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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영화 호텔 뭄바이의 실제 사건 현장(뭄바이 연쇄 테러)에 있었던 한국인의 체험 수기 -번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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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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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뭄바이-테러, 그 비하인드 스토리(5)


오늘 이 글은 지난 며칠간 1~4편으로 올렸던 뭄바에 테러 사간을 종합 하는 글로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요즘 세계 곳곳에서 테러가 만연 하는데, 며칠전 벌어졌던 스리랑카 테러를 IS 에서 했다고, 그 수장이 말했죠. 그리고, 앞으로도 교회에 대한 테러를 지속적으로 하겠다는 얘기를 방송을 통해 했는데...

모든 원인을 남탓하며 테러를 저지르는 집단도 한심 하지만, 영문도 모른체, 당하는 일반 사람들은 그저 억울 하고 원통 할 뿐입니다.

예전에, 중동 지역으로 선교 나갔다가 테러로 희생된 사람 중에는 제가 잘 아는 후배의 동생도 있었습니다.

저 자신도 뭄바이 테러 현장에서 아찔 했던 경험을 한 상태이고....

지금 세상은 세계화의 물결을 거스를수 없는 환경에 처해 있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 같은 수출 주도형의 산업이 발달 된 나라는 싫든 좋든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미래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 누구는 어디,어디 소속이 되어 해외로 나간다고는 하지만, 막상 테러를 당했을때는 "바로 나" 자신이 희생 되는 비극을 오롯이 짊어져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이런 테러에 아직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약간은 남의 일처럼 생각 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사실, 이제는 누가 어떤 일로 외국에 가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도 모르게 테러의 중심에서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저 처럼...

나 자신부터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입니다. 그런 의미로, 이 발제에 대한 요약 및 비하인드 스토리로 마무리 지어 볼 생각입니다.

1. 타지 호텔 테러 상황 요약

2008. 11. 26 일, 한-인도 경제인 연합회 창립총회를 뭄바이 총영사관에서 주관하여, 타지 호텔 신관 19층에서 간소하게 진행 했고, 이 당시, 타지 호텔에는 50명 가량의 한국인이 있었지만, 단 한명의 희생자나, 부상자 없이 무사했습니다. 타지 호텔에서만도 60 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희생 됐는데 말입니다.

이 상황을 아래 사진으로 간략히 보시죠.

뭄바이 타지호텔 전경

타지 호텔 테러 발생 당시 상황도

한국인과 인도인 VIP 수십명이 신관 19층에서 창립 총회와 간단한 연회를 하고, 푸네에서 온 20여명은 먼저 나와, 차를 타고 푸네로 이동. 이때가 테러리스트들의 난입 1~2분전이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4명은 연회장에서 나와, 구관 2층 호텔 커피숍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이게 테러리스트들이 난입하기 4~5분전 쯤이었습니다.

만약에, 푸네에서 오신 분들이나, 우리 일행이 그 몇 분간을 엇갈려 이동 했으면, 바로 테러리스트와 호텔 안에서 맞닥뜨리게 되어 있었고, 그 결과는 말 할 필요가 없었죠.

다행히는, 한국인들 중에는 호텔에 투숙한 사람이 없었고, 불과 몇분 차이로 아무런 사고 없이 마무리 됐던것입니다. 이날 행사가 뭄바이 총영사관 추죄였기 때문에, 만에 하나 사상자가 발생 했다면, 정부에 대한 책임 문제는 심각한 상태로 치달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정말...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였던것이죠.

2. 테러사건 이후, 그 비하인드 스토리.

이런 굵직한 사건 뒤에는 늘 숨겨진 이야기나, 음모론이 나오는데, 이 사건 역시 마찬 가지 입니다.

그 몇가지를 추려보면,.....

1) 테러 희생자는 테러범보다, 테러 진압팀에 의해 더 많이 죽었다.

인도 정부는 뭄바이 테러 희생자가 188 명이라고 공식 발표 했습니다만, 그것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뭄바이 중앙역에서 100 여명, 오베로이 호텔에서, 80 여명, 타지 호텔에서 60 여명... 최소한 240 여명이 희생 됐다는게 정설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는 테러범들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이 다수이겠지만, 여러 군데에서 테러가 발생 하다보니, 테러 진압팀들이 다급한 나머지, 현장 투입후 눈에 띄는 사람은 모두 테러리스트로 간주하여 사살했다는 말이 파다합니다. 내가 인질 이었다면, 그들 눈에는 한 패로 오인되어, 일단 사살하고 보자는 식의 희생자가 되었을 가능성이 99% 일거라고 생각합니다.

2) 테러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

이런 논란은 늘 있어왔죠. 심지어,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일본의 진주만 공격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 는 논란이 지금도 계속 되고 있는 것처럼....

이 사건에서도, 인도 정부는 테러 경보를 미리 알고 있었고, 테러리스트가 파키스탄에서 바다를 통한 침투를 할 것이라는 첩보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해상 순시를 강화 하던 중 테러리스트들이 탄 배를 적발 했는데....

경찰들이 해상에서 건네주는 돈 100 루피 (그당시 한화 2500 원) 을 받고, 검문 없이 통과 시켜줬다는 설도 있었죠. 만연한 인도 공무원들의 뇌물 행태를 비꼰 얘기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사실로 알고 있다는 것이죠.

3) 호텔 직원들의 목숨을 건 희생 덕분에 사상자를 많이 줄였다.

