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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의 9번 타자 박준태,
타율은 0.246인데 반해 출루율이 0.402
이번달엔 9안타로 타율도 끌어올려
키움의 트레이드 성공사례로 남을까
키움 히어로즈의 9번 타자 박준태(29)는 재미있는 스탯을 가진 선수다. 200타석을 넘은 타자 중에 내야 안타 비율이 22.2%로 가장 높다. 전체 45개의 안타 중에 10개가 이를 악물고 달려서 만든 내야 안타다.
무조건 나간다는 생각으로 몸쪽으로 날아오는 공도 피하지 않는다. 몸에 맞는 공 순위에서 ‘마그넷 정’이라 불리는 최정(11개)에 이어 10개로 2위다.
타석당 볼넷 비율도 16.3%로 2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중 LG 홍창기(17.9%)에 이어 2위다. 이러니 출루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박준태는 8일 고척 LG전에서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출루율 4할을 넘겼다. 출루율이 0.402로 200타석을 넘긴 타자 중 13위다. 77경기(239타석)에 나선 박준태는 곧 규정 타석을 채우게 된다. 8일 현재 다섯 타석이 모자라다.
출루율에 비해 타율은 아쉽다. 현재 타율은 0.246. 홈런이 하나도 없는 등 장타율은 0.295에 그친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타율도 끌어올리고 있다. 그의 7월 타율은 0.304. 8월 들어선 9안타를 몰아치며 이번 달 타율 0.429를 기록 중이다. 박준태가 선구안이 뛰어난 것을 알기 때문에 상대 투수들이 유인구보다는 정면 승부를 택하면서 박준태도 이를 잘 공략하고 있다.
개성고와 인하대를 졸업하고 2014년 KIA에서 데뷔한 박준태는 그해 32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타율 0.262에 출루율 0.436을 기록하며 ‘출루 머신’으로의 가능성을 드러냈다.
하지만 2015시즌부터는 좀처럼 타율이 올라오지 않았다.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한 박준태는 지난해엔 타율 0.171, 4타점을 기록했다. 야구를 접고 다른 일을 알아봐야 하는가란 생각을 할 만큼 암울한 시간이었다.
박준태는 올 1월 내야수 장영석과 트레이드돼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키움은 KIA로부터 현금 2억원도 받았다. KIA에서는 대수비나 대주자로 나섰지만, 키움에서는 시즌 초반 선발과 백업을 오가다 지난달부터 9번 타자 겸 중견수 주전 자리를 꿰찼다. 박병호·서건창·김하성·김혜성에 러셀까지 가세한 내야진에 비해 외야진이 상대적으로 처진다는 평가를 받는 키움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은 것이다.
박준태는 KBO리그의 9번 타자 중 독보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다. 사실 9번 타자는 가장 타격이 처지는 선수가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고정적으로 이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적다. 하지만 박준태는 올해 239타석 중 231타석을 9번 타순에서 쳤다.
올 시즌 현재 박준태 외엔 9번 타순에 2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가 없다. 심우준(KT)이 144 타석, 김성현(SK)이 125타석, 정수빈(두산)이 111타석으로 뒤를 잇는다.
박준태는 60타석 이상 들어선 9번 타자 중 출루율(0.401)이 가장 높다. 하위 타선과 상위 타선의 연결 고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다. 안타도 44개로 9번 타순에서 가장 많이 쳤다. 지난 1월 트레이드 당시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던 키움 팬들도 최근 박준태의 활약에 환호하고 있다.
그의 또 다른 강점은 수비다. 박준태는 8일 LG전에서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채은성의 중전 안타 때 홈으로 레이저 송구를 뿌려 2루 주자 오지환을 아웃시켰다. 선발 요키시의 어깨를 가볍게 만든 호수비였다.
올 시즌 중견수와 좌익수, 우익수를 번갈아 보는 그는 5개의 보살을 기록하고 있다. 외야수 보살 순위에선 7위에 올라 있다. 1위는 7개의 이정후(키움)와 배정대(KT)다.
