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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너무 커버린 EBS 펭수 “사장님도 적당히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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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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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스럽지 않은 캐릭터, 초등 타깃이지만 2030에게 더 인기
시청자, 팬들과 소통하며 콘텐츠 방향 결정
이슬예나 PD “틀에 가두기보다 경험 통해 성장하는 모습 보여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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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이 타깃이지만 어른들이 더 좋아하게 된 EBS 캐릭터 '펭수'. 출처: 인스타그램



펭-하!

[더피알=홍두기 기자] 자이언트 펭TV 인터뷰를 위해 담당 PD에게 보낸 메일의 첫 시작이다. 펭수를 알게 된 직후 기자 역시 입덕했다. 참고로 펭하는 ‘펭수 하이’의 준말. 무엇보다 EBS스럽지 않다는 점이 색다르게 다가왔는데, 자이언트 펭TV와 펭수가 만들어진 과정 역시 흥미로웠다.
 

EBS가 2030 폭넓은 세대의 팬덤을 쌓아본 적이 없잖아요. 사장님(EBS 김명중 사장의 이름은 펭수의 발언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은 적당히 하라고 농담도 하세요. 이런 형태의 팬덤이 새로워서 회사에서도 참신하게 보고 있습니다.

자이언트 펭TV를 연출한 이슬예나 PD는 캐릭터 인기에 본인도 놀랐다고 했다.

지금은 스타가 됐지만 펭수는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다. 어른들이 펭수에 빠진 건 ‘EBS 아이돌 육상대회(이하 이육대)’가 방영된 이후다. 뚝딱이, 뿡뿡이, 뽀로로 등 EBS를 대표하는 캐릭터가 참가한 이 대회는 B급 감성을 자극하며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탔다. 

25년 전부터 방송 생활을 시작한 뚝딱이가 꼰대 캐릭터로 나온다든지, 뿡뿡이가 알랑방귀를 뀐다든지 유아 프로그램에서 보던 모습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EBS의 변화는 대중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특히 어린 시절의 뚝딱이, 뿡뿡이를 기억하는 2030 세대는 아이들보다 더 열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선배들의 활약 속에 이육대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면서 펭수의 과거 영상이 화제가 됐고, 어른들의 유머 코드를 차용한 과거 짤방이 공유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시청자들은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을 위한 콘텐츠라는 반응이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옛날 방송이 유튜브와 만나 부활하고 있다

어른들이 많이 보더라도 자이언트 펭TV의 1차 시청 타깃은 초등학생이다. 이슬예나 PD는 “EBS에 유아 프로그램은 많은데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다”며 “그 나이대에도 즐길 거리가 필요한데 물어보면 대부분 어른들이 보는 예능 프로그램을 본다. 그걸 나쁘다고 하기보다는 그들이 웃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지금은 성공가도를 달리지만 지난 4월 TV와 유튜브에서 첫 방송을 시작할 때만 해도 제작진은 고민에 빠졌었다.

이 PD는 “TV와 모바일을 같이 잡는 게 불가능한건가 생각도 했다. TV는 지켜야 할 러닝타임도 있고, 맞춰야 할 기준도 있는데 그걸 맞추면서 유튜브에서 사랑받는 건 어려운 건가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그는 “막상 이렇게 되니까 원칙이 있는 건 아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우리가 재밌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잘 만들면 플랫폼과 상관 없이 사랑 받을 수 있다”고 생각을 밝혔다.

콘텐츠를 만드는 방향은 시청자와의 소통을 통해 정해졌다. 펭수를 통해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고 싶다는 제작진 뜻에 따라 EBS 어린이 프로그램 최초로 자체 유튜브 채널도 만들었다.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나 ’모여라 딩동댕’이 유튜브 ’EBS 키즈’ 채널에 공개되는 것과 사뭇 대조된다. 

”소통이라는 게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움직여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이 PD는 ”처음에 런칭했을 때부터 성인들이 많이 좋아해줬고, 그걸 인식하면서 모바일 콘텐츠는 방송의 기준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니까 선을 넘지 않으며 팬분들의 정성과 사랑에 보답하는 느낌으로 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튜브에 올라오는 콘텐츠는 TV 프로그램과 달리 어른 취향에 더 가깝다. TV 방송용 콘텐츠는 교육적인 내용이 많은 반면, 유튜브 콘텐츠는 조금 더 과감하게 선을 넘나든다.

두 콘텐츠의 차이는 펭수의 애드리브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이 PD는 “TV 콘텐츠보다 유튜브에서 매력을 찾는 부분이 있다면 크리에이터의 자발성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대본의 전체적인 구성은 의논해서 짜지만 현장에서 디테일한 것은 펭수가 한다”고 전했다.

유튜브 전용 콘텐츠는 재미를 더 추구하지만, 본 프로그램의 타깃이 어린이기 때문에 위험 부담도 존재한다. 이는 제작진에서도 조심하는 부분이다. 자이언트 펭TV 제작진은 회의를 통해 커뮤니케이션하면서 보완점을 개선하고, 편집하거나 자막을 넣을 때도 선을 잘 타야한다는 걸 의식하며 고민 끝에 단어를 선택한다.

그렇다고 펭수에게 명문화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이 PD는 “(가이드라인을 작성하면) 자유로웠던 활동에 제약이 생길 수 밖에 없다”며 펭수가 시청자 또래(펭수는 10살이다)이기에 특정한 원칙의 틀 안에 가두는 건 원치 않는다는 뜻을 내비쳤다.
 

실제로 어린이 친구들도 가이드라인 안에서 자라는 게 아니라 조언을 받거나 경험을 통해 수정하고 성장해 나가는 거잖아요. 펭수한테도 그러고 싶어요.

펭수와 팬들과의 소통은 SNS에서도 이어진다.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건 오로지 펭수 본인의 결정이었다. 펭수가 슈퍼콘댄스챌린지에 참가하기 위해 계정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싱크로율 100퍼센트에 도전했다’는 코멘트는 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움직였다는 걸 암시한다.

10월 10일 기준 3만2000여명이 팔로우하는 펭수 인스타그램은 그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 여겨진다. 실제로 펭수가 정성껏 답하기도 한다. 요즘 들어 워낙 많은 DM(다이렉트 메시지)이 전송돼 전부 답하지는 못한다는 전언. 그래도 제작진에 따르면 펭수 스스로 애정을 갖고 운영하고 있다고.

아직 연습생 신분으로 데뷔도 하지 않은 펭수는 벌써부터 인플루언서 길에 들어섰다. 소속사 홈페이지 게시판(EBS 시청자게시판을 지칭)에는 펭수 굿즈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매일 쏟아진다. 이 PD는 이 역시 팬들과 소통을 통해 이뤄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견을 전제로 “펭수 인형을 원하시는 분이 많아서 실제로 사람들이 말씀해주시는 것들을 참고해서 개발할 생각“이라며 “캐릭터 자체의 특성을 살려서 위트 있고 재미 있는 부분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팬들과의 만남을 위해 10월 말쯤에는 팬사인회도 나간다. 지난 7월 서울에서 열린 팬사인회에 먼 지역에서 찾은 사람이 많아 이번에는 서울 외 지역에서 추진 중이다. 이 PD는 많은 팬들이 오길 바란다며 자이언트 펭TV의 타깃은 “가족“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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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가 뜰 수 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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