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서지영]

전지현의 LG생활건강 엘라스틴 ,프로폴리테라, 광고 컷. LG생활건강 제공

‘돌아보니 전지현 만한 모델이 없었다?’

국내 패션·유통업계가 과거 광고 모델이었던 전지현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 전지현을 대신해 많은 모델을 기용해봤지만, 그만큼 브랜드 인지도는 물론 매출까지 빛냈던 모델이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LG생건)의 헤어 코스메틱 브랜드 엘라스틴 모델로 배우 전지현을 7년 만에 다시 발탁했다. 엘라스틴은 2001년 첫 출시 당시 전지현을 뮤즈로 삼았다. 전지현이 찰랑이는 머리카락을 만지면서 “엘라스틴했어요” 라고 말하는 장면은 광고계에 길이 남을 정도로 히트를 쳤다.

이후 샴푸 트렌드가 한방 스타일로 바뀌면서 엘라스틴의 업계 점유율도 점차 줄어들었다. LG생건은 올해 다시 한 번 엘라스틴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면서 다시 전지현을 모델로 맞이했다.

효과를 봤다. LG생건에 따르면 올 3분기 엘라스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가량 늘었다.

전지현을 재소환한 브랜드는 또 있다.

롯데주류의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다. 2014년 론칭 당시 전지현을 ‘간판’으로 삼았던 클라우드는 그가 출산하면서 얼굴도 바꿨다. 설현, 김혜수, 김태리 등 인기 여배우가 그 자리를 채웠다.

그러나 롯데주류는 올해 클라우드의 모델로 전지현을 다시 택했다.

또 통했다. 클라우드는 전지현을 앞세운 광고로 출시 100일 만에 2700만병(330mL 기준)을 팔았다. 롯데주류는 “1초마다 3병, 하루에는 27만 병이 팔려나갔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뉴트로 열풍이 불면서 옛 모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전지현은 두 자녀의 어머니가 됐으나 여전한 미모와 성숙하지만 발랄한 이미지를 동시에 갖고 있다. 트렌디한 제품을 소화하는 데 무리가 없다”며 전지현의 인기를 설명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