켓 이중판매'가 아니라 주최사와 공연 대행사간의 계약 문제와 공연 진행 미숙 탓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최사는 인터넷 판매업체를 통해 입장료 전액 환불 방침을 밝혔다. 현재 이번 행사 티켓판매 대행사인 티켓파크에서는 '전액환불'에 대한 공지가 떠 있다.

이 사건을 초기에 조사했던 경찰 관계자는 1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라이브 패스트 2004'의 주최사를 조사한 결과 이중 판매는 없었다"고 밝혔다. 행사 주최사인 '에이븐'의 고위 관계자도 "대표의 명예를 걸고 이중판매는 전혀 없었다"며 "인터넷 판매에 대해서는 판매 대행을 했던 회사에서 환불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공연이 취소됐던 첫 번째 이유는 공연 대행을 맡겼던 C사와의 계약 관계 때문이었다. 이에 대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행사진행, 경호 등 공연 대행을 C사에게 맡겼고 행사진행비의 70%는 이미 지급했다. C사 측에서 잔금을 달라고 했으나 우리는 공연이 끝난 뒤에 준다고 했다. 그런 와중에 공연 하루 전인 30일 오후 4시에 행사를 못하겠다고 통보가 왔다. 물론 계약서 상에는 (지난)20일 정도에 돈을 지불해준다고 했다."

- 계약서에는 20일에 준다고 했단 말인가.

"우리는 행사를 완벽하게 진행하면 100% 주겠다고 했다. 물론 공연을 포기하고 법적으로 갈 수도 있었다. 이미 예매를 받은 상황에서 관객들이 외국에서도 많이 오고 장애인들도 올텐데 무리가 따르더라도 공연을 강행했던 것이다. 생돈 들여서 하루만에 준비하려고 노력했고 여러 가지 미숙했던 탓에 행사가 취소된 것이다."

- 그렇다면 이중판매 이야기는 어떻게 나온 것인가?

"언론에서 2~3만명이 왔다고 했는데 그 정도 왔으면 아무 걱정도 안 한다. 이번에 판매된 티켓은 인터넷에서 3천여장, 여행사를 통해 외국인에게 판매한 1500여장, 장애인 3백명, 초대권 3천여장까지 총 8천여명 밖에 안됐다. 현장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왔다갔다했기 때문에 많아 보였을 것이다."

이에 대해 C사측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계약을 해지했던 것은 잔금도 잔금이지만 무리한 좌석배치와 판매로 안전문제를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에이븐 측은 관례상 최대 9천석 규모의 종합운동장 그라운드석에 1만5천여석을 준비했다. 지금까지 에릭 클립튼이나 조용필 콘서트 등 대형 공연 때도 그라운드에는 9천석만을 수용했다. C사측에서는 좌석을 줄일 것을 요구했고, 잔금을 치르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내용증명을 두 차례나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주최측에서는 답변이 없었다. 결국 최종 시안인 30일, 계약을 해지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C사의 주장이다.

경찰 "경호, 안내원 전혀 없어... 좌석 구분 없어 혼란 야기"

한편 공연 당일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수서경찰서 고위 관계자 역시 "이중 판매는 사실 무근"이라면서 당일 공연 취소는 "진행 미숙탓"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찰이 현장에서 조사한 당시 정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VIP와 S, A1, A2 등 좌석의 구분이 제대로 돼지 않았다. 또 공연장 내부에 경호요원이나 안내원이 전혀 배치돼지 않아 등급에 상관없이 먼저 온 사람이 좋은 자리를 차지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자리가 겹치는 관객들이 늘어났고 이를 항의하는 팬들 때문에 공연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또 팬들의 좌석이 무대 2m 앞까지 나와 안전상에 큰 문제가 있었다. 사고의 위험이 따랐기 때문에 공연을 지속할 수 없었다."

그는 "100명도 안 되는 인원이 8천여명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오히려 (주최사에서) 경찰에게 경호를 부탁해 '우리가 경호원이냐'고 면박을 줬다"며 "주최사는 팬들의 혼란을 예상 못했던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1신 : 1일 낮 12시 5분]

이미지 원본보기kingsx69_194474_1[250999].jpg?type=w540▲ 관객들이 31일 '라이프 패스트 2004'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이 공연은 주최측의 '이중좌석'으로 취소됐다.ⓒ2004 안티라이브패스트카페이미지 원본보기kingsx69_194474_1[251000].jpg?type=w540▲ 공연이 취소된 뒤, 임시로 마련된 좌석이 어지럽게 널려져 있다.ⓒ2004 안티라이브패스트카페

보아, 비, 신화, jtl 등 최고 인기가수들이 출연 예정이었던 공연이 이유 없이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에 대한 네티즌들의 성토가 빗발치고 있다. 다른 공연 기획자들도 이번 사건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31일 오후 6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번 공연은 2시간이 지난 저녁 8시가 지나서야 취소 사실이 알려졌다. 기획사인 에이븐 측은 '이중 좌석 배치' 때문에 공연이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소속사 홈피 폐쇄... 기획사 홈페에 분노글 쇄도

공연이 취소된 뒤 기획사 홈페이지(www.livefast.co.kr)에는 네티즌들이 분노에 찬 글들을 쏟아내고 있다. 당일 밤부터 오늘(1일) 오전까지 약 500여개의 글이 올라왔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환불을 요구하며 주최측의 대책을 촉구했다. "어제 공연을 3시간동안 기다린 관객 중 한 명"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아이디 '엄중처벌'은 "멀리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으로서 환불과 함께 시간과 교통비 등 어떻게 대책을 마련 할 것인지 발표하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가 그렇지 뭐'라는 냉소적인 제목을 단 네티즌 '나나'는 "다른 나라 공연시스템이 어떤지 좀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뒤 "그러니까 다른 나라에서 '사기천국' 이라고 하는 거야"라고 꼬집었다.

