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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이모티콘까지 가세한 콘텐츠산업 표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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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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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콘텐츠 분야의 표절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수년간 급속도로 시장을 키운 웹툰 업계를 비롯, 모바일 메신저에서 쓰이는 이모티콘도 표절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특히 이모티콘은 화면으로 구현되는 그림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만화와 애니메이션 등 다른 분야의 콘텐츠를 베끼기 어려운 점이 있었으나, 해외의 이모티콘이나 아동용 애니메이션의 아이디어를 모방했다는 의혹도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표절이라고 명확하게 판정내리기 어려운 특성을 악용할 경우 동종업계 전반으로 피해가 확대될 수 있어 엄격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018년 2월 카카오 이모티콘 스토어에 출시된 ‘띵동의 즐거우나루’ 이모티콘은 출시 후 인기 순위권에 장기간 머물렀던 유명 콘텐츠다. 유명 아이돌 그룹의 멤버 등이 이 이모티콘을 즐겨 사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까지도 시리즈로 나온 이모티콘들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 이모티콘 중 일부 그림이 그보다 앞서 출시된 해외 작가의 이모티콘과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다른 모바일 메신저 앱인 라인에서 이모티콘으로 판매되고 있는 ‘슈퍼 하이 스피리츠 캣(Super high spirits cat)’과 비슷한 그림이 다수 발견된 것이다.

표절 의혹이 제기된 이모티콘 ‘띵동의 즐거우나루’(위 2개)와 표절 대상이라고 지목된 일본 작가의 이모티콘 ‘슈퍼 하이 스피리츠 캣’ /카카오 이모티콘 스토어 /라인 스토어
해외 이모티콘 아이디어 모방

단순한 그림체로 묘사된 이모티콘 캐릭터가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습이나 입에서 액체를 내뿜으며 뒤로 쓰러지는 모습을 재치있게 표현한 그림들의 유사성 때문에 이모티콘 작가들 사이에서는 이전부터 표절 소문이 돌았다. 해외의 이모티콘은 ‘유키 카나이(Yuki Kanai)’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일본의 작가가 2016년에 해당 이모티콘을 출시했다. 표절 원본으로 지목된 작품 말고도 다양한 캐릭터를 개발해 만든 이모티콘이 인기를 끌고 있어 일본은 물론 국내 업계에서도 유명하다.

때문에 ‘띵동의 즐거우나루’가 출시된 후 인기를 얻자 일본 작가의 이모티콘과 매우 닮았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돌았다. 표절 의혹을 제보한 한 이모티콘 작가는 “물론 이모티콘이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표절 의심을 받고 있는 이모티콘의 작가도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나 콘텐츠를 오마주 또는 패러디했다고 항변할 여지는 있을 것 같다”면서도 “업계 종사자나 소비자 대부분이 단순히 닮은 정도를 넘어선다고 한목소리로 말하는 걸 보면 작가의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역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카카오 이모티콘인 ‘오늘의 짤’ 역시 비슷한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오늘의 짤’은 캐릭터 자체는 그만의 개성이 강한 모습이지만 일부 이모티콘에서 보이는 동작이 해외 애니메이션에서 나왔던 움직임과 크게 유사해 의혹을 받고 있다. ‘짱구’라는 주인공으로 유명한 일본 만화 <크레용 신짱> 시리즈 중 일본에서 1998년 개봉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과 유사한 동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짱구’와 그의 유치원 친구들이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춘 뒤 뛰어오르는 모습은 ‘오늘의 짤’ 이모티콘에서도 팔의 각도와 엉덩이의 방향 모두 동일하게 그려졌다. 두 손으로 발을 잡고 엉덩이의 탄력으로 바닥에서 튀어오르는 모습의 또 다른 이모티콘은 미국 애니메이션 <네모바지 스폰지밥>의 한 장면과 유사해 역시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오늘의 짤’ 이모티콘(위 2개)이 해외 애니메이션 <네모바지 스폰지밥>(아래 왼쪽)과 <크레용 신짱>(아래 오른쪽)의 장면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카카오 이모티콘 스토어/니켈로디언/후타바샤
이모티콘 분야의 표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10월 유명 만화 <데스노트>를 베꼈다는 의혹을 받던 카카오 이모티콘 ‘무시무시하게 무시하는 무시맨’은 결국 카카오 측으로부터 판매 중단조치를 받았다. 그러나 이때도 이모티콘 출시 전 카카오의 심사를 거쳐 판매 여부가 결정되는 방식이었지만 심사자들은 표절 여부를 알아채지 못했고, 출시 후 문제가 제기되자 해당 작가로부터 참고자료를 활용해 이모티콘을 만들었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표절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혹이 짙은 일부 이모티콘들이 나오고 있음에도 카카오 측이 대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작가들 사이에서 표절 의혹이 높은 두 이모티콘에 대해 카카오 측의 의견을 요구했던 한 작가는 “적어도 작가들의 문제제기로 카카오가 표절 의혹에 대해 모르고 있는 상태는 아닌데도 문제가 되는 이모티콘을 판매 중단한다거나 표절 방지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이런 일이 반복될 경우 머리를 짜내서 창작하는 작가들은 더욱 힘이 빠지고 표절 유혹에 쉽게 흔들리게 된다”고 말했다.

