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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日 기사 번역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이유' (억지후려치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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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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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무 golgo님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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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사 번역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이유'



되게 좋은 기사가 있어서 옮겨봤습니다.^^

도요케이자이 신문 온라인판 기사입니다. 타자의 시선으로 객관적인 분석을 해준 것 같아요.

https://toyokeizai.net/articles/-/329890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


“이 영화는 아마도 작품상을 탈 수 없을 거다. 내 안에 있는 비관적인 내가 그렇게 우려하고 있다. 나는 그 점을 받아들이고 있다. 나는 이 영화에 대해 써왔다. 내가 소속된 LA영화비평가협회상에서도 이 영화에 투표했다. 작품상뿐만 아니라 감독, 남우조연상 부문에도.”


오스카 레이스 전문가 글렌 윕은 아카데미상 시상식 날 LA타임즈지에 한국영화 <기생충>이 작품상을 탈 가능성이 낮다는 것에 대해 이렇게 한탄했다.


다른 지면에선 베테랑 영화 평론가 케네스 투란과 저스틴 창이 각 부문별 수상 예측을 했다. 투란은 대부분의 전문가들처럼 <1917>이 작품상을 탈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바로 얼마 전에 나왔던 예측 기사에서 6명 중 유일하게 <기생충>을 꼽았던 창은 이번 기사에서도 <기생충>에 희망을 걸었다.


“알고 있다. 이런 예상을 하는 건 어리석은 일일 거다. (중략) 하지만 작년도 <로마>보다도 봉준호가 연출한 이 영화는 비영어권으로서 처음으로 작품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그럴 자격이 있는 작품이다”라고 평가했다.


 

‘<기생충>의 수상’은 영화사에 남을 대사건


창의 예상은 적중했다. 아니, 소망이 이루어졌다는 편이 맞는 표현일 것이다. 현지 시간으로 9일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외국어로 된 영화를 위해 마련된 국제장편영화상 부문에 그치지 않고, 각본상, 감독상, 그리고 가장 영예로운 작품상까지 4개 부문을 제패한 것이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외국어영화가 수상한 것은 사상 최초. 애초에 한국영화가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된 것 자체가 처음 있는 일이다. 실로 역사를 바꾼 대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그 직전까지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로 예측되었던 것은 샘 멘데스 감독의 <1917>. 전쟁물이며, 영국 출신 감독과 배우들(아카데미의 영국 콤플렉스는 오래 전부터 자주 거론되었다), 드라마틱하면서 사실적이고, 마지막에 관객을 감동시키는 이 영화는 아무리 뜯어봐도 ‘아카데미상에 어울리는’ 작품이다. 아카데미상의 전초전으로서 주목받는 프로듀서 조합상(PGA)을 받으면서 <1917>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은 거의 확실한 상태였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아카데미가 선택한 것은 ‘오스카 취향’에서 가장 거리가 먼 한국을 무대로 한, 낯선 한국인 배우들이 나오는 어둡고 유머러스한 작품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생각해볼 수 있는 이유로는 두 가지가 있다.

 


■ 미국 아카데미에 찾아온 대변화


하나는 최근 4년 정도 사이에 일어난 아카데미상 투표 집단의 변화다. 연기상 부문 후보 20명이 2년 연속 전원 백인이었던 것으로 인해 ‘#OscarsSoWhite’ 비판이 생겨난 것을 계기로, 미국 아카데미는 소수자와 여성, 약자들을 늘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런 사람들을 새로운 회원으로 초대해왔다.


회원의 수준을 떨어트리지 않고 수를 늘리려는 상황에서 주목한 것은 해외의 영화인들이었다. 4년 전에는 6,000명 전후였던 회원수는 현재 1만 명에 가깝게 늘었고, 그 중에는 과거에는 유례가 없었을 정도로 많은 외국인들이 포함되었다. ‘영화란 할리우드다’라고 굳게 믿는 기존의 회원들 가운데, 칸과 베니스 영화제와는 친숙하지만 미국산 블록버스터는 잘 안 본다는 사람들이 꽤나 뒤섞이게 된 것이다.


해외의 영화인들 중 다수는 <기생충>이 북미 지역에 개봉하기 훨씬 전인 5월에 칸영화제에서 미리 봤고, 또 봉준호 감독의 과거 작품들도 봐온 상태다. 그런 그들에게 있어서 ‘아카데미 작품상에 한국영화는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생각은 없다. 애초에 아카데미 작품상은 영어로 된 영화여야만 한다는 건, 미국인들이 만든 단순한 고정관념이자 내셔널리즘이기도 하다. 
 

이러한 주장은 후보작 발표 이후, 비평가들과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몇 차례 들려온 바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발언한 이는, 앞서 언급한 LA타임즈지의 저스틴 창이다. 그는 아카데미상 투표가 한창이었던 지난 주말,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필요로 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오스카상이 기생충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제목으로 장문의 칼럼 기사를 써냈다.
 

