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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스경X인터뷰] 롯데 송승준 "마지막 될 수도 있는 1년, 팀 위한 TMT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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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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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VoSvc
롯데 송승준. 이석우 기자


“제가 미국에서부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코리안 특급’이자 동시에 ‘투머치토커(Too much Talker)’라고 불리는 박찬호(46)가 긴 대화를 시작할 때 시작하는 말이다.

이 말을 쓰는 사람이 또 있다. 롯데 송승준(39)이다. 송승준은 미국에서 뛰던 시절 박찬호와 함께 지냈고 최근까지 인연을 이어가는 절친한 사이다. 어릴 적부터 형, 동생하며 부르며 지내서 그런지 송승준도 박찬호의 입담을 닮아갔다.




송승준은 “찬호 형이 워낙 열정적이라서 그렇다”며 입장을 대변했다. 자신이 열정적이기에 제일 잘 안다. 그의 별명 중 하나는 ‘롯데 아재’다. 더그아웃에서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팀을 응원하는 선수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점점 ‘마지막’을 생각해야할 시기가 됐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개막전 선발을 맡은 ‘에이스’였던 송승준은 세월의 흐름을 이겨내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5선발 자원으로 분류돼 개막을 맞이했으나 결국 불펜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기록은 11경기 14.1이닝 평균자책 4.40이었다. 그리고 다음 시즌도 불펜으로 준비를 해야한다. 그는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 중에 박용택(LG) 형 다음 바로 고참이 나더라”며 흘러간 세월을 실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될 지는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1년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 통산 107승을 올린 송승준에게 승수는 이제 중요한 것이 아니다. 개인적 기록보다 앞으로 팀의 미래가 어떻게 될 지가 최대 관심사다. 그는 “후배들이 성장했으면 좋겠다. 투수 중에서는 김원중, 박진형, 박세웅 등 이 세 명의 선수들이 잘 해야 팀이 잘 된다”고 했다. 실제로 이들이 활약했던 2017년 팀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송승준은 다음 시즌 이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선배로서 도와줄 예정이다. 또한 팀의 최대 약점인 포수진 성장에도 힘을 보태고 싶다. 송승준은 “투수가 포수를 가리면 안 된다. 함께 호흡하면서 만들어가야한다”며 소통할 계획임을 밝혔다.

‘투머치토커’가 될지언정 분위기를 이끄는 역할을 자처하고 싶다. 송승준은 “내가 불펜에서 후배들이 몸을 풀 때 이야기를 많이 한다.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함이다. 후배들도 ‘형, 정말 재미있어요’라고 한다”고 말했다.

송승준이 이렇게 다음 시즌을 향한 마음을 다지는 이유는 미안함 때문이다. 올 겨울 롯데는 11명의 선수를 대거 방출시켰다. 송승준은 “내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라며 “내년에는 팀에 힘을 보태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https://sports.v.daum.net/v/2019120312382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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