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세경이의 사랑니 ]
갑자기 비옴
비 피하려고 아무데나 뛰어들어감
예쁨...
마침 카페에서 지훈이 우산 들고 나옴
지훈 - 뭐해 여기서
놀란 세경
지훈 - 우산 없어?
자기 우산을 주는 지훈
세경 - 괜찮아요. 우산 하나 뿐이잖아요.
이쁨...
지훈 - 비맞고 가지 뭐
짱멋..
세경 - 저도 그냥 뛰어가면되는데.
이지훈 표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경인 항상 이런데서 쓸데없이 고집 부림 ㅜ.ㅜ
그냥 세경이 손에 우산 쥐어줌
두손...꼭..
지훈 - 새거니까 비에 안 젖게 써
세경 - 네?
지훈 - 농담인데 ㅎ
몇 년이 지나도 이지훈 농담은 적응이 안되네여
세경 - ......
슬퍼보이면서.. 아련한 눈빛...
싱크대에 설거지가 쌓여있음
설거지 짱시룸 ㅜㅜ
세경이도 싫은지 한숨 쉼
세경 - 아!
순재할아버지 - 세경아 나 차 한잔만 내다오
신애 - 언니 벌써 자게?
세경 - 아니 그냥 좀 쉬게
현경 - 세경씨 자? 사골하나 들어왔는데 그것 좀 고으자
어떻게 하는지 알지? 부탁 좀 할게~
일어나려는데 또 아품 ㅜ
지훈이 준 우산 말리는 세경
아까 우산 받은거 생각하니 설렘 ㅎㅎ
해리 - 야 큰 빵꾸똥꾸! 나 이불에 주스 쏟았으니까 얼른 빨아
세경 - 알았어 잠깐만
해리 - 뭘 잠깐만이야 나 끈적거리는거 제일 싫어한단 말이야 얼른얼른!치워치워!
세경이 괴롭히지마ㅜㅜ
그와중에 순재할아버지 재등장
순재 - 세경아,내 파란줄 남방 어딨냐?
세경 - 어제 빨았으니까 아마 다 말랐을거에요
순재 - 그거 좀 다려놔 그거 입고 나갈거야
남방 찾으려고 일어나는데 또 자꾸 세경이 찾음
이 집은 세경이 없으면 암것도 못하냐 ㅠㅠ
해리 이불 치우려고 들어가는데
유심히 보던 준혁학생이 불러 세움
세경 - 네 ? 뭐 필요한거 있어요?
사람들이 필요할 때만 찾는지 이렇게 대답하는 것도 괜히 안쓰럽..
준혁 - 괜찮아요?
세경 - 네?뭐가요?
준혁 - 그냥.표정이 안 좋아 보여서.어디 아파요?
세경 - 아뇨,괜찮아요
개.철.벽.
세경을 많이 생각하는 준혁학생...
...
해리 이불도 치우고
청소기도 돌리고
바닥도 닦고
식구들이 먹은 것도 치움
쉴새 없이 일만 함
또... 아프기 시작함..ㅠ
지훈 등장
오자마자 택배부터 찾는 지훈
택배는 사랑입니다 ♡
세경 - 책상 위에 올려놨어요
다시 앉아서 빨래 개는데
지훈 - 어디 아퍼?
택배 찾으러 올라간 줄 알았는데 뒤에서 부름
설레는 세경이..
지훈 - 너 안색이 좀 안좋다?
세경 - 괜찮은데..
지훈 - 괜찮긴? 볼도 좀 부은 것 같은데.
세경 - 이가 좀.. 안좋아서...
ㅇ0ㅇ!!! 훅들어옴
지훈 - 열도 좀 나네.
지훈- 어디가 어떻게 아픈데
세경 - 그냥 잘 모르겠는데...
지훈 - 어디가 아픈지 몰라?
어이구 세경아 ㅜㅠㅠ 속터져
지훈 - 자, 아 해봐.
