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엄마한테 혼나요"...주민들이 말하는 형제의 일상
1,075 1
2020.09.18 20:04
1,075 1
[앵커]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려다 중태에 빠진 인천 초등학생 형제가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형제는 평소에도 부모님 없이 혼자 다니거나 먹을거리를 사기도 했는데요,

당시 모습을 김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슬리퍼를 신은 채 도로를 걷는 작은 체구의 아이.

무언가 가득 든 검은 비닐봉지를 어깨에 둘러멥니다.

지난달 22일, 8살 동생 혼자 편의점에서 먹을거리를 사서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1일엔 편의점을 찾은 형제의 모습도 CCTV에 잡혔습니다.

무얼 살지 고르며 김밥이나 과자를 만지작거리다 내려놓길 수차례.

편의점에 머문 시간만 15분가량이었습니다.

결제한 카드는 아동급식카드였는데, 도시락이나 라면 정도만 살 수 있다 보니 먹고 싶은 걸 골랐다가 사지 못하고 다시 진열대에 가져다 두길 반복했습니다.

[편의점 관계자 : 아동급식카드 결제되는 게 있고 안 되는 게 있으니까 왔다 갔다 자주 했는데…간식을 많이 들고 왔어요. 안 되는 걸 아니까 그 뒤로는 시도를 안 하더라고요.]

비대면 수업으로 학교 급식도 먹을 수 없게 되자 주로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한 것으로 보입니다.

형제는 평소 배달음식도 제대로 시켜 먹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엄마가 싫어한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이진영 / 인근 중국음식점 사장 : 짬뽕, 짜장을 한번 사러 왔어요. 배달할 테니까 집에 가 있어 했더니 엄마한테 혼난다고 지가 가져 가겠대. 집 앞에 가 있으라고 해서 (준 적이 있어요.)]

동네 주민들은 형제를 마른 몸에 늘 비닐봉지를 들고 오가던 아이들로 기억합니다.

[동네 주민 : 꼬맹이가 심부름을 잘 다니는 줄 알고 아이한테 심부름도 잘 다닌다고 (했죠.) 맨날 비닐봉지 들고 그냥 왔다 갔다….]

[동네 주민 : 보기에 안됐어. 보기에 애들이 말랐으니까…. 우리가 보기에 안 좋아.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애들이 가엾고.]

앙상하게 마른 아이가 구급차에 실리는 모습을 본 동네 주민들은 눈물을 흘렸지만, 뒤늦게 귀가한 엄마는 무덤덤한 모습이었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동네 주민 : 애들이 그렇게 됐는데 애들부터 물어봐야지…. 물어보지도 않고 소방대원들 물어보는 것만 대꾸하고…. (오죽하면) 어떤 아저씨가 아줌마 애들 지금 병원 갔다고 얼른 병원 가보라고….]

형제의 엄마인 A 씨는 화재 전날부터 집을 비운 채 사고가 일어날 때까지도 귀가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방당국 조사에서 A 씨는 지난달까지 참여해온 자활사업이 끊겨 친구 사업장에 일하러 갔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에도 A 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긴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분리 조치는 없었고 결국, 방치된 아이들은 끔찍한 사고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YTN 김지환[kimjh0704@ytn.co.kr]입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세상의 주인이 바뀌었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예매권 증정 이벤트 290 04.24 20,25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45,557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2,999,42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801,94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290,94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283,68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408,51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7 20.09.29 2,239,17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1 20.05.17 2,963,98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520,12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891,21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1598 이슈 실제로 발매될 음원 버전 느낌으로 추정되는 아이브 해야 티저와 로고모션 비트 합본 09:11 54
2391597 기사/뉴스 과몰입 유발…변우석 '소나기', 순위 상승 중→TOP 100 진입도 가능할까 09:10 97
2391596 기사/뉴스 '설계자' 이미숙X이현욱X탕준상, 강동원 설계 완성하는 그들 2 09:06 357
2391595 기사/뉴스 이영은 "결혼 후 작품 선택 기준 달라져..남편 나를 많이 배려해준다"[화보] 4 09:04 987
2391594 정보 홈플퀴즈 정답 2 09:02 111
2391593 이슈 뉴진스 민지 <엘르> 화보 44 09:02 1,701
2391592 기사/뉴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스틸 공개! 퓨리오사 VS 빌런 디멘투스 1 09:02 306
2391591 이슈 17년 전 오늘 발매♬ 웬츠 에이지/코이케 텟페이 'Awaking Emotion 8/5/my brand new way' 1 08:59 65
2391590 유머 아이돌 사이에서 갑자기 길다가 껴서 춤추는 아저씨같이 추는 박우진.X 3 08:58 628
2391589 정보 ‘대세’ 고민시·김형서, 서진이네·열혈사제 시즌2 신의한수 될까 4 08:55 1,028
2391588 기사/뉴스 웹툰 업계에 불어닥친 AI 바람…"채색에 영상화까지 '척척'" 5 08:54 1,371
2391587 기사/뉴스 ‘강남역 칼부림’ 예고한 30대男…“나는 죄인” 손팻말 들어 집행유예 5 08:53 1,177
2391586 기사/뉴스 '컴백' 권정열 "10CM 음악의 근간은 결핍" [화보] 08:53 215
2391585 이슈 마동석 '범죄도시4', 개봉 첫날 82만 봤다…올해 최고 오프닝 기록 10 08:53 541
2391584 기사/뉴스 티빙, 이용자 역대 최대 경신…넷플과는 역대 최소 격차 기록도 11 08:52 964
2391583 기사/뉴스 성준, ‘열혈사제2’ 출연 확정…김남길과 맞서는 마약왕 빌런 역 10 08:50 1,189
2391582 기사/뉴스 일본 내 K뷰티 영향력 확대…점유율 상승 1 08:49 607
2391581 기사/뉴스 ‘세자가 사라졌다’ 상승세…OTT도 접수 9 08:47 1,040
2391580 이슈 하이브는 “감사대상자로부터 ‘궁극적으로 하이브를 빠져나간다’는 워딩은 어도어 대표이사가 한 말을 받아 적은 것’이라는 진술도 확보했다” 30 08:46 2,676
2391579 이슈 1년 전 오늘 발매♬ Mrs. GREEN APPLE 'ケセラセラ' 08:45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