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민족주의를 조장한 건 공산당이다. 민족주의는 일개 사조가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도입한 통치 이념에 가깝다. 배경은 공산주의의 쇠락이다. 시장화 노선에 들어서고 성공을 거둘수록 공산주의는 지배력을 잃어갔다. 1989년 톈안먼 사태가 터지자 공산당의 권위까지 흔들렸다. 이때 인민을 결속하기 위해 공산당이 대체재로 꺼내든 이데올로기가 민족주의다 (〈시사IN〉 제437호 ‘타이완 깃발로 중국을 흔들다’ 참조). 정부 방침에 따라 1990년대 이후 출생한 중국 젊은이들은 강한 민족주의 교육을 받게 된다.
특히 1995년 이후 태어난 이들은 ‘지우우허우(九五后, 95후)’ 세대라고 불린다. 〈환구시보〉가 즐겨 인용하는 극단적 누리꾼들이 대부분 여기 속한다. 이욱연 교수는 지우우허우 세대가 ‘분청(愤青:분노한 청년들)’이라고 알려진 1980년대생 ‘바링허우(八零后, 80후)’ 세대와는 사뭇 다르다고 했다. 양쪽 다 민족주의적이고 반외세적인 성향은 비슷하다. 그런데 개혁·개방 후유증의 여파를 직간접으로 겪었던 바링허우 세대와 달리, 지금의 20대 젊은이들은 친정부적 색채가 훨씬 강하다는 것이다. 바링허우의 민족주의가 사회적 불만을 외부에 돌린 결과에 가깝다면, 지우우허우의 민족주의는 자발적이고 자연스럽게 형성된 중화우월주의다.
일각에서 상상하는 바와 달리, 이 교수는 중국 20대의 가치관이 ‘세뇌’에 가까운 민족주의 교육 탓은 아니라고 말했다. 중국의 정치·경제적 위상이 올라간 게 더 직접적 요인이라는 것이다. 그는 지우우허우 세대의 특징을 이렇게 묘사했다.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순탄하게 살았다. ‘한 자녀 정책’이 완전히 자리 잡아 취업 걱정 없이 유복하게 생활했고,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을 개최하고 달 뒷면에 우주선을 보내는 모습을 보는 등 국가적 자긍심을 키울 기회가 많았다. 1980년대생 ‘분청’들과 달리 이들은 서구에 열등감이 없다. 세계적 금융위기 가운데서도 중국 경제는 건재했고, .... 서구 선진국이 맥을 추지 못하는 것도 목격했다.” 그는 이전 세대에 비해 20대 중국인의 민족주의가 더 위험하다고 본다. 이들은 주변국을 오만한 자세로 내려다보는 패권주의에 매몰돼 있다. 여차하면 주변국과의 충돌까지 불사할 기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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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중국 공산당이 집권 정당성 위기를 겪자 민족주의를 강조하기 시작했고, 1995년 이후 태어난 세대들이 경제적 풍요까지 겪으며 중국 최고라는 사상에 젖어서 자발적으로 주변국가들을 깔보기 시작한 결과
전부 공산당이 뒤에서 조종해서 집단적으로 댓글을 다는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중뽕 사상에 차서 움직이는 젊은 세대들이 엄청나다는 것
"착한 중국사람들이 많지만 공산당이 지켜보고 있어서 나쁜 놈들만 행동하는게 보이는 거야"가 말이 안 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