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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인터뷰③] "건강하게 살다 만나요!" 입대 D-1 박형식, 마지막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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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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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xpVwK
박형식(29)이 입대한다. D-1이다.

박형식은 지난 4월 수도방위사령부 헌병기동대에 합격, 10일 입대를 앞두고 있다. 특히 박형식이 복무하게 될 수방사 헌병대는 '아기병사'로 이름을 떨친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사나이'를 통해 인연맺은 곳. 박형식은 "운이 좋아 여러 부대를 경험할 수 있었고, 웬만하면 칭찬받았던 곳으로 가고 싶었다. 나에게 선택이라 함은 지원밖에 없었다. 합격해 다행이다"며 싱긋 미소지었다.

2010년 보이그룹 제국의아이들로 데뷔한 후 가수 뿐만 아니라 드라마, 예능, 뮤지컬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제 존재감을 알린 박형식은 스크린 데뷔작 '배심원들(홍승완 감독)' 홍보를 끝으로 모든 공식 스케줄을 마무리 지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배우들의 앙상블이 빛난 '배심원들'은 평단의 호평에도 흥행은 실패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박형식에게는 첫 장편 상업영화이자 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큰 자리에서 맡은 몫을 잘 해냈고, 칭찬 받았다. '배우 박형식'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두고 떠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목적 달성이다.

영화 속 남우와 실제 박형식은 스스로 인정할 정도로 꽤 많이 닮았다. 때론 어리바리한 것 같지만 궁금한 것은 못 참고, 알아낼 때까지 물고 늘어지는 성격은 닮았기에 더욱 만족스러웠던 남우의 캐릭터 설정이다. "몰라서 물어보는건 창피한게 아니다"고 강조한 박형식은 왜 성장할 수 밖에 없고, 또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스타인지 몸소 증명했다.

시원시원한 성격은 입대 전이라고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물론 순간 순간 울컥하는 마음은 어쩔 수 없지만 후련하고 홀가분하려 노력했다. 자신을 기다릴 팬들에게도 "갈 사람은 내가 군대에 가지 않았어도 떠났을 것이다. 붙잡는다고 안 가는 것도 아니고!"라며 쿨한 척 장난스런 엄포를 놓은 박형식은 "그냥 모두들 다치지만 않고 건강히 잘 지내고 계셨으면 좋겠다. 잠시 잊었다가 돌아와서 또 좋아해 주신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것 같다"며 온 마음을 다한 진심을 남겼다.

인터뷰 내내 솔직했던 박형식이다. 한 질문에 푹 빠져 5분 이상 진솔한 답변을 쏟아내기도 했고, 더 이상의 이미지 관리는 필요 없다는 듯 목청을 한껏 높이기도 했다. 그래서 모든 취재진이 오랜만에 앓았다. '저 귀여운 친구를 어떻게 보내니. 누가 좀 대신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샘솟을 수 밖에 없었다. 박형식은 "내가 없는 동안 발연기 과거 영상이 떠돌아 다니면 안 된다"며 울상 지었지만, 박형식을 기다리는 이들에게는 그 조차 귀한 '떡밥'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시간. 잠시만 안녕이다. 팬들에게 신신당부했듯, 본인 역시 건강하고 무탈하게, 조심히 잘 다녀오길 모두가 응원한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https://img.theqoo.net/KNnLm

-남우를 어떤 인물로 이해했나.
"우유부단한데 아직 전문적 지식은 없는, 내가 모르는 분야에 있어서 결정을 해야 하는 캐릭터였다. 그 와중에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은 물고 늘어지는 성격이다. 끝까지 파고든다. 사실 우유부단이라기 보다는 일에 대한 심각성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고, 선택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있는 친구라는 점에 더 초점을 맞췄다."

-실제 박형식과 많이 닮았다고.
"사실 좀 눈치없어 보일 수도 있는데 궁금한 것 못 참고, 어떻게든 알아야겠다는 의지 같은 것은 비슷하다. 모르는 것이 창피하지는 않다. 몰라서 '모르겠다' 물어보는 것도 창피하지 않다. 그건 창피한 일이 아니다. 사람들은 바보 취급을 할지 모르지만 그래서 난 남우라는 캐릭터가 참 좋았다. 알려줬는데도 또 모르면 답답하겠지만 그는 '알아가는' 사람이다. 그건 나아진다는 것이고 앞으로 많은 가능성이 있다는걸 뜻한다."

-"모르겠어요!"라는 대사가 그 모든 의미를 함축하는 것 같다.
"어떤 면에서 보면 남우는 대단하다. '내가 만약 진짜 8번 배심원이 됐다면 남우처럼 할 수 있었을까?'라고 생각했을 때 나야말로 잘 모르겠더라.(웃음) 나 같으면 못했을 것 같다. 그리고 모르니까 다수결에 따랐을 것 같다. 왜 잘 모르는 상황이면 많은 사람이 '이거잖아!'라고 했을 때 분위기에 휩쓸리게 되지 않나. 근데 남우는 버티고 더 알아보려고 한다.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행동이라 생각한다."

