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의붓아들 의문사 밝혀지나
질식사 추정, 외상은 없어
[서울신문]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의 의붓아들이 지난 3월 의문사한 사건을 캐는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고씨가 사는 청주시 상당구의 한 아파트에서 휴대전화, 컴퓨터 등을 확보해 디지털분석을 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고씨 부부의 통화 기록, SNS 대화 등을 살펴보기위해서다.
고씨는 2017년 11월 A(37)씨와 재혼했다.
지난 3월 2일 오전 이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B(4)군은 A씨가 전처 사이에서 낳은 아이다.
B군은 A씨 부모가 살고 있는 제주도에서 지내다가 사망 이틀전인 2월28일 청주에 왔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원에서 ‘질식사가 추정된다’는 부검결과를 통보받았지만 B군 몸에서 외상이나 장기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특별한 약물이나 독극물도 검출되지 않았다. B군은 지병도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B군 사망 직후 이뤄진 경찰조사에서 “자고 일어났더니 아이가 숨져있었고 왜 숨졌는지 모르겠다. 고씨는 다른 방에서 자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경찰서는 추가조사를 위해 제주지검과 출장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고씨 부부가 B군을 키우기 위해 청주로 데려온 것 같다”며 “타살, 과실, 자연사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36)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지난 4일 구속됐다.
제주경찰청은 지난 5일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고씨의 실명과 나이, 얼굴 등 신상을 공개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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