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연합뉴스
10대들이 한 모텔에서 40대 남성을 집단폭행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폭행 장면까지 촬영해 유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강도상해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 군 등 10대 남성 2명을 구속하고 B 군 등 10대 남녀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A 군 등은 지난 17일 오전 10시 48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한 모텔에서 40대 남성 C 씨를 둔기로 때려 다치게 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당시 C 씨를 폭행하는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온라인상에 유포한 혐의도 받는다.
해당 영상에는 A 군 등이 계단에서 뛰어 내려와 C 씨를 발로 차거나 소화기를 집어던지는 등의 폭행 장면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폭행을 당한 C 씨는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숙이는 등 고통스러워하는 모습도 담겼다.
경찰은 사건 당일 "누가 맞으며 비는 소리가 들린다"는 모텔 투숙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일대를 순찰하다가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A 군을 먼저 긴급체포했다. 또 인근 CCTV 등을 토대로 공범을 추적해 B 군 등 다른 10대 청소년 7명을 차례로 검거했다.
조사 결과 이들 가운데 일부는 가출 청소년으로, SNS에서 만난 C 씨를 조건만남을 미끼로 모텔로 불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영상을 찍고 유포한 청소년들까지 모두 검거해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sksdmswl807@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