아 해보라니까 이만큼 벌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몸소 보여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만큼 벌리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지훈 의사였지
지훈 - 너 누구 좋아하니?
심.쿵.
폭풍당황
지훈 - ㅋ 농담한거야
들었다~~~~ 놨다~~~~~~
사랑니 난 세경이 치과 데려옴
의사친구 - 어금니를 많이 밀고 있었네. 그동안되게 아팠을텐데. 진작 오지 그랬어?
지훈 - 미련한데가 좀 있어
여자들은 설레기만 하는 피식피식하는 웃음..
세경이 진통제 먹으라고 물 가져옴
지훈 - 진통제부터 먹어
세경 - 집에 가서 먹으면 되는데...
지훈- 먹어, 아플거 아니야. 그 정도면 꽤 아팠을텐데 말도 안하고.
세경 - 참을만 했는데...
아오!!!!!!!!!!!!!!!!!!!!!!
고답이가 여기있습니다!!!!!!!!!!!!!!!
지훈 - 뭐 쓸데없이 그런걸 참아 세상에 참을 것도 많다.
자, 얼른진통제부터 먹어.
결국 물도 따서 줌
그제서야 약 먹음
근데 약먹는것도 예쁨
지훈 - 오늘 내일은 일하지 말고 무조건 푹 쉬어 누나한텐 내가 말해놓을테니까
세경 - 아니에요 약도 먹었고 이제 진짜 괜찮아요
답.답.
지훈 - 그런건 얘기해도 되는거야 그러니까 아프면 그냥 니가 얘기해
세경 - 네?
지훈 - 아플 때, 힘들 때. 아프다, 힘들다 얘기하라고.
그럼 내가 도와줄 수 있는건 최대한 도와줄테니까.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
이러는데 누가 안 좋아함 ㅜㅜ
세경 - 네..
집에 와서 잠 못이루는 세경
지훈이 처음 만난 거, 추석 챙겨준 거, 핸드폰 준 거, 같이 밥먹자고 한 거 등등..다 생각남
짝사랑 해본사람들은 다 알쟈나 ㅜㅜ
자기 전에 생각나쟈나 ㅠㅠ
잠 못자쟈나ㅠㅠㅠㅠ
다음 날, 치과가자고 전화하는 지훈
짝사랑하는 남자 만나러 가는 모든 여자들 공감하시죠?
말려놓은 우산도 챙김
수줍수줍 설렘설렘
카페에서 먼저 기다리고 있는 지훈 발견
뭐 저렇게 아련하게 쳐다보냐ㅜㅜ
눈빛 발사 느꼈는지 지훈이도 세경 발견
지훈이 커피 가지러 간 사이 지훈이 보고 있던 책 뒤적여보는 세경
마치 내가 내 전공책 보는 느낌 ^^ 1도 알아먹을 수가 없다..
지훈의 후배 등장
여자후배 - 여자친구도 생기고. 바쁘다더니 순 핑계였구만? 연애할 시간은 있었나 보지?
지훈 - 넘겨짚기는. 여자친구 아니야.
여자후배 - 그럼, 누구?
지훈 - 그냥 아는 동생.
여자후배 - 안녕하세요, 저 지훈선배랑 같은 병원에서 일했던 이소정이라고 해요.
세경 - 네..
소정 - ..?? 소개 안해주실거에요?
세경 - 아.. 저...
뭐라고 자기소개하기도 애매한 세경이
자기소개 하나 제대로 할 수 없는 처지
마음아파 ㅜㅜ
지훈 - 취조하냐? 뭐가 그렇게 궁금해.
소정 - 궁금하지~ 냉혈인간 이지훈이 여자친구가 생겼다는데.
지훈 - 아니라니깐 짜식이. 논문이나 좀 봐줘. 이거 니가 처음이야.
아직 완성된건 아니고. 초벌상태야.
