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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멕시코서 매일 '살인사건 100건'…"경찰, 카르텔에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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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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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미국 국경 인근 멕시코 북부에서 마약 범죄조직의 무차별 총격에 차량으로 이동하던 어린이 6명을 포함 미국인 9명이 사망했다. /사진=로이터.



멕시코 경찰이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에서 연일 패배하고 있다. 부족한 정부 지원 속 총알도 사비로 구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찰들이 카르텔과 결탁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멕시코 경찰은 자신들보다 강력한 카르텔에 잔뜩 겁을 먹었으며 심지어 그들과 결탁하고 있다"면서 "경찰들은 마약 카르텔을 상대로 승산이 없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4일에는 멕시코 남서부 미초아칸주에서 최소 30여명의 갱단이 순찰 중인 경찰을 습격해 13명의 경찰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입었다. 17일에는 멕시코 군경이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아들 오비디오 구스만을 붙잡았다가 카르텔 조직원들이 격렬하게 저항해 결국 풀어줬다. 그 과정에서 경찰과 민간인을 포함해 모두 13명이 사망했다.

전날인 4일에는 미국 국경 인근 멕시코 북부에서 마약 범죄조직의 무차별 총격에 차량으로 이동하던 어린이 6명을 포함 미국인 9명이 사망했다. 멕시코 당국은 마약 카르텔이 미국인들이 탑승한 차량을 라이벌 조직의 차량으로 오인해 공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자국민 사망 소식에 격분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에서 멕시코를 돕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멕시코 측은 필요 없다며 이를 거부했다.

이처럼 멕시코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이 마약 카르텔에 패배하면서 공권력이 사실상 붕괴한 상황이다. 멕시코 북부 티후아나의 보안 전문가 빅토르 클라크는 "정부가 통제력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경지대에 위치한 티후아나는 연 1200만명이 찾는 국제관광도시지만 지난해 카르텔 연루 살인 사건만 2518건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공권력이 무너진 이유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하 '암로')의 카르텔 온건책과 열악한 경찰 지원 및 부패를 꼽는다.

지난해 12월 집권한 암로 대통령은 '총알 대신 포옹' 정책을 추진하며 경찰에게 마약 카르텔과의 정면충돌을 자제하라고 명령해왔다. 일자리·교육시설 확대 등 사회복지 및 기반시설을 구축해 가난한 이들이 범죄에 기대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는 그러면서 새롭게 편성한 방위군이 경찰을 대신해 카르텔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방위군이 올해 미국의 요구에 따라 미국으로 유입되는 난민을 통제하는 업무를 주로 맡게 되면서 카르텔 대응 인력에 공백이 생기고 있다.

반면 상당수의 경찰들은 열악한 정부 지원에 생계를 위해 카르텔과 손을 잡고 있다. 멕시코 정부에 따르면 멕시코 경찰들의 평균 월급은 500달러(57만원)이다. 이는 멕시코 평균소득보다 낮은 액수다.

월급도 낮은데 경찰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부족하다. 방탄조끼와 헬멧은 현장에서 쓰기 어려울 정도로 열악해 경찰들은 사비를 들여 이를 구매하고 있다. 심지어 총알마저도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

국제위기감시기구의 팔코 에르네스트 분석가는 "(카르텔이 꽉 잡고 있는) 지역에서 부패하지 않고 법대로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범죄 세계와 경찰 간 협상이 자연스레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암로 대통령의 '평화가 찾아온다'는 공약과 반대로 멕시코의 치안은 연일 악화하고 있다. 멕시코에서 올해 첫 9개월 동안 살인사건이 매일 100여건 가까이 발생했다. 지난해 3만3000여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뛰어넘을 전망이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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