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발생한 화재로 중화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의 어머니가 사고 당일 지인을 만나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아들들을 방치한 것뿐만 아니라 폭행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 장애(ADHD)가 있는 큰아들을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 차례 때렸다고 한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중상을 입은 초등생 형제의 어머니 A(30)씨는 전날 경찰과의 면담에서 “화재 당시 어디 있었느냐”는 질문에 “지인을 만나고 있었다”고 답했다. 면담은 A씨의 두 아들인 B(10)군과 C(8)군이 입원한 서울의 한 병원에서 진행됐으며, 정식 조사는 아니었다. 다만 A씨는 지인이 누구인지는 명확하게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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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형제를 상습적으로 방치해 경찰에 입건된 사실이 확인된 A씨는 두 아들 중 ADHD를 앓고 있는 초등 4학년 큰아들을 수 차례 폭행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ADHD는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행동이 지나치게 활발하고 충동 조절과 행동 통제가 안 되는 장애로 어린아이나 청소년에게서 종종 나타나는 장애다. 경찰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한 뒤, 지난달 18일 아동보호 사건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아동보호 사건은 아동학대 범죄자에 대해 법원이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른 보호처분을 내리는 사건을 뜻한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지난달 24일 인천가정법원에 아동보호 사건을 청구했다.
인천 아동보호전문기관도 지난 5월29일 법원에 “B군과 동생 C군을 엄마(A씨)와 분리해 아동보호 시설에 위탁하게 해 달라”며 피해아동보호 명령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달 27일 분리 조치 대신 “A씨의 상담을 6개월 간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위탁한다”는 처분을 내렸다. 이에 한 법원 관계자는 “분리 요청 청구를 기각한 게 아니라 아이들이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게 낫겠다고 판단해 적절한 다른 처분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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