소정 - 각오해~ 아주 적나라하게 밟아주겠어.
소정 - &%^&에 실린 마이클*^$#교수 논문 봤어? 주제가 비슷한데?
고멘네... 받아 적을 수가 없어여.....ㅎㅎ
할튼 발음 굴리면서 대화 나누는 중
그사세...
지훈이 자신과 얼마나 다른 위치에 있는지 깨닫고 있는 세경
너무 슬픔 ㅜㅜ
나같음 한대칠듯 불러다놓고 나는 모르는 얘기 ㅋ
+ 왠지 내가 불청객이 된 듯한 느낌
혼자 치과 가려고 나왔는데 비까지 온다 ㅜㅜ
얼른 치과가 ㅜㅜ
는 무슨 우산 주러 옴
세경 - 병원 바로 앞인데요, 뭐. 뛰어가면 돼요.
그냥 가져가라고 하지만 세경인 쌩==33
일어나서 갖다주려 하지만 논문 지적질에 깨갱
그냥 뒷모습만 바라봄
지훈 만나기전 설렘가득한 표정은 어디가고
비참+ 초라 ㅜㅜ
그냥 저렇게 비맞으면서 걸어감
혼자 치과 옴
의사친구 - 뽑을 때 찌릿한 기분만 들거예요
의사친구 - 긴장푸세요 아픈거 아니니까~
세경 - 네
네는 무슨 완전 긴장
안쓰럽 ㅜㅜ 손 잡아주고싶음
사랑니를 뽑는 세경
눈물 또륵...
사랑니가 아파서 우는 걸까요?
[ 2. 세경이의 첫 아메리카노 ]
평소처럼 현경은 세경에게
지훈이 속옷좀 병원에 가져다주라고 시킴
병원에 도착한 세경.
가보니 지훈은 없고, 지훈의 친구가
지훈이 지금쯤 수술 끝나있겠다고 전해준다.
세경은 녹초가 된 지훈을 발견한다.
용기내 다가가
" 저기... 속옷 갖고왔는데.. "
라고 소심하게 말걸어보지만
이어폰 낀 지훈에겐
세경이 목소리가안들린다
잠깐 망설이더니
조심스레 고개를 돌려본다.
잠자고있는 모습이 새삼잘생겼다.
설렘설렘..
세경은 그렇게 한참이나
지훈이 잠에 깨지않도록 옆에서기다린다.
이때 수술을 마치고 온 지훈의 동료들
수고했다며 지훈을깨우고는,
첫 peritonitis (복막염) 수술은 어땠냐며
지들끼리만 아는 수술얘기함 ㅜㅜ
선배,후배와 함께 즐겁게 얘기중인 지훈
세경은 그런 지훈이 신기하게 느껴지고
가만히 서있는 자신이 뻘쭘하기만하다
결국 지훈은
옆에있는 세경이를 발견하지못하고
후배 여의사 머리를 쓰담쓰담하며 장난질중
세경옆을 쌩하고 지나가버린다
차마 다가갈수 없는 세경.
결국 속옷은 못 전해준다
속옷 놓고가요.
입으신건 어디있는지 몰라서
나중에 와서 갖고 갈께요
쪽지를 남기고는
세경은 조용히병원을 떠남
병원오면 이지훈 얼굴이라도 한번 보고,
대화 몇마디라도 할줄 알고
나름 설레여하며 왔을텐데ㅠㅠ
다음날,
현경이 세경에게
커피한잔 마시자고 하는데
세경은 자긴 커피 안마신다며 괜찮다고함.
가만보면 세경씨 은근 고집 쎄다면서
참 스타일 한결같다함
현경은 세경에게
해리도없고 신애도 없는데
돈을 주면서
그동안 수고했다고 휴가보내고 오라고
요즘 젊은애들처럼
카페가서 커피도 마셔보고그러라고 함
모처럼의 휴가에 기분좋은 세경이
현경이 준 돈 몇만원으로 일단
신애 가방부터 사는 세경
착한언니임 ㅠㅠ
여기저기 서울구경하다
마음에 드는 구두를 발견
하지만 이내제자리에 다시놓는다.
