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옛날 간식' 양갱이 젊어지고 있습니다.
옛것을 새것처럼 인식하는 '뉴트로' 열풍에 맛도 모양도 현대식으로 바뀌면서 이른바 '힙한' 디저트로 떠오르고 있는 건데요.
양갱의 재발견, 고하연 리포터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을지로의 한 카페.
담소가 오가는 테이블 위에 놓인 건 다름 아닌 양갱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초콜릿 양갱에 노란 빛깔의 단호박 양갱, 홍차의 맛이 느껴지는 밀크티 양갱까지.
양갱에 대한 추억이 별로 없는 젊은이들에게 빛깔 고운 수제 양갱은 세련되고 풍부한 맛을 가진 건강한 디저트로 통합니다.
[임재현/직장인]
"(디자인이) 약간 감성적인 면도 있고, 그런 양갱 보다 좀 덜 달기도 하고 맛도 다양하고…"
추억의 간식을 맛보러 온 중장년층들은 연신 셔터를 누릅니다.
[박배근/고객]
"단순한 양갱이 아니고 도시적인 분위기도 살리면서 맛도 있고 괜찮은것 같아요."
지방이 없고 설탕 함량을 줄여 다이어트 디저트로도 인기라고 합니다.
[김태형/양갱전문카페 대표]
"(디저트 시장이) 서양의 마카롱이나 케익들이 점령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조금 아쉬워서…가장 한국적인 디저트를 만들고 싶어서 양갱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양갱 만들기는 쉬워 보이지만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는 것은 만만치 않습니다.
가루 녹차에 물과 한천 가루를 섞고 잘 저어준 뒤 팥 앙금과 혼합합니다.
섭씨 80도가 되도록 가열해 모락모락 김이 나기 시작하면 실리콘 틀에 넘치지 않도록 부어줍니다.
냉장고에서 숙성한 뒤 굳으면 빼내는데 기포가 하나라도 생기거나, 모양이 망가지면 상품성이 없습니다.
[강길수/수제 양갱 제조 업체 관계자]
"틀 높이까지 알맞게 짜주시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양갱이 젊은이들에게 이른바 '힙한' 간식으로 떠오르면서 기존 양갱 제조업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습니다.
1945년 광복둥이 과자 양갱을 처음 생산한 이 제조업체는 최근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소비자의 반응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등산갈 때 딱 챙겨 가지고 가면 (당 함량을 절반 낮췄다고 하는데) 여자분들이 진짜 좋아할 거 같아요."
출시후 60년 이상 팥 맛 한 가지를 고수하던 이 양갱 제품은 최근 다양한 재미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 요구에 따라 현재 10가지 이상의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짜먹는 양갱 '짜갱'과 뉴트로 열풍에 맞춘 옛날 양갱, 버터와 양갱을 얹는 '앙버터' 같은 새로운 레시피를 소개하고 양갱 아이스크림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송윤경/양갱 제조업체 브랜드 매니저]
"단호박이나 망고,심지어는 다방커피 맛까지 출시해 고객들의 좋은 피드백을 얻고 있습니다."
세대를 넘어서는 국민 간식 양갱의 변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기사/뉴스 쫄깃쫄깃 사르르 양갱의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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