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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인터뷰①] '배우 가능성' 활짝, 점점 더 궁금한 박형식의 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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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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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Fymsa

박형식(29)이 입대한다. D-1이다.

박형식은 지난 4월 수도방위사령부 헌병기동대에 합격, 10일 입대를 앞두고 있다. 특히 박형식이 복무하게 될 수방사 헌병대는 '아기병사'로 이름을 떨친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사나이'를 통해 인연맺은 곳. 박형식은 "운이 좋아 여러 부대를 경험할 수 있었고, 웬만하면 칭찬받았던 곳으로 가고 싶었다. 나에게 선택이라 함은 지원밖에 없었다. 합격해 다행이다"며 싱긋 미소지었다.

2010년 보이그룹 제국의아이들로 데뷔한 후 가수 뿐만 아니라 드라마, 예능, 뮤지컬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제 존재감을 알린 박형식은 스크린 데뷔작 '배심원들(홍승완 감독)' 홍보를 끝으로 모든 공식 스케줄을 마무리 지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배우들의 앙상블이 빛난 '배심원들'은 평단의 호평에도 흥행은 실패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박형식에게는 첫 장편 상업영화이자 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큰 자리에서 맡은 몫을 잘 해냈고, 칭찬 받았다. '배우 박형식'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두고 떠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목적 달성이다.

영화 속 남우와 실제 박형식은 스스로 인정할 정도로 꽤 많이 닮았다. 때론 어리바리한 것 같지만 궁금한 것은 못 참고, 알아낼 때까지 물고 늘어지는 성격은 닮았기에 더욱 만족스러웠던 남우의 캐릭터 설정이다. "몰라서 물어보는건 창피한게 아니다"고 강조한 박형식은 왜 성장할 수 밖에 없고, 또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스타인지 몸소 증명했다.

시원시원한 성격은 입대 전이라고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물론 순간 순간 울컥하는 마음은 어쩔 수 없지만 후련하고 홀가분하려 노력했다. 자신을 기다릴 팬들에게도 "갈 사람은 내가 군대에 가지 않았어도 떠났을 것이다. 붙잡는다고 안 가는 것도 아니고!"라며 쿨한 척 장난스런 엄포를 놓은 박형식은 "그냥 모두들 다치지만 않고 건강히 잘 지내고 계셨으면 좋겠다. 잠시 잊었다가 돌아와서 또 좋아해 주신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것 같다"며 온 마음을 다한 진심을 남겼다.

인터뷰 내내 솔직했던 박형식이다. 한 질문에 푹 빠져 5분 이상 진솔한 답변을 쏟아내기도 했고, 더 이상의 이미지 관리는 필요 없다는 듯 목청을 한껏 높이기도 했다. 그래서 모든 취재진이 오랜만에 앓았다. '저 귀여운 친구를 어떻게 보내니. 누가 좀 대신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샘솟을 수 밖에 없었다. 박형식은 "내가 없는 동안 발연기 과거 영상이 떠돌아 다니면 안 된다"며 울상 지었지만, 박형식을 기다리는 이들에게는 그 조차 귀한 '떡밥'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시간. 잠시만 안녕이다. 팬들에게 신신당부했듯, 본인 역시 건강하고 무탈하게, 조심히 잘 다녀오길 모두가 응원한다.

https://img.theqoo.net/delKF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다. 영화에 대한 만족도는 어떤가.
"첫 느낌을 간직하고 싶어서 웬만하면 복습을 안 한다.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많이 보지는 않았다. 내 입으로 '만족했다' 말하긴 좀 그렇고, 연기적인 부분엔 당연히 아쉬움이 있지만 영화 자체는 정말 잘 나온 것 같다. 다 만들어진 영화를 보니까 '감독님의 의도가 그런 의미였구나. 그렇게 찍은 이유가 있구나' 새삼 깨닫기도 했다. 무엇보다 촬영 과정이 너무 행복했기 때문에 행복한 작품으로 남게 될 것 같다."

