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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국적불문 한마음”…'봉오동전투' 日배우들 참여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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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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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전 역사를 되살려냈다.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들의 전투를 그린 영화 '봉오동전투(원신연 감독)'에 일제강점기 일본군을 직접 연기해낸 일본 배우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원신연 감독은 "일본 배우가 직접 일본군을 연기하면 영화에 숨결과 가치가 더해질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힌 만큼, 실제 주요 일본군 캐릭터에 일본 배우를 캐스팅함으로써 극의 리얼리티를 배가시켰다.
 
독립군을 토벌하기 위해 봉오동에 투입된 월강추격대장 야스카와 지로 역은 일본의 국민 배우인 키타무라 카즈키가 맡았다. '용의자 X의 헌신' '고양이 사무라이' '기생수' 그리고 시그널 일본판인 '시그널 장기 미제 사건 수사반' 등에 출연하며 국내에도 얼굴을 알린 그는 백전무패를 자랑하는 전쟁광 야스카와 지로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광기에 사로잡힌 날 선 눈빛과 잔혹한 모습은 섬뜩한 아우라를 뿜어내며 전투의 긴박감을 끌어올린다.
 
'엽문' '맨헌트' 등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남다른 존재감과 묵직한 연기력을 선보여온 이케우치 히로유키는 야스카와 지로의 오른팔이자 월강추격대의 중위인 쿠사나기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거듭된 전쟁을 거치며 터득한 지략으로 독립군을 바짝 추격하는 그의 카리스마가 독립군의 투쟁을 더욱 극적으로 그려내며 몰입감을 더한다.
 
독립군의 포로가 된 어린 일본군 유키오 역에는 신예 다이고 코타로가 참여했다. 다이고 코타로는 독립군과 함께 지내며 일본의 만행을 목격, 심적인 변화를 겪는 유키오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 냈다. 그는 2,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날씨의 아이'에 합류하며 앞으로 보여줄 스타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국적을 불문하고 작품을 향한 열정으로 하나 된 배우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완성한 99년 전 뜨거웠던 봉오동의 순간은 묵직한 여운으로 박스오피스 역주행을 이끌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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