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수술을 해야 할까? 하지 않아도 될까? 한다면 언제가 좋을까?
남자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고민거리 중의 하나가 포경수술이다. 예전에는 필수로 여겨졌던 포경수술이 지금은 선택사항으로 바뀌면서 당사자나 부모들이 섣불리 결정하기 어려워하고 있다.
스마일정경우비뇨기과의원 정경우 원장은 “포경수술을 받지 않은 남성은 귀두 포피염과 각종 성병, 에이즈(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등의 감염률이 높게 나타난다”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필요한 경우에는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피(피부 껍질)가 귀두를 덮고 있는 상태를 일반적으로 포경이라 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음경 꺼풀의 입구가 좁아져서 발기 후에도 포피가 벗겨지지 않는 것이 진성포경이다. 이 경우 귀두지(성기 주변에 쌓여서 생기는 노폐물)에 의한 세균 감염으로 음경 끝이 빨갛게 붓고, 농이 나오는 등 귀두 포피염이 생기게 된다.
이밖에 포피가 너무 길면 과잉포피라 한다.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포경은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하고, 과잉포피는 상태에 따라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한다.
포경수술은 불필요한 여분의 음경 피부와 포피를 적당히 잘라내 귀두를 노출시키는 것이다. 가끔은 60세가 넘은 고령자들이 포경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젊었을 때는 그런대로 지냈지만, 나이가 들면서 음경 내 발기 세포 감소로 음경 길이가 짧아져 과잉포피가 더 심해져 배뇨 후 포피 사이에 소변이 남는 등 불결해지는 게 수술을 받는 주원인이다.
포경수술은 종교적 이유로 6000년 전부터 행해진 기록이 있으며, 미국에서는 질병 예방 차원에서 90%의 신생아가 포경수술을 받는다.
그러나 신생아의 경우 부적절한 포피 절제나 외요도구 협착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서 요즘은 우리나라에서 잘 시행하지 않는다. 음경이 어느 정도 자란 초등학교 4학년 이후부터 상태에 따라 수술을 받는 게 좋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가장 좋은 시기는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해의 겨울방학 때다. 국소 마취로 진행되는 수술이어서 당사자가 수술 후 일주일 정도 불편함을 견딜 수 있어야 하고, 음경이 어느 정도 자란 뒤에 받아야 수술 후 더 모양이 좋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성형 포경수술, 개인별 맞춤형 포경수술 등 다양한 수술 방법이 개발돼 있어 전문의를 찾아서 미리 상담하는 것이 좋다.
포경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귀두 포피염의 예방이다. 또 음경암의 위험성을 낮추고, 성병이나 에이즈 감염의 위험성도 감소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요도 입구가 비정상적인 위치에 생긴 요도하열 등 음경 기형은 자신도 모르고 있다가 포경수술을 하러 병원에 갔다가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정경우 원장은 “과거 관습으로 단체로 가서 싼값으로 수술을 받기도 하는데, 전문의가 보면 음경 상태가 서로 다른 경우가 많다”며 “특히 음경 기형은 음경 포피를 이용해 교정 수술을 해야 하는데, 이 포피를 수술로 제거해 버리면 요도를 교정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정상섭 선임기자 ve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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