얼마전, 타지 호텔 소유자인 인도의 타타 그룹은 그 당시 투철한 희생정신으로, 희생을 줄이는데 앞장선 사람들에 대한 시상식을 한다는 뉴스를 봤는데.... 실제로, 그들이 그만큼 헌신적인 희생을 했는지는 의문이 듭니다.

제가 2층 커피숍에 갇혀 있을 동안에도, 커피숍 직원 누군가가 현장 통제와 지휘하려고 나서는 사람은 없었고, 한국인 4명이서 탁자로 출입구 바리케이트를 쌓는데도 어느 누구 하나 거드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전화를 통한 외부와의 연락은 커녕, 제가 영사관 직원과 상황에 대해 몇차례 통화를 할때마다, 오히려 나에게 소리 내지 말라고 하던 기억이 또렷합니다.

나름대로 잘했다고 포상을 하고 격려 하지만, 사실을 묻어둔 그들만의 논공행상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4) 테러를 진압하라??

테러 발생 후, 주변 경찰 대여섯 명 정도가 나타난건, 약 20여분후, 그리고 경찰 본대가 나타난건 거의 한

시간이 지나서야 나타났고, SWAT 팀이 출동 한건, 무려 테러 발생 4시간 후에야 나타났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이해 해야 하는지.... 그 4 시간은 테러 리스트들이 호텔 내부에서 자기들 할 짓을 다 하기에 너무나도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테러 진압이 테러리스트를 잡는게 1 순위여야 할까요? 아니면, 일반 시민들의 희생을 1명이라도 줄이는게 1 순위여야 할까요? SWAT 팀들의 눈에는 시민 1 명은 단순히 숫자 "1" 에 불과 할 뿐...

"희생자 숫자 +1 = 내 생명" 이라는 생각을 지울수 없는 이유 입니다.

그 SWAT 팀... 블랙켓 의 영웅적인 이야기?... 글쎄요...

더구나, 뭄바이는 인도 최대의 도시이며, 경제 수도라고 일컬어지는 도시입니다. 또한, 빈번한 국제 회의들이 열리는 국제도시이기도 합니다. 이런 거대 도시에, 변변한 SWAT 팀 조차 없다는 것은, 상상 할 수도 없는 일이죠. 인도에서 사람 몇명 죽는 것은 사실 뉴스거리도 아니긴 합니다만.....

그리고, 사실 그 테러리스트들이 파키스탄에서 왔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여부는 모릅니다. 테러리스트들이 모두 사살 됐기 때문에, 그 배후가 누군지는 알려지지 않았죠. 다만, 인도 정부는 파키스탄을 비난하고, 파키스탄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을 뿐.....

테러리스트 손목의 라카 (빨간 원안)

인도 중앙역 CCTV 에 찍힌 테러리스트의 손목에는, 실로 된 팔찌가 묶여 있는데(빨간 원 안) 인도어로는 "라카" 라고 합니다. 이것은 9월 중순경 보름날, 여동생들이 오빠나 남동생에게, 자신을 보호해달라는... (주변으로 부터의 위협, 경제적, 정신적..으로) 증표로 묶어 주는 것인데, 힌두의 풍습이죠.

물론, 인도에 거주하는 무슬림들은 그냥 하나의 풍습처럼 같이 하는 경우도 있는데, 파키스탄처럼 원래 무슬림 국가에서 앙숙인 힌두의 풍습을 따르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테러리스트의 팔목에 라카가 묶여 있는 것은, 인도내의 무슬림 극단 주의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입니다.

혹자는 위장 전술의 하나로 라카를 메고 왔다고도 하는데.... 진실은 이미... 요단강을 건넜죠.

이 외에도, 여러가지 말과 썰이 난무 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그것을 증명 할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호텔 뭄바이"....

이 실제 사건이 영화로 제작되어, 5월 8일 우리나라에서도 개봉이 된다고 합니다.

내용은 아직 안봤으니, 모르겠군요. 그러나, 중요한건....

우리나라 사람들도 해외에 나갔을때는 테러의 위협에 절대 안전하지 않다는 점... 그리고, 그 와중에서도 대 테러부대가 여러분을 구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점을 얘기 하고 싶어요.

더군다나, 저 때는 총기에 의한 테러였기 때문에 그 와중에서도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요즘 테러는 묻지마 자살 폭탄 공격이라는 점은.... 그 자리에 있지 않는 한에는 피할길이 없다는 점을 얘기 하고 싶습니다.

누가 구해주고 자시고 할 틈이 없이.....

저도 해외를 많이 돌아 다녀 보았지만, 규모가 크고 인지도가 높은 호텔은 피하는 편입니다. 경제적으로도 비싸지만, 저런 테러에는 타겟 1 순위이기 때문이죠. 좀 규모가 작지만 알차고 좋은.... 한마디로 가성비 좋은 호텔을 찾는게 더 안전 할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요즘... SNS 에 올리려고 일부러 고급 유명한 호텔에 머무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런 상황에서는 타겟 제 1 순위를 자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들은 당신을 노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 누가 됐든, 이목을 끌기만 하면 그들의 목적 달성은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국제적으로 이름난 곳,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 타겟이죠.

얘기의 보따리를 풀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이 정도로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부디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 돌아보며.... 세계를 누비시길.....



출처
1편 https://blog.naver.com/hoonysfarm/221539264263

2편 https://blog.naver.com/hoonysfarm/221520549648

3편 https://blog.naver.com/hoonysfarm/221522452855

4편 https://blog.naver.com/hoonysfarm/221523267657

번외편 https://blog.naver.com/hoonysfarm/22152623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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