초등학생 딸을 공연에 보냈다는 이정희씨는 "딸이 생전 처음으로 라이브 패스트라는 큰 공연을 본다기에 며칠 뒤에 있을 중요한 시험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 풀고오라고 보내줬더니 밤 10시쯤 와서 공연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며 "어린애의 큰 바람을 짓밟은 것도 문제지만 딸아이가 가장 분개한 것은 국제적 망신을 시켰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네티즌 중 일부는 언론의 보도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아이디 '아스'는 "관객들의 난동 때문에 공연이 취소됐다고 뉘앙스를 보이는 언론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공연에 다녀왔던 네티즌들은 다음에 안티카페(cafe.daum.net/fkdlqmvotmxm)를 만들어 당일 정황이나 사진, 환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업계관계자 "황당... 언론보도 맞다면 사기"

이미지 원본보기kingsx69_194474_1[251001].jpg?type=w540▲ 팬들은 공연이 끝난 뒤, 다음에 카페를 만들어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2004 오마이뉴스 강이종행

이번 공연의 주최사인 에이븐 측은 1일 정오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홈페이지 역시 현재 열리지 않는다.

이번 행사 취소에 대한 업계 반응 역시 '황당하다'는 분위기다. 한 공연 기획자는 "언론 보도가 맞는다면 사기"라며 "흥행이 부진했는데 어떻게 이중 좌석이 될 수 있는가, 요즘은 다 전산처리로 표를 팔기 때문에 좌석이 더블되는 일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물론 일정양은 온라인 판매를 하고 나머지는 직접 업체나 거래처에 팔면서 이중으로 판매했을 수 있지만 6~7천장이 그랬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의아해했다.

또 다른 기획자는 "이런 식으로 이중 티켓 판매로 공연이 취소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다만 흥행이 부진해서 하루이틀 전에 취소한다든지, 출현진의 사고로 부득이하게 취소된 사례들은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 티켓 판매를 담당했던 '티켓파크' 관계자는 "이번 공연에서 우리의 판매수량은 3천여장 밖에 안됐다, 나머지 좌석이 안나가니까 기획사에서 이런저런 프로모션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하며 "이는 일본인을 상대로도 했을 것이고 일반 기업이나 팬들을 상대로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험이 많거나 잘하는 기획사가 아니다 보니 좌석 관리가 안 된 것 같다"며 "당일 현장에서도 공연이 제대로 안됐지만 그 전 티켓판매부터 관리가 안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오전에 에이븐측과 연락이 됐다, 오후 중으로 환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듣기로는 (에이븐 대표가) 오전에 업체들과의 문제 등으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고 들었고 내부에서도 여러가지를 놓고 논의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세상의 주인이 바뀌었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예매권 증정 이벤트 323 04.24 29,61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59,286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027,839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816,35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317,397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311,17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410,06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7 20.09.29 2,247,67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1 20.05.17 2,966,87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524,60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901,25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2644 이슈 현재 CBS 라디오 녹화중이라는 썰이 돌고 있는 민희진 2 00:35 484
2392643 이슈 기자회견에서 민희진이 방시혁과 하이브 멀티 레이블 체제에 대해 말하는 클립 1 00:33 834
2392642 기사/뉴스 2시간 만에 다이아몬드 '뚝딱'…"세계 최초" 한국이 일냈다 12 00:32 788
2392641 이슈 블랙핑크 로제 인스타그램 업뎃 5 00:31 929
2392640 이슈 영화 시사회가 끝나고 대부분의 기자들이 한장면에 대한 질문만 계속했다고 하는 명장면 2 00:29 1,761
2392639 유머 사람다루는법이 비결이 궁굼한사람.jpg 17 00:29 1,256
2392638 정보 서태지와 아이들 - 하여가 MV (4K) 5 00:27 139
2392637 유머 @ : 내가 아이돌이엇으면 이 부분 챌린지 하자고 할까봐 세븐틴 지나갈 때 대기실 문 잠그고 회피함 15 00:26 1,653
2392636 이슈 민희진 추가발언 할거같은데 제발 이거 하나만큼은 하이브 말 들었으면 하는거 77 00:24 9,049
2392635 기사/뉴스 떠난다는 교수, 안 돌아오는 의대생들…난처한 대학 “누구 믿고 증원계획 짜나” 3 00:24 250
2392634 이슈 <Mad> 의 사랑스러운 버전이라는 어제 발매한 바다 새싱글 ‘핑@.@ feat.. 트루디 00:23 205
2392633 이슈 [MLB]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유망주로 꼽히는 폴 스킨스 00:23 144
2392632 이슈 민희진이 아일릿 언급한 게 이해되는 대목 380 00:20 19,403
2392631 이슈 에뛰드 광고모델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연예인은? 85 00:20 1,205
2392630 기사/뉴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형사소송으로 배임죄를 증명하는 것은 무척 까다롭고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하이브가 민사소송을 통해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고발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33 00:20 3,015
2392629 이슈 브랜뉴 힙합 아이돌 재데뷔 뮤비 티저.mov 5 00:19 607
2392628 이슈 실시간 카타르와 일본 축구 근황 21 00:19 2,415
2392627 이슈 오늘(26일)6PM 공개되는 지코 신곡(Feat.제니) 뮤비 썸네일.jpg 23 00:16 1,551
2392626 이슈 22년 전 오늘 발매된_ "Sea Of Love" 8 00:16 229
2392625 이슈 [KBO] 아 ㅅㅂ 포크볼이야 5 00:16 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