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뮤직발 음원 서비스 판세 변화도 주목
스포티파이 [사진: 픽사베이]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가 한국 진출에 필요한 음원 확보를 위해 저작권 단체 및 음원 유통사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몇개월 전부터 흘러나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여전히 베일 속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몇개월 전 한국법인을 세웠고 현재 음원 저작권 단체 및 유통사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큰틀에서 아직 협상이 진전됐다고 보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소규모 저작권 단체의 경우 협상이 상당히 진전된 곳도 있지만 대형 단체와는 아직 논의를 진행하는 수준이다.
국내 최대 음원 저작권 신탁 단체로 작곡가, 작사가, 편곡가 저작권을 관리하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 관계자는 "서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스포티파이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전했다.
국내의 경우 음원 서비스를 시작하려는 업체는 저작권 단체, 제작사, 유통사들과 개별적으로 협의를 해야 한다. 제작사들 중에선 유통사들에 권한을 맡긴 곳들도 많은 만큼 크게 보면 협상 파트너는 저작권 단체와 유통사로 좁혀진다.
관련 업계 얘기를 종합하면 현재 상황에서 스포티파이는 저작권 단체 및 유통사들과 접촉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결과를 이끌어내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M과 같은 대형 음원 유통사들의 경우 스포티파이와의 협상에 소극적이라는 얘기도 일각에선 들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음원을 확보하기 위한 협상에서 스포티파이가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카카오M은 대형 음원 유통사이자 국내 최대 음원 서비스인 멜론을 제공하고 있다. 제작사까지 운영하면서 디지털 음원과 관련해 수직 계열화를 이룬 상황이다. 이해 관계만 놓고 보면 카카오M이 스포티파이와 협상에 적극 나설 이유는 없다는게 관련 업계 설명이다.
스포티파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를 대중화시킨 주역으로 꼽힌다. 한국에 법인까지 세운 것을 보면 나름 의지를 갖고 한국 시장을 노크하려는 듯 보이지만 충분한 국내 음원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서비스를 오픈한다고 해도 존재감은 크지 않을 수 있다.
2016년 한국 서비스를 오픈한 애플뮤직의 경우 충분한 음원을 확보하지 못하다 보니 국내 디지털 음원 시장 판세에서 여전히 마이너에 머물러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충분한 음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스포티파이가 한국에서 힘을 쓰기는 어려울 것이다. 개인화 추천 등 서비스 역량이 좋다고 해도 국내 업체들과 체감할 수 있는 차별화를 제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음원 서비스 입장에서 한국 시장은 비용은 많이 들어가고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음원 서비스 월정액 가격이 내려 갔으면 내려 갔지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전망도 없지 않다. 시장도 사실상 포화됐고 원가 구조는 높은 편이다. 모 음원 스트리밍 업체 한 관계자는 "음원 서비스는 이제 개별 서비스라기 보다는 대형 플랫폼 차원에서 제공하는 부가 기능으로서의 성격이 강한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국내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업계는 스포티파이보다는 음악 서비스로 확장하는 유튜브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구글은 9월부터 한국에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유튜브 뮤직을 유료 구독 형태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한 음원 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유튜브는 젊은층부터 나이 있는 사용자들까지 쓰고 있는 만큼, 음악으로 확장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다. 검색과 영상은 물론 음원 서비스도 이제 유튜브를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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