“<기생충>은 작품상을 받아야 하는 영화다. 하지만 <기생충>은 작품상을 받지 못한다.”라는 글로 시작되는 그 기사에서, 창은 “해외의 영화통들은 미국 아카데미가 자신들만의 앞마당만 본다는 걸 알고 있다”며 시니컬하게 지적했다. 대다수 아카데미 회원들은 그걸 바꾸고 싶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썼다.
 

이어서 그는 “오스카 작품상을 수상함으로써 <기생충>이 더욱 훌륭한 작품이 되는 건 아니다. 또 수상하지 못한다고 해서 뒤떨어지는 영화가 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냉정한 관점에서 아카데미상의 의미와 존재에 관해 고찰했다.
 

마지막에는 “<기생충>은 더 이상 뭔가를 증명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아카데미는 그럴 필요가 있다”라며 설득력 있는 언어로 글을 마무리했다.


 

■ <로마>와 <기생충>의 차이

 
그와 같은 의견을 지닌 업계 관계자의 말에 얼마만큼의 영향력이 있었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애초에 <기생충>이 흥미롭지 않았다면 누가 뭐라든지 사람들은 투표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작품이 지지를 모은 것은 순전히 ‘이것은 좋은 영화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것이 두 번째 이유다. <기생충>은 많은 사람들이 순수하게 ‘재밌다’라고 느낀 영화였다. 그것은 작년도 아카데미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됐던 <로마>와의 차이이기도 하다.

 
2019년 아카데미상에서 <로마>가 치열하게 <그린북>과 경쟁했지만 패배한 배경에는 외국어영화라는 점 외에도, (제작사) 넷플릭스에 작품상을 안겨주는 것에 대한 강한 저항감이 이유로 꼽혔다. 하지만 그 이전에 그 영화를 ‘진심으로’ 좋아했던 사람들은 따지고 보면, 그렇게 많지는 않았던 것이 아닐까 싶다. 영화관에서 본 사람들은 둘째 치고, 자택에서 본 사람들한테서 그 질질 끄는 오프닝 장면에서 이미 질려버리고 말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물론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라는 점이 바로 그 영화의 포인트다. 참을성을 갖고서 끝까지 보면 ‘훌륭한 영화였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기생충>은 처음부터 템포가 좋아서 질리게 하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좋은 의미에서 처음에 상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 의외성과 충격이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다. 격차와 불평등이라는 시의적절한 요소를 갖고 있으면서, 결코 설교조로 보이지 않는 것도 강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아카데미 회원들 대다수가 <기생충>을 No.1 작품으로 만족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작품상 부문에 관해서만큼은 아카데미가 후보작 전부에 순번을 매기는 투표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No.1으로 꼽은 사람이 가장 적은 후보작을 먼저 탈락시키고, 탈락된 작품을 No.1으로 꼽은 사람의 표에 적힌 No.2를 다음 라운드에서 No.1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반복한다. 이것은 어떤 작품을 ‘최고’로 꼽는 사람들만큼이나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 작품에겐 불리한 투표 방식이다.

 


■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서 지지를 받은 작품


즉 <기생충>은 이번 후보작들 9편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건 뭐 좋았지’라고 생각한 영화였던 셈이다. 수상한 이유는, 만사를 제쳐두고 일단은 작품이 가진 힘 덕분인 것이다.


하지만 상은 작품의 힘만으로 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타이밍과 다른 후보작 등 ‘운’이라는 요소도 필요로 한다. 이번에는 그것들이 모두 갖춰졌고, 거기에 더해서 또 한 가지 요소인 ‘노력’까지도 겸비했다. 할리우드 영화들만큼 캠페인에 돈을 들일 수 없는 상황에서 봉준호는 이번 어워드 시즌 중에 아카데미상 회원 대상의 시사회 등에 열심히 얼굴을 비췄다. 또 골든글로브상과 배우조합상(SAG)상 등 수상식에서는 가슴에 남을 만한 수상 소감으로 사람들을 매료시켜왔다. 그 모든 것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그런 일대 사업을 마친 봉준호는 어젯밤 수상 소감에서 “아침까지 술을 마시겠다”고 말했다. 눈을 뜬 뒤 그는 새삼 자신이 달성한 업적이 얼마나 큰 것인지 실감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아카데미 측도 자신들이 해낸 굉장한 일에 분명 만족하고 있을 것이다. 저스틴 창이 이야기한 대로, 그들은 봉준호 이상으로 그 상이 필요했을 테니까. 역사를 좋은 방향으로 바꾸게 해준 봉준호와 아카데미 양측에, 영화팬으로서 진심으로 축복을 보내고 싶다.

 

사루와타리 유키 LA 주재 영화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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