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e4600dbc5b64433c613b9f9
NHK는 아카데미 시상식 전날 이 대담의 전문을 공개했다. 10년 전부터 친분이 있다고 말한 두 사람은 서로의 영화를 칭찬하며 인사를 나눴다. 특히 고레에다 감독과 봉 감독은 각각 제71회, 72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에게 황금종려상을 안긴 작품이 모두 빈곤한 가족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도 닮았다.
먼저 고레에다 감독은 ‘기생충‘의 발상에 대해 물었다. 이에 봉 감독은 ”이렇게 말하면 내가 변태처럼 보일지 모르지만(웃음), ‘침투’라는 감각에 매료돼 있었다”며 ”타인의 사생활, 특히 부자의 사생활을 엿보려는 느낌”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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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서로의 향후 계획과 덕담을 주고받았다. 인터뷰 말미, 고레에다 감독은 봉 감독을 부르더니 ”이런 말투는 좀 그렇지만, 국내에서는 국민적 감독이 되고, 황금종려상도 받았고,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더니 ”세계적으로 지명도가 오르더라도 지금처럼, 봉 감독 안에 있는 변태적인 부분들을 숨기지 말고, 어찌 됐든 재미있는 영화를 계속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봉 감독은 ”가수는 갑자기 창법을 바꿀 수 없고, 화가는 화풍을 바꿀 수 없듯이 감독은 자신의 스타일을 컴퓨터 프로그램처럼 바꿀 수 없다”면서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앞으로도 그냥 계속 걸어갈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