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사직구장의 1루 더그아웃에서는 징 소리가 퍼져나왔다.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사왔다는 이 징의 등장과 함께 롯데는 8-0 완승을 거뒀다.
5강 진입을 향해 ‘디데이’를 잡고 노력 중인 롯데는 무관중 시대에 스스로 기운을 내고자 나름대로 기발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손바닥 모양으로 제작된 클래퍼, 일명 ‘짝짝이’에 이어 징까지 들여와 셀프 응원으로 시선을 모았다.
롯데 더그아웃은 신나고 즐거웠다. 거기까지다. 롯데의 울타리를 넘어 상대 원정 더그아웃에는 불쾌지수가 상승하고 있었다. 경기 중 계속되는 짝짝이 소리에, 홈런을 맞으면 징 소리까지 들어야 하던 중에 롯데는 홈런에만 치겠다던 징을 안타를 칠 때도 쳐댔다. 롯데만 신나는 이 세리머니는 ‘의도’와 달리 상대 팀을 자극하고 있었다.
경기 중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징을 쳐도 되는 것일까. 생전 처음 보는 장면에 항의를 해도 되는지조차 판단이 되지 않자 KT 구단은 경기 도중 KBO에 문의했다. KBO는 검토한 결과 롯데 측에 중단하라고 전했다. 경기와 관계 없는 도구로 경기 중 소음을 유발해 상대팀을 자극하거나 방해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후 롯데 구단은 취재진에게 “오늘은 선수들이 무분별하게 징을 쳤지만 내일부터는 홈런이 나올 때만 치겠다”고 설명했다. 경기 중 징을 치는 행위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KBO의 설명이 나왔음에도 계속 치겠다고 한 것이다.
“하면 안 된다는 규정이 없지 않느냐”는 것이 롯데 입장이다. 그 주장대로 KBO 규정·규칙 어디에도 경기 중 징을 치면 안 된다는 문구는 없다. 애초에 상식적으로 야구 경기 중 선수단이 더그아웃에서 징을 칠 일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튿날인 23일 경기 전에도 징을 더그아웃에 들여놓으려던 롯데는 KBO의 제지에 징을 1루 관중석 응원단으로 보냈다. 3회말 전준우의 홈런이 나오자 또 징은 울렸다.
KBO리그에서는 가장 격렬한 응원이 펼쳐지는 포스트시즌의 응원단도 징을 사용할 수 없게 돼 있다. 과열될 경우 소음이 관중의 관람은 물론 경기 진행에도 방해되기 때문이다. 징, 꽹과리, 부부젤라 등은 아예 반입할 수 없다는 사실을 포스트시즌에 진출해본 팀이라면 잘 알고 있다. 경기 방해 사태를 막기 위해 응원단에도 반입 금지되는 징을 더그아웃에 가져와 선수들이 경기하다 직접 치는 기이한 장면이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것이다.
‘짝짝이’ 역시 논란의 소지가 다분하다. 특정 상황에만 세리머니로 치겠다는 징과 달리 짝짝이 소리는 경기 내내 수시로 들린다. 선수들의 증언에 따르면 롯데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던져도, 롯데 타자가 안타를 쳐도, 볼넷을 골라도, 호수비를 해도 ‘짝짝짝’ 소리를 들어야 한다. 한 구단 선수는 “우리 투수가 던지고 있을 때도 짝짝 소리가 들리더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 주말 NC는 경기 중 심판원을 통해 이의를 제기했다. NC가 거부감을 드러내자 롯데는 중단했다. 그리고 다음 경기인 KT전에서는 다시 ‘짝짝이’를 꺼내들었다.
현재까지 SK, 키움, LG, NC, KT 등이 롯데의 짝짝이 소리를 들으며 경기했다. 롯데로부터 사전에 설명을 들었다는 팀은 없다. “우리는 괜찮다”고 먼저 양해해준 팀도 물론 없다. “이의 제기한 팀에게는 하지 않겠다”면서도 미리 양해는 구하지 않는 롯데는 “싫다”는 팀이 나왔는데도 다시 다음 상대 앞에서는 ‘짝짝이’를 꺼내든다.
NC처럼 표현하지 않은 팀들은 “쪼잔하게 다투기 싫어서” “중요한 시기에 문제 만들고 싶지 않아서” 참았다고 했다. 결국 징까지 등장하자 23일 KBO에는 짝짝이에 대한 타 구단의 불만도 제기됐다. KBO는 24일 “(징이나 짝짝이와 관련해) 규정에 구체적으로 명시돼있지 않더라도 상대 선수단을 자극하는 행위 자체는 금지사항이다. 기구를 사용해 소음을 유발하는 행위로 이미 상대 팀들이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에 롯데 구단에 징도, 짝짝이도 사용하면 안 된다는 방침을 확실히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가 원하는 구체적 규정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찾기 힘들다. 미국 리틀야구 규정에나 명문화 돼있다. ‘더그아웃에서 도구를 이용해 인위적인 소음을 내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스포츠맨십에 어긋나기 때문’이라고 어린이 선수들에게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후략)
https://n.news.naver.com/sports/kbaseball/article/144/0000692080
5강 진입을 향해 ‘디데이’를 잡고 노력 중인 롯데는 무관중 시대에 스스로 기운을 내고자 나름대로 기발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손바닥 모양으로 제작된 클래퍼, 일명 ‘짝짝이’에 이어 징까지 들여와 셀프 응원으로 시선을 모았다.
롯데 더그아웃은 신나고 즐거웠다. 거기까지다. 롯데의 울타리를 넘어 상대 원정 더그아웃에는 불쾌지수가 상승하고 있었다. 경기 중 계속되는 짝짝이 소리에, 홈런을 맞으면 징 소리까지 들어야 하던 중에 롯데는 홈런에만 치겠다던 징을 안타를 칠 때도 쳐댔다. 롯데만 신나는 이 세리머니는 ‘의도’와 달리 상대 팀을 자극하고 있었다.
경기 중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징을 쳐도 되는 것일까. 생전 처음 보는 장면에 항의를 해도 되는지조차 판단이 되지 않자 KT 구단은 경기 도중 KBO에 문의했다. KBO는 검토한 결과 롯데 측에 중단하라고 전했다. 경기와 관계 없는 도구로 경기 중 소음을 유발해 상대팀을 자극하거나 방해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후 롯데 구단은 취재진에게 “오늘은 선수들이 무분별하게 징을 쳤지만 내일부터는 홈