한참을 걷다가
카페베네 발견.
지훈이 자주가는 커피숍이고,
지훈과 만났던 장소다.
지훈이 생각나는 세경
[ 과거회상장면]
지훈이 커피를 건네자
커피안마신다며 괜찮다고 함.
그래도 따뜻하니까 마시라며 세경에게 준다
그때는 커피 안마신다고 했는데...
이번에 나도한번 시도해보기로하고
커피숍에 들어간다
두근두근,
난생 처음 가본 커피숍이 신기하기만하다
안을 둘러보니
노트북과 함께 공부하는 여대생도 있고
알콩달콩 데이트하는 커플도 그렇게 행복해보인다
여유로워보이는 또래 여자들이
마냥 부럽기만하다
죄지은 사람처럼 고개숙이고는
긴장하고 카운터로 간다.
긴장긴장열매먹은세경.
드디어 태어나 처음 커피 주문해본다
점원 : 어떤걸로 드릴까요?
" 저.. 커피.. 한잔 주세요... "
" 어떤 커피로 드릴까요? "
당황당황
메뉴판을 보는데
ㅅㅂ
뭔소리야... ㅜㅠㅠ
점원: ㅇㅅㅇ?...
세경: " 그냥 커피 주세요.." >
점원: 네? 아 아메리카노요?
세경: 아 네 그거 주세요
뭔지도 모르지만 그냥 대충 빨리시켜본다.
두근두근. 처음 마셔보는 커피! >_<
커피숍에 앉아있지만
자신과는 달라보이는 사람들과의
계속해서 괴리감을 느끼는 세경
그래도 한입 마셔본다.
아메리카노가 한약같이 쓰기만하다 .
이렇게 맛없는 게 4천원씩이나 하다니
우연히 정음과 만난 세경.
할일없으면 같이 놀자고 한다
커피숍을 나가려는 둘.
정음은 남은거안마실꺼면
저쪽에 커피버리는데에 버리라고함.
하지만 세경은
가방에 굳이 담는다.
ㅅㅂㅠㅠㅠㅠㅠㅠㅠㅠ짠내...
먹다남은 커피를 챙기는세경이 신기하기만 한 정음
째든 세경이 서울 구경시켜준다며
정음은 세경을 데리고
옷가게도 가보고 화장품가게도 같이 가주고 마지막으로 노래방을 감 .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뒤에 가사 보라고ㅋㅋㅋ
노래방가서 '콩밭매는 아낙네'야 부르고 있는 세경씨...
미치겠는 정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와중에 정음에게 전화가 오고
세경은 단번에
이지훈한테 전화온걸 알았겠지
정음은 신나서 전화받으러 가고,
정음이 부르려던 노래가 나옴
그댄 먼곳만 보네요 내가 바로 여기 있는데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날 볼 수 있을 텐데
처음엔 그대로 좋았죠
그저 볼 수만 있다면
한 걸음 뒤엔 항상 내가 있었는데
그댄 영원히 내 모습 볼 수 없나요 워
나를 바라보며 내게 손짓하면
언제나 사랑할텐데
그렇게 정음은 지훈과 데이트하러 갔고,
세경 혼자 집가는 길에 문득 하늘을 본다.
오늘따라 유난히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지는 서울.
집으로 돌아온 세경
옷을 벗다가
다 식은 커피가 눈에 들어온다 .
늦은 새벽,
홀로 계단에 앉아 커피를 마셔보지만
역시 쓰기만 하다
이때 지훈이 집에 들어오고
놀라서 벌떡 일어나는 세경
"오셨어요? " (긴장긴장)
" 어. 뭐해? "
" 아무것도 안하고 있었어요 "
" 커피네? "
" 샀어요 "
" 너 커피 안마시지않냐? "
네..
