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 있는 파르테논 신전은 폐허와 같은 상태로 유명하지만
사실 이런 모습이 된지는 얼마 안 된 건물인데,
저상태가 된건 대략 17세기 중반 이후로
기원전 432년에 지어진 건물이란걸 따져보면 엄청나게 최근인셈.
기본적으로 석조건물인데다 토대가 튼튼하게 지어져서 시간의 영향을 거의 안 받는 건물이였고,
도중에 화재를 겪기도 했지만 사회가 바뀌어도 성당이나 모스크 등으로 개보수 되며 오래동안 잘 활용되었음.
단순히 보수작업뿐만 아니라 탑을 쌓고 십자가를 올리는등 개조공사도 활발했음.
그런데 1687년 전쟁중이던 오스만 제국에서 이 건물을 빌려 화약창고로 사용했는데,
베네치아 군의 공격으로 인해 화약에 불이 붙으면서 대폭발을 일으켰고
중앙의 지붕을 포함해 탑, 받침 기둥까지 모조리 날아가버림.
대폭발 이후 모셔져 있던 신들의 동상들은 완전히 소멸되고 처참한 잔해만이 남았는데,
그나마 다행히도 신전 벽면의 조각과 그림은 살아있었음.
근데 1811년 당시 영국대사 엘긴이 그나마 남은 파르테논 신전의 온전한 조각품들을 죄다 대영박물관으로 가져가 버려서
그렇게 파르테논 신전은 우리가 아는 대리석 돌덩이로 변해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