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크리스마스 캐롤(1843)
원작을 안 읽어봐서 모르는 사람이라도
평생을 아끼며 살던 구두쇠 스크루지가 유령만나서 여러 시간대의 자신을 보고 개심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베품을 나눠주다가 떠나는 이야기
라고 설명하면 알법한 유명한 명작소설.
근데 이 소설이 크리스마스를 살려냈다는 것까진 모르는 사람이 많음.
당시 소설이 쓰여지던 19세기에는 크리스마스는 옛날 종교행사정도로 취급되어서 요즘 한국의 단오나 동지같은, 보내면 좋고 아님 말고 수준이였음.
그러나 이 소설이 나오면서 크리스마스의 이미지는 종교행사에서 '연말에 가족끼리 모여서 단란하게 지내는날'로 이미지가 바뀌었고
그게 현대까지 이어져옴. 이러한 변화에는 작가인 찰스 디킨즈의 의도가 숨어있었는데,
당시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도시이주가 활발해지고 농촌은 반대로 비어가며 고된 일을 겪음에도 가난한 가족들이 많아져 점점 삭막한 사회가 되어갔는데
하루라도 모두가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날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 소설로 돈보다는 마음을 중요하게 여기라는 크리스마스 문화를 만듬.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카드, 길거리의 캐롤 합창단, 크리스마스 파티, 크리스마스 트리, 아이들에 대한 선물 모두 찰스 디킨스가 유행시킨 이미지.
결국 이 소설이 널리 읽히면서 이러한 이미지 정립도 성공하게 되었고 크리스마스는 종교상관없이 온세상이 즐기는 기념일로 재탄생함.
나중에 찰스 디킨스가 죽자 '이제 크리스마스는 없냐'면서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었을 정도.
현대에는 이런 디킨스의 업적을 기리는 디킨스 행사라는 것도 열리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