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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하지만 이게 외국인 선수가 없는 한계인 것 같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1일 수원 현대건설전을 마치고 이렇게 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도로공사는 최근 2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지난달 23일 IBK기업은행에게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를 거뒀고, 다음 경기인 26일 흥국생명을 상대로도 3대1로 이기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상위권 경쟁 중이던 흥국생명의 발목을 잡았다.
공교롭게도 외국인 선수 테일러 쿡이 빠진 이후 2연승이었다. 지난달 중순부터 허리 통증을 호소했던 테일러는 GS칼텍스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경기장에도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현대건설전이 열리는 수원 경기장에 오지 않고 회복에 전념했다. 김종민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은 몸 상태가 완벽해지기 전까지는 뛰지 않으려 한다"고 했지만 씁쓸함까지 감추지는 못했다.
국내 선수들만의 활약으로 연승 행진을 이어간다면 더 없이 좋지만, 도로공사는 이날 현대건설에 1대3으로 패했다. 경기 초반 상대 수비가 흔들리는 틈을 충분히 노릴 수 있었지만, 마지막 뒷심이 부족했다. 박정아와 전새얀이 연속 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결정적인 찬스에서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 특히 센터 부분에서 미스가 자주 나오면서 흐름을 가져올 찬스를 흘려보냈다. 경기가 끝나고 김종민 감독도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지만 이게 외국인 선수가 없는 한계인 것 같다"고 인정했다.
테일러의 복귀까지는 최소 2주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당초 통증 치료를 시작할때 기간을 한달로 잡았다. 적지 않은 시간이다. 도로공사는 현재까지 3승8패 승점 11점으로 6위에 머물러있다. 3위권 이내 상위권팀과는 격차가 꽤 벌어져있지만, 당장 4위 KGC인삼공사는 사정권 내에 있다. 후반기 도약을 위해서는 차곡차곡 승수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국인 활약이 필요하다. '에이스' 박정아의 컨디션이 올라왔다고 해도 외국인 선수를 앞세운 타팀과의 대결에서는 매치가 쉽지 않다.
물론 테일러가 돌아온다고 해서 기량을 얼마나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교체 계획이 없다. 김종민 감독은 "아직까지 (교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