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21년 연말께 착공 가능
10년 넘게 표류 중이던 위례신도시의 트램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4일 서울시는 '위례선 도시철도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다음 달부터 10개월간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용역을 통해 ▶위례신도시 교통 상황과 특징 파악 및 교통 수요 예측 ▶철도 건설과 운영의 경제성·재무성 분석과 타당성 평가 ▶정거장 위치와 차량기지 등 개략적인 노선망 ▶사업 기간 및 총 사업비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다. 용역비로 9억원을 책정했다.
위례선 트램은 5호선 마천역과 8호선 복정역, 우남역(지선)을 Y자 모양으로 연결하는 도시철도 노선이다. 5.4㎞ 구간이며 정거장 12곳, 차량기지 1곳이 건설된다.
당초 위례선 트램 사업은 민자사업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서울시가 2015년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에 의뢰해 민자 적격성 조사를 한 결과, 비용편익비가 0.75(기준치 1)에 그쳐 민자사업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사업 추진 동력을 잃었다.
지지부진하던 위례선 트램은 지난해 국토부와 서울시가 공공 주도로 사업을 전환하면서 현실화됐다. 서울시는 토지비를 제외한 총 사업비를 18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추경으로 10억원을 확보하고, 향후 179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본계획 용역이 마무리된 뒤에도 착공까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용역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노선과 사업비 등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국토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후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거쳐 다시 국토부 승인을 거친다. 기재부의 총 사업비 승인 절차도 남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무리 빨라도 2021년 말에나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제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열악한 교통상황으로 고통받는 위례신도시 주민들이 편안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기 착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