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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다들 애쓰면서 산다"..정재형이 건넨 담백한 위로 [M+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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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1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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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이 최근 MBN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안테나뮤직


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이 9년 만에 앨범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을 위해 일본 도쿄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가마쿠라 산속에 들어간 그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인생을 배웠다.

정재형은 지난 10일 새 앨범 ‘아베크 피아노(Avec Piano)’를 발매했다. 앨범 ‘아베크 피아노’는 피아노와 함께 퀄텟, 오케스트라, 첼로, 바이올린, 비올라 등 다양한 악기들을 사용했다. 한없이 서정적이었던 전작에 비해 확장된 스케일에 과감함과 실험적인 면모를 더했다. 또한 피아노를 주축으로 다양한 악기들을 사용해 전체적으로 볼륨감을 살렸다.

“계속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난 영화 음악을 작업하기도 했고, 학교를 다닐 땐 클래식 음악을 전공했었다. 사실 전공을 바꾼다는 일이 쉽지는 않은데 그렇게 하면서 나중에 난 어떤 걸 해도 잘 전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피아노, 바이올린 등 소규모 편성으로 음악을 그려야 한다니 너무 어렵더라. 그래서 9년이 걸렸던 것 같다.”

꽤 오랜 시간이 걸려 만들어진 앨범이기에, 그의 음악에는 가사가 없지만, 어떠한 음을 통해서 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반드시 있으리라 추측됐다. 그러나 정재형은 반대의 대답을 내놓았다. 그의 음악에는 정확한 말은 없었다. 그저 흘러가면 흘러가는 것이었다.

“어떻게 써야겠다는 틀을 정해두지 않았다. 작업한 장소가 오롯이 나를 되돌아보게 만든 곳이었다. 산꼭대기에 집 하나 있는 느낌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에 온전히 노출된 상태였고, 하나가 되었다. 난 그곳에서 많은 위로를 받았고 힘을 얻었다. 그래서 어떤 말을 하겠다는 것보다는 자연과 하나가 돼 흘러가는 대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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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형 앨범 ‘아베크피아노’ 사진=안테나뮤직

정재형은 그간 작업기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반드시 작업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난 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 후 바로 일본으로 떠났다. 깊은 산 속에 있는 작은 산장 속에 머물며 오로지 음악 생각만 했다.

“무조건 작업을 해야겠다는 절박함이 있었다. 그래서 바로 일본으로 떠났다. 그 산장에는 방 한 칸, 거실이 전부다. 슈퍼를 가려면 2~3km는 걸어가야 했고, 산에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했다. 거기다 산장으로 갈 때는 100여 개의 계단을 올라야 했다. 이런 불편함이 주는 행복함은 나중에 느꼈다. 인터넷도 잘 안 되는 곳이었는데 오히려 세상과 떨어져 겪는 불편함이 곡을 쓰는 데에 큰 힘이 됐다.”

특히 그는 악기들을 가지고 오를 때 FNC엔터테인먼트 재팬 측에서 도움을 줬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외딴 산장에 도착한 이후 정재형은 봇물 쏟아내듯 음악 작업에 몰두했다. 그가 있었던 곳과 가장 맞닿아 있는 곡은 타이틀곡 ‘라 메르(La Mer)’다.

‘라 메르’는 제목처럼 바다를 품고 있듯이 잔잔하다가도 맹렬하게 부서지는 파도처럼 극적인 전개를 지닌 곡이다. 애틋하면서도 극적인 바이올린의 아름다움이 극대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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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형 사진=안테나뮤직

“작업 당시 한 2일 정도는 무서웠다. 산장의 창문도 이중창이 아니다 보니 닫아도 소리가 들린다. 자면서도, 일어날 때도 파도 소리가 들리더라. 처음엔 무섭다가도 어느 순간 마음이 편안해졌다. 꼭 파도 소리가 심장 소리처럼 느껴졌다.”

정재형이 겪은 바다는 인생과 같았다. 잔잔한 것 같으면서도 막상 그 안에 들어가면 굉장한 폭풍이 존재하는 것처럼 누군가의 인생도 이러한 것이다. 그는 ‘라 메르’를 통해 이런 자신의 생각을 전하며 듣는 이에게 위로를 건넨다.

“서핑하면서 바다가 인생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잔잔하지만 안에 들어가면 파도의 힘이 쎄 밀려나기도 한다. 누군가의 인생을 옆에서 바라봤을 때 느낌과 같다. 참 다들 애쓰면서 살고 있더라. 그래서 (노래를 통해) ‘잘살고 있어. 거칠고 힘들지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보자’란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사실 누군가에 대해 평가하고 욕하는 게 아닌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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