" 근데 "
" 그냥요 "
" 그냥? "
" 아메리카노, 내가 좋아하는건데. "
조금이라도 지훈과 닮아보고싶었던걸까
지훈의 말한마디에
쓰지만 한번 더 커피를 마셔본다.
아무리 먹어봐도 쓰기만하다.
다 식은 아메리카노가
세경에겐 얼마나 씁슬한 맛이였을까
[ 3. 세경이도 다녀가요 ]
행인 - 죄송합니다.
?
세경 - 어?
지훈 - 네가 여기 웬일이야?
지훈 - 의국에는 맨날 다녀간 메모만 있더니.. 어떻게 여기서 다 만나냐 너는?
지훈 - 잘 됐다. 나 꼼짝없이 3시까지 여기 있어야 되는데.. 밥 안먹었지?
지훈 - 밥이나 먹으러 갈까? 여기 학교 앞이라 내가 맛있는 집 많이 아는데.
세경 - ..아뇨 저 지금 들어가봐야되서..
지훈 - 아 그래? 그럼 뭐 어쩔수없고.
지훈 - 조심해서 가.
세경 - 그럼 안녕히계세요..
멈칫
세경 - 저기...
세경 - 밥 먹을 시간 있을거 같은데..
지훈 - 아 그래? 잘됐다.
지훈 - 여기가 보기엔 이래도 맛은 진짜 끝내줘. 학교 다닐 때 거의 매일 왔었거든.
세경 - 네..
지훈 - 그리고 여기 주인 할머니가 진짜 재밌는 분이야.
할머니 - 재밌기는 XX하고 자빠졌네..
지훈 - 어 할머니 오랜만이예요!
할머니 - 오랜만이고 XX이고, 너는 어디서 피죽 한 그릇도 못얻어처먹고 다녔냐? 왜이렇게 삐쩍 말랐어?
지훈 - 아 그래서 몸보신 하러 온건데~
할머니 - 몸보신은.. XX하고 자빠졌네!
세경 - ㅇ0ㅇ..!
할머니 - 넌 뭘봐?
세경 - 아.. 아니예요..
할머니 - 맨날 시커먼놈들하고 처먹으러 오더니만 오늘은 이렇게 토깽이같은 기집애를 데리고왔냐? 너 장가갔냐?
지훈 - ㅋㅋㅋ아니예요.
세경 - 아니예요..!
할머니 - 써글놈! 마누라도 아니면서 데리고 다니면서 사람 헷갈리게 만들어?
ㅋㅋㅋㅋ
할머니 - 웃지마! 정들어.
할머니 인소 좀 보셨나봐요
지훈 - 놀랬지?
세경 - 네..조금
지훈 - 우리학교 애들한텐 거의 엄마같은 분이셔. 배고픈 애들 그냥 못 지나치시고 정많고 따뜻하고..
지훈 - 욕을 좀 잘하셔서 그렇지..
할머니 - 다 들린다 이놈아!!!!
지훈 - 먹어봐 맛있어. 그리고 다 먹어야돼. 남기면 엄청 욕먹어
세경 - ㅎㅎ 안남겨요.
지훈 - 불과 몇 년사이에 참 많이 변했다. 골목 구석구석..
세경 - 아저씨는 어땠어요?
지훈 - 뭐가?
세경 - 그냥.. 학교 다닐 때.
지훈 - 어땠을 거 같은데?
세경 - 그냥.. 공부만 했을 거 같은데.
지훈 - 하하.. 재수없는 모범생?
세경 - 아뇨 그런건 아니고...
지훈 - 비슷해~ 맨날 과 수석에, 장학금에..
세경 - 아...
지훈 - 농담한건데?
세경 - 네?
