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세계무역기구) 개도국 지위를 포기한 것은 농업을 포기한 것이다.”
정부의 WTO 개도국 지위 포기에 대한 농민단체들의 반발이 본격화하고 있다. 농민단체들은 이달 중에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WTO 개도국 지위 포기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힌 뒤 정부의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 등 한국농축산연합회 소속 28개 단체는 1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 도로에서 ‘WTO 농업 개도국 포기 규탄! 농정개혁 촉구! 전국 농민 총궐기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들 단체는 “정부가 지난달 25일 일방적으로 WTO 농업 개도국 지위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향후 관세 감축 폭 확대 및 농업 보조금 한도 축소로 농업 분야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정부의 대책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들 단체는 농업·농촌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안정적인 재정 지원,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 실현을 위한 공익형직불제 전면 시행,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 보장 및 국내 농산물 수요 확대 방안 마련, 청년·후계 농업인 육성 대책 마련 등 기존의 요구사항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도 요구할 계획이다.
13일 대회에는 한국농축산연합회 산하 17개 시·도 및 167개 시·군·구 연합회 소속 회원 등 6000여명을 비롯, 모두 1만여명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연합회 측은 밝혔다.
이와함께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가톨릭농민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사)전국쌀생산자협회 등으로 구성된 ‘국민과 함께 하는 농민의 길’도 오는 30일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직불제 개악’과 ‘WTO 농업분야 개도국 지위 포기 선언’을 저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민의 길’ 소속 농민단체들은 농기계 반납 투쟁도 함께 전개한다. 농민단체들은 15일까지 광주시청·남원시청·전주시청·장흥군청 앞 등에서 농기계 반납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농연 관계자는 “농업계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각종 집회·기자회견 등을 통해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내년 총선에서도 (농업계가) 하나 된 힘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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