새롭게 인기를 끄는 영역인 이모티콘에 앞서 해외로도 진출하는 등 인기 장르로 자리잡은 웹툰 역시 표절 의혹은 끊이지 않고 있다. 과거 출판만화 시절에도 작가와 문하생 집단을 중심으로 만들어지던 만화 중 일부가 국내·외의 인기작품을 이야기와 그림 모두 모작해 출간되던 어두운 단면도 있었지만, 태블릿PC와 이미지 편집·합성 프로그램이 발달한 현재의 웹툰 생산환경에서는 그림의 구도나 신체 동작을 그대로 따라 그리는 ‘트레이싱’ 문제가 가장 자주 부각되고 있다. 역동적인 동작이나 개성있는 표정을 백지상태에서 그려내기 어렵자 이미 나와 있는 작품을 따라 그려서 저작권 등 권리침해 문제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카카오 측, 표절 방지 가이드라인 내놔야

지난 3월 표절 의혹이 제기돼 결국 네이버웹툰 측으로부터 연재 중단조치가 내려진 <대가리>라는 작품은 단행본으로 출판돼 인기를 끌었던 학원물 만화 <짱>에서 등장인물들이 싸우는 장면들을 여러 차례 모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투명한 습자지를 올리고 원본을 그대로 따라 그리는 고전적인 방법과 유사하게,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불러온 원본 이미지를 흐릿하게 한 뒤 새로운 그림을 겹쳐 그리고 편집과 수정을 가해 원본의 구도와 배경, 동작 등이 꼭 닮은 모작을 만든 것이다. 이러한 모작 또는 트레이싱 논란은 지난해 8월에도 김성모 작가의 <고교생활기록부>가 연재 중단되는 등 끊이지 않았다. 독자들이 표절 의혹을 제기했지만 원작에 경의를 담아 ‘오마주’했다거나 익살스럽게 ‘패러디’한 것이라고 해명한 예를 비롯해 별다른 조치 없이 지나간 작품들의 수는 더 많다.

표절 자체가 밝혀내기 쉽지 않은 문제라는 점에 더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콘텐츠 창작 환경 속에서 한정된 인력과 시간으로 승부해야 하는 환경도 작가들이 표절의 유혹을 쉽게 넘기지 못하게 하는 여건이 되고 있다. 한 만화계 관계자는 “시장의 파이가 커지면서 그 파이의 한 조각을 차지하려 모여드는 지망생들은 많지만 그들이 모두 기본기를 탄탄히 익혔다고는 보기 어렵기 때문에 문제는 늘 잠재돼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도 “한정된 인력의 편집부가 모든 작품의 표절 여부를 사전에 파악하기 어려운 한계는 있다”며 “표절은 창작 영역의 특수한 문제라 사전 지침을 만들어 일괄 적용하기도 어려운 만큼 작가들에게 표절을 주의시키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http://naver.me/54MrEG2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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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이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써봐

문제 있으면 살포시 지적해줘.

모션 표절의혹 움짤도 하나 첨부해봐

무묭이들 의견도 궁금해


UAtJxBT.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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