지훈 - 뭐 그냥.. 평범했어. 조용히 공부만 한 것도 아니였고, 그렇다고 요란하게 논 것도 아니였고.. 굳이 말을 하자면, 조용히 놀았지.
세경 - ㅎㅎ...
지훈 - 왜 웃어?
세경 - 조용히 어떻게 놀아요 ㅎㅎ..
지훈 - 조용히 어떻게 노냐고?
지훈 - 어? 저 가게 아직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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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이건 어떻게 찾았어?
세경 - 아.. 그냥 여기 있길래..
지훈 - 이야.. 예전에 참 많이 듣던 앨범인데..
세경 - 그럼 그 땐 다 이런걸로 음악 들었어요?
지훈 - 에이.. 내가 그렇게 늙진 않았지. 그때도 LP 구하긴 힘들었어.
지훈 - 근데 내 귀가 촌스러워서 그런지 이상하게 LP 음이 더 좋더라고. 돈 모아서 턴테이블도 사고 그랬는데..
지훈 - 이거 들어볼래?
세경 - 네?
행동대장 이지훈
지훈 - 조용히 어떻게 놀았냐고?
세경 - ....
지훈 - 이렇게.
지훈 - 근데 여기까지 온 거 꼭 한 군데 더 들러보고 싶은 데가 있는데..
지훈 - 같이 갈래?
오래된 카페
지훈 - 아저씨 장사 안하세요?
주인 - 이번주까지는 해요.
지훈 - 가게 문 닫으세요?
주인 - 뭐 그렇게 됐어요. 뭐 드릴까?
지훈 - 커피 두 잔 주세요.
지훈 - 뭐 넌 다른거 마실래?
세경 - 아뇨.. 저도 커피 마실게요.
여기서 중요한건 세경이는 커피를 마실 줄 모른다는 것...!
지훈 - 잘 왔네. 오늘 여기 안 왔으면 다시는 못 올뻔했다.
세경 - 여기 자주 오셨나봐요..?
지훈 - 응. 이 구석자리가 항상 내 자리였어.
세경 - 왜 웃으세요?
지훈 - 옛날에 여기 앉아서 웃고 떠들고 우울한 잡생각 하던 기억이 나서.
지훈 - 추억이 사는 기쁨의 절반이라는게 맞는 말 같아.
지훈 - 또 시간이 지나고 나면.. 오늘도 추억이잖아?
세경 - ....
저나 따르릉
지훈 - 예 교수님. 네 알겠습니다.
지훈 - 나 먼저 가봐야겠다. 넌 천천히 마시다 와.
세경 - 네..
지훈 - 오늘 같이 있어줘서 고맙다.
뭘 찾는 세경이
주인 - 못봤는데요.
세경 - 네..
할머니 - 핸드폰 때문에 왔냐?
핸드폰을 찾던거였군
세경 - 네!! 아 여기 있었어요?
할머니 - 으이구.. 칠칠맞기는..
세경 - 감사합니다..
할머니 - 감사는 개코가!
할머니 - 야. 그놈이 그렇게 좋으냐?
세경 - 네?
할머니 - 애인도 아니라면서 눈깔엔 좋아죽어요~ 하고 써 있더만.
세경 - ....
할머니 - 너무 속 끓이지 마라. 인연이면.. 되지 말라 그래도 되고, 인연이 아니면 해도 안되고.. 그것이 인생이다.
세경 - ....
아까 그 카페에 다시 온 세경이
주인 - 어? 또 왔네?
세경 - 아저씨. 저.. 이 노래 하나만 듣고 가면 안될까요?
주인 - 이거 LP네? 뭐 그럽시다.
서울대 의대생 이지훈 등장
짝사랑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세경의 표정.
세경의 사랑니,
세경의 우산,
세경의 첫 아메리카노,
세경의 낙서.
매일 반복되는 세경이의 슬픈 일상들.
(+ 여담 : 이런 연기를 해낸 배우 신세경의
당시 실제 나이 = 고작 20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