-어떤 부분에서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았나.
"그냥 자신이 출연한 작품을 보는 모든 배우들이 같은 마음 아닐까. 본이의 연기를 보고 만족하는 배우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 때 왜 저렇게 했지? 조금 더 다르게 표현해 볼껄. 다른 감정은 없었나?'(웃음) 왠지 나만 부족한 것 같고, 그런 고민을 하다 보면 한도 끝도 없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반대로 흡족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시나리오를 읽고 직접 촬영을 했는데도 영화를 보는데 나도 모르는새 푹 빠져 들더라. 영화가 너무 금방 끝나니까 '이게 몇 분짜리 영화였지?'라는 생각도 하게 됐다.(웃음) 아는 내용인데도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경험을 처음 �다. 그 느낌이 굉장히 좋았고 기억에 남는다. 관객 분들도 내가 느낀 것을 같이 느껴 주셨으면 좋겠다."

-감독이 '진짜사나이' 속 아기병사 박형식의 모습을 보고 남우를 떠올렸다고.
"아무것도 모른 채 하나씩 배워가는 모습이 남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근데 '진짜사나이'에 출연한 것이 벌써 4~5년 전이다. 감독님은 그때 내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데 난 이미 20대 후반이 됐다. 그 때보다는 세상을 알았고, 덜 순수해졌다.(웃음) 캐릭터를 연구하는데도 공격적이게 다가가니까 감독님이 꽤 당황하셨다."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나.
"다툼 아닌 다툼이 있었다.(웃음) 미팅을 여러 번 했는데 감독님 스타일이 일단 내가 하는 이야기를 다 들어 주신다. 처음엔 '아무 생각없이 연구하지 말라'고 하셔서 배우더러 연기 연구를 하지 말라고 하니까 '어떻게 그러지?' 싶기도 했다. 몇 번 미팅을 하면서 의견을 맞춰 나갔고 '아, 이렇게 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현장에 가니까 우리가 나눴던 이야기는 다 사라지고 감독님이 원하는 무언가를 찾아 가더라. 아~ 그 배신감은!(웃음)"

https://img.theqoo.net/yjgET

-당황했겠다.
"솔직히 많이 당황했다. 미팅 땐 '네네, 그렇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하셨는데, 막상 현장에서는 '형식씨, 그렇게 말고요' 하면서 다른 연기를 원하셨다. 그래서 '전 그런 배심원 제도가 있는지 처음 알았는데요'라는 대사를 27 테이크나 갔다.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 한 마디인데 계속 NG가 났다. 어쩔 수 없이 문소리 선배님께 SOS를 쳤다. 미팅 때 했던 호흡은 어디가고 마이웨이 하시니까! 난 촬영장에 버려졌는데!(웃음) SOS를 칠 사람이 선배님 밖에 없었다."

-문소리는 어떤 조언을 했나.
"소리 누나가 '나는 첫 데뷔작이 이창동 감독님 작품이었다. 그땐 30~40 테이크 가는 것이 너무 당연했다. 그것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누구나 다 하는 것이니까 잘 못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해라. 너 100 테이크 가도 상관 없으니까 마음 가는대로 해라'라고 해주셨다. 엄청 긴장하고 멘탈이 나가 있는데 그런 말씀을 해 주시니까 진짜 큰 힘이 됐다."

-처음부터 호칭을 '누나'라고 했다고.
"27 테이크가 문제다. 하하. 정신없는 상황에서 바로 옆에 누나가 보였고, 손을 잡으면서 나도 모르게 '누나, 저 좀 도와주세요!'가 됐다. 사실 누나라고 했는지 선배님이라고 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근데 누나라고 했다더라.(웃음) 누나라고 이미 말했는데 다음 날 '선배님' 하면 또 그렇지 않나. 누나가 잘 받아 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예의없다' 하실 수도 있는데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처럼 다 받아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그게 첫 촬영이었나.
"첫 촬영이었다. 근데 그 촬영을 끝내고 나니까 확실히 긴장감이 없어졌다고 해야 할까? 선배님들과 함께 배심원실에 있으면 어느 순간 그 상황에 훅 빠져 있더라. 그 때부터 소리 누나도 '어떡해, 형식이한테서 남우가 보여~'라고 하시더라. 되게 기분 좋았다."

>>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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