박준태는 “작년만 해도 야구선수로서 설 곳이 없어 보였다”며 “키움으로의 트레이드가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초 전광판에 찍힌 타율을 보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1할 치던 시절에 비하면 지금도 감사하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올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장민석 기자 jordantic@chosun.com]
http://naver.me/5WafCR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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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의 9번 타자 박준태,
타율은 0.246인데 반해 출루율이 0.402
이번달엔 9안타로 타율도 끌어올려
키움의 트레이드 성공사례로 남을까
키움 히어로즈의 9번 타자 박준태(29)는 재미있는 스탯을 가진 선수다. 200타석을 넘은 타자 중에 내야 안타 비율이 22.2%로 가장 높다. 전체 45개의 안타 중에 10개가 이를 악물고 달려서 만든 내야 안타다.
무조건 나간다는 생각으로 몸쪽으로 날아오는 공도 피하지 않는다. 몸에 맞는 공 순위에서 ‘마그넷 정’이라 불리는 최정(11개)에 이어 10개로 2위다.
타석당 볼넷 비율도 16.3%로 2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중 LG 홍창기(17.9%)에 이어 2위다. 이러니 출루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박준태는 8일 고척 LG전에서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출루율 4할을 넘겼다. 출루율이 0.402로 200타석을 넘긴 타자 중 13위다. 77경기(239타석)에 나선 박준태는 곧 규정 타석을 채우게 된다. 8일 현재 다섯 타석이 모자라다.
출루율에 비해 타율은 아쉽다. 현재 타율은 0.246. 홈런이 하나도 없는 등 장타율은 0.295에 그친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타율도 끌어올리고 있다. 그의 7월 타율은 0.304. 8월 들어선 9안타를 몰아치며 이번 달 타율 0.429를 기록 중이다. 박준태가 선구안이 뛰어난 것을 알기 때문에 상대 투수들이 유인구보다는 정면 승부를 택하면서 박준태도 이를 잘 공략하고 있다.
개성고와 인하대를 졸업하고 2014년 KIA에서 데뷔한 박준태는 그해 32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타율 0.262에 출루율 0.436을 기록하며 ‘출루 머신’으로의 가능성을 드러냈다.
하지만 2015시즌부터는 좀처럼 타율이 올라오지 않았다.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한 박준태는 지난해엔 타율 0.171, 4타점을 기록했다. 야구를 접고 다른 일을 알아봐야 하는가란 생각을 할 만큼 암울한 시간이었다.
박준태는 올 1월 내야수 장영석과 트레이드돼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키움은 KIA로부터 현금 2억원도 받았다. KIA에서는 대수비나 대주자로 나섰지만, 키움에서는 시즌 초반 선발과 백업을 오가다 지난달부터 9번 타자 겸 중견수 주전 자리를 꿰찼다. 박병호·서건창·김하성·김혜성에 러셀까지 가세한 내야진에 비해 외야진이 상대적으로 처진다는 평가를 받는 키움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은 것이다.
박준태는 KBO리그의 9번 타자 중 독보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다. 사실 9번 타자는 가장 타격이 처지는 선수가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고정적으로 이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적다. 하지만 박준태는 올해 239타석 중 231타석을 9번 타순에서 쳤다.
올 시즌 현재 박준태 외엔 9번 타순에 2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가 없다. 심우준(KT)이 144 타석, 김성현(SK)이 125타석, 정수빈(두산)이 111타석으로 뒤를 잇는다.
박준태는 60타석 이상 들어선 9번 타자 중 출루율(0.401)이 가장 높다. 하위 타선과 상위 타선의 연결 고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다. 안타도 44개로 9번 타순에서 가장 많이 쳤다. 지난 1월 트레이드 당시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던 키움 팬들도 최근 박준태의 활약에 환호하고 있다.
그의 또 다른 강점은 수비다. 박준태는 8일 LG전에서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채은성의 중전 안타 때 홈으로 레이저 송구를 뿌려 2루 주자 오지환을 아웃시켰다. 선발 요키시의 어깨를 가볍게 만든 호수비였다.
올 시즌 중견수와 좌익수, 우익수를 번갈아 보는 그는 5개의 보살을 기록하고 있다. 외야수 보살 순위에선 7위에 올라 있다. 1위는 7개의 이정후(키움)와 배정대(KT)다.
박준태는 “작년만 해도 야구선수로서 설 곳이 없어 보였다”며 “키움으로의 트레이드가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초 전광판에 찍힌 타율을 보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1할 치던 시절에 비하면 지금도 감사하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올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장민석 기자 jordantic@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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