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버티기' 선택…세입자에 부담 전가
보유세와 거래세가 한꺼번에 올라갈 경우, 대부분의 다주택자들은 결국 '버티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보유세가 많아 집주인 입장에서 부담일 수는 있는데 '집값 오르는 게 더 크다'는 것이 이 지역에서는 신앙처럼 돼버렸다"며 "버티겠다는 의견이 훨씬 우세하다"고 말했다.실제로 한 강남권 다주택자는 "집을 팔아서 현금화 한다고 해도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이라며 "게다가 팔아도 결국 절반만 챙기는건데 누가 팔겠냐"고 반문했다. 또다른 다주택자 역시 "팔아서 남 좋은일 시킬 게 아니라면 차라리 전세 놓고 버티는 게 상책"이라고 했다.
이럴 경우, 종부세 등 보유세 부담은 결국 세입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 교수는 "현금부자들은 보유세 등을 감안해서 월세를 놓을 거고, 결국 월세·전세가 오를 것"이라며 "종부세가 높은 미국의 월세가 비싼 이유도 결국 세입자들에게 부담이 전가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