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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신채호 며느리의 일침.."일본보다도 친일파가 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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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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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 종족주의' 이영훈·'아베에 사죄' 주옥순 비판.."한국쌀 먹고 어떻게"
'독립유공자 대우 소홀' 서운함도.."19년간 시아버지 국적회복 운동"



https://img.theqoo.net/JQOiV
이덕남 여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우리나라 친일파가 더 문제예요. 1945년 8월 15일 이후 친일파가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게 오늘까지 이어졌어요."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1880∼1936) 선생 며느리 이덕남(76) 여사는 최근 경제보복을 단행한 일본보다 친일 논란을 빚는 국내 일부 인사들이 더 못마땅하다고 했다.


이 여사는 광복절인 15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반일 종족주의' 대표 저자로 논란이 된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사죄한다"고 발언한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를 거론하며 "일본놈보다 더 심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땅에서 나오는 쌀알을 먹고 살면서 어떻게 그런 짓을 하나"라며 "내가 나이를 먹어 그렇지, 60살만 됐어도 가만 안 둔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 여사는 단재의 둘째 아들인 신수범 선생(1991년 작고) 부인이다.

그의 남편은 단재의 중국 베이징 망명 시절 태어났다. 남편은 돌 때쯤이던 1922년 어머니인 박자혜 선생과 한국으로 돌아와 이후 쭉 국내에서 살았다.

시아버지 단재는 베이징에서 따로 살다가 1936년 돌아가셨다고 했다. 단재는 독립운동에 참여하다 체포돼 뤼순(旅順) 감옥에서 복역 중 숨졌다.



https://img.theqoo.net/NWPuJ
신채호 선생(왼쪽)과 아들 신수범 선생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여사는 남편으로부터 시아버지에 관한 얘기를 수도 없이 들었다고 한다.

"독립에 목숨을 바칠 정도로 고집이 엄청나게 세신 분이라고, 남편도 아버지 유산으로 고집 하나를 물려받았다고 했어요. 그래서 부부싸움도 많이 했지요."

그는 "남편은 '남들이 아버지를 냉정한 분으로 알겠지만 따뜻하고 자애로운 분'이라고 기억했다"며 "남편이 8살 때쯤 어머니와 한 달간 중국으로 건너가 아버지와 살았는데 한 달 내내 아버지 무릎을 베고 잤다며 그 기억이 너무 또렷하게 난다고 했다"고 전했다.

지독한 가난은 단재와 가족에게 숙명처럼 따라붙었다.

시어머니인 박자혜 선생은 산파 일을 하며 가족 생계를 책임졌다. 그 역시 간호사들의 독립운동 단체인 간우회(看友會)를 조직해 활동할 정도로 열성적 인물이었다.

이 여사는 "시어머니도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셨지만 대단하셨던 분"이라고 했다.

"남편은 아버지가 독립운동가인 줄도 모르고 지내다가 13살이 돼서야 어머니께 물어봤대요. 어머니가 싸릿대로 한참 때린 뒤 '오늘 이후 아버지 이름을 입에 올리면 혓바닥을 끊어버리겠다'고 다짐받은 후에야 아버지에 대해 얘기해줬다고 하더라고요."

이 여사는 단재와 같은 이들이 목숨을 바칠 정도로 나라를 사랑했지만 국가가 독립유공자 대우를 소홀히 한다고 비판했다.

이 여사는 "현충원에 가보면 17만명이나 되는 무후(無後·자손이 없음) 유공자들이 있다"며 "그분들은 실제로 자손이 없어서 그렇기보다는 호적·국적이 없기 때문에 자손과 연결고리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단재도 무국적이었다가 2009년에서야 국적을 회복했다. 1912년 일제가 식민통치를 위해 호적제를 개편하자 일본 호적에 이름을 올릴 수 없다며 거부하다 광복 후 정부가 호적에 등재된 사람에게만 국적을 부여한 탓에 무국적자가 됐다고 한다.

그 때문에 이 여사는 자신도 투쟁가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 여사는 "아버님 국적 회복 운동을 19년간 했다"며 "바로 선 나라였으면 해방된 후 순국선열의 국적을 바로 회복해줘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시아버지와 관련한 이 여사의 투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여사는 최근 단재의 옛 삼청동 집터 소유권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단재가 중국으로 망명하기 전까지 산 곳으로 추정되는 삼청동 집터는 망명 후 1912년 국유지로 기록됐다가 단재가 순국한 지 2년이 흐른 1939년 한 일본인 앞으로 소유권 보존 등기가 이뤄졌다. 이후 소유권이 몇 차례 바뀐 끝에 현재는 선학원이 소유하고 있다.

이 여사는 "국유지였던 땅이 일본인이 소유권으로 됐을 때 제대로 된 절차나 증거가 없다"며 "대한민국이 팔아먹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가 이완용 등 친일파 땅은 찾아주면서 독립을 위해 하나뿐인 목숨을 바친 분들의 땅 한 평은 찾아줘 봤느냐"며 "이번에 내가 투쟁의 선봉에 선 것"이라고 했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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