-입대를 앞두고 있다.
"솔직히 알리고 싶지 않았다. 조용히 다녀오고 싶었는데 알려졌다. 그래서 지금은 대놓고 '갑니다!' 하고 있다."

-왜 알리고 싶지 않았나.
"갔는지 안 갔는지 모르게 하고 싶었다. 군대를 간다고 하면 꼭 정해진 휴식기처럼 느껴지고 받아 들이시는 것 같다. 모르면 그냥 '작품을 안 하고 있겠거니' 하실텐데 알면 '얘는 못한다'고 각인이 되니까. 갇혀 버리는 느낌이랄까? 눈 앞에 안 보이면 생각이 잘 안 나게 마련이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작품이나 배우들에 쏠리지 내가 뭘 하는지는 관심이 없을 것이다. 근데 '군대 간다' 하면 그때부터 확 보내버리니까. 하하."

-수도방위사령부 헌병기동대에 지원했고, 합격했다.
"‘진짜 사나이'를 하면서 고생하기는 했지만 장점이라면 장점인 것이 일반적으로는 군대에 가면 한 부대에서 쭉 있다가 온다. 그리고 다들 자기 부대가 제일 힘들었다고 한다. 난 잠깐이나마 모든 부대를 다 다닐 수 있었다. 그들이 왜 자기 부대가 제일 힘들다고 하는지 알겠더라. 진짜 어딜 가든 다 힘들다.(웃음) 그럴 바엔 '내가 가장 재미있었던 곳, 재능을 발휘했던 곳으로 가자' 싶었다."

-선택의 결과인가.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다. 남들은 '이리 와' 하면 가야 하는데 나는 '여기가 괜찮았던 것 같은데? 저 부대는 내가 가서 다쳤어'라고 한번쯤 생각할 수 있다. 선택은 결국 지원 밖에 없다"며 "수방사에 갔을 때 스나이퍼 박으로 불렸다. 사격을 잘했다. 몇 년 전 기억이지만 좋은 기억이 남아있다. 나를 계속 원하고 칭찬해주는 느낌이었다. 영업 당했다. 하하."

https://img.theqoo.net/EyvbI

-같은 제국의아이들 출신이자 절친으로 잘 알려진 임시완은 먼저 제대했다. 어떤 조언을 해주던가.
"'시간 금방 간다!'는 말만 해주더라. 남자끼리 뭐 대화를 한다거나 위로를 해준다거나 그런 건 없다.(웃음) 형을 보니까 진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막상 가면 안 그렇겠지만, 시완이 형도 나와 보니 '금방 간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겠지만 믿어 보려고 한다.

사실 시완이 형 같은 경우에는 주연작도 많이 했고, 군대를 간다고 해도 걱정이 안 됐다고 해야 할까? 동생 입장에서는 형이 너무 듬직하고 든든하다. 근데 난 첫 영화를 하자마자 가야 하니까 달리고 싶은데 막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아쉽긴 한데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니까. 겸허히 받아들이고 싶다."

-입대를 앞두고 어떻게 지냈나.
"이게 꼭 죽으러 가는 것처럼(웃음) 날짜가 정해지니까 뭐든 해야 할 것 같더라. 부모님과 여행도 다녀왔고, 만나야 할 사람들도 꼬박 꼬박 만났다."

-팬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아니, 뭐. 떠날 사람은 떠나고~ 갈 사람은 가지 않겠냐.(웃음) 갈 사람은 군대에 안 갔어도 갔을 것이다. 붙잡는다고 안 가는 것도 아니고. 으하하. 그냥 모두 다치지 말고 각자 삶을 잘 살고 계셨으면 좋겠다. 잠시 잊었다가 돌아와서 또 좋아해 주시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발연기 영상은 피하고 싶다고 했다. 군대 갔을 때 내내 돌았으면 하는 영상이 있다면.
"그런건 없다. 그냥 마지막 작품인 '배심원들'이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바란다. 그럼 나 역시 조금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지 않을까. 떠나있는 기간이 아깝지 않을 것 같다. '다녀 왔을 때 좋은 작품으로 만났으면 좋겠다'는 기대감만 심어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역시 감사하다."

-돌아와서 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나.
"개인적으로 '스물', '형' 같은 영화를 좋아한다. 또래들과 재미있게 촬영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느롸르도 좋다. 완전 다크한 분위기 보다는 '돈' 처럼 유쾌하면서도 즐거운 오락 영화도 해보고 싶다. '돈'도 그렇지만 류준열 씨가 많이 하는 역할들 있지 않나. 맡은 캐릭터들을 보면 다 매력있다. 하는 캐릭터마다 '좋다'고 생각했다. 나도 해보고 싶다. 진짜 보는 눈이 좋은 것 같다. 일단 잘 다녀 오겠다."
https://img.theqoo.net/FRXa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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