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기준 사진이다. 대부분 최전방 지역이다.)
광견병(狂犬病, rabies) 혹은 공수병(恐水病, hydrophobia)은 한자 그대로 풀어보면 '미친갯병', '물을 무서워하는 병'으로 전자의 명칭은 광견병 바이러스가 너구리, 여우, 늑대 등의 갯과 동물을 숙주로 삼기 때문에, 후자의 명칭은 광견병 환자의 대부분이 물을 무서워하는 증세를 보이기 때문에 이름 붙여진 명칭이다. 이름과는 달리 갯과 동물이 아닌 고양이, 원숭이 등 타 포유류에 의해 감염된 사례가 보고되기도 하였으므로 동물로 인해 교상을 입었다면 광견병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 이러한 광견병 바이러스가 사람을 어떻게 죽음으로 몰고 가는지에 대하여 알아보자.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이 사람을 물 경우, 동물의 타액을 통해 사람에게 광견병 바이러스가 주입된다. 비유해보면 주사기로 사람에게 약물을 넣는다고 할 수 있는데 여기서 주사기가 입, 약물이 광견병 바이러스에 오염된 타액, 사람이 피해자다. 상술한 동물이 사람을 물어 생긴 교상(咬傷)으로 인해 감염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나, 장기 이식을 통해서 발병한 사례가 간혹 발생하기도 한다.
이렇게 체내에 광견병 바이러스가 주입되면 긴 잠복기를 거치게 된다. 보통 1개월에서 3개월 정도의 잠복기를 갖는다고 알려져 있으며, 간혹 1~2주 내외의 잠복기나 1년 이상의 잠복기를 갖기도 한다. 보통 머리와 가까운 곳에 상해를 입었거나 상해의 정도가 심할수록 증상의 발현이 빠르다고 하며, 초기엔 발열, 두통, 식욕 저하, 구토, 마른 기침 등 감기 몸살과 비슷한 증세가 나타난다. 가장 확실한 증상은 물린 부위가 저리거나 저절로 씰룩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약 3일 정도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다가 흥분, 불안, 우울 등의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이 증상이 나타났을 즈음부터 80% 이상의 환자가 물을 무서워하는 증세를 보인다. 공수병 환자가 물을 무서워하는 이유는 물을 마실 때 후두나 횡격막 근육이 수축되는 증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물을 마시면 몸에 경련, 즉 일상적으로 '쥐가 났다'라고 하는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광견병 환자들은 아무리 목이 말라도 물을 마실 수 없게 되며, 침조차도 삼킬 수 없게 되어 침을 흘리게 된다. 여기서 더 증세가 심해지면 음식조차 먹을 수 없게 되며 이후 공수병 바이러스가 뇌에서 증식해 뇌신경 세포를 파괴하여 일어나는 급성 뇌염 혹은 전신에 발작이 일어나고 마비 증세가 일어나 호흡근까지 마비되어 숨을 쉬지 못해 생기는 합병증인 호흡곤란으로 1주~3주 내로 사망하게 된다.
이러한 증세가 나타난 뒤엔 이미 치료 시기를 놓친 후며 치료 시기를 놓쳤다면 수술을 한다고 하여도 소생 가능성이 사실상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현재까지 이 증세를 보인 후 생존한 공수병 환자는 단 7명뿐이기 때문에 치사율은 99.9% 이상이라고 할 수 있으며 아예 치사율이 100%라고 말하는 의사도 많다. 즉, 불치병이라고 볼 수 있다.
만일 이미 광견병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했다면 반드시 사망하는 것일까? 아니다. 동물에게 물린 후 상처 부위를 흐르는 깨끗한 물로 5분 이상 충분히 씻고 소독을 한다면 발병 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한다. 이는 공수병 바이러스가 함께 씻겨나가기 때문이다. 물론 상처 부위를 물에 씻었다고 해서 100%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며 24시간 내로 가까운 병원이나 보건소를 찾아 예방접종을 맞는 등의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야산 등지에 애완동물을 데려가선 안 되며 동물 병원에서 광견병 백신을 접종하는 등의 방법으로 애완동물의 광견병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한편, 국내의 경우는 2004년 마지막 공수병 환자가 발생하였다. 즉, 현재 국내에서 공수병 환자는 15년 이상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수도권, 강원도 지역이 광견병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광견병으로부터 안전한 지역은 절대 아니며 만일 너구리 등의 갯과 동물을 만났다면 가까이 다가가는 등의 행동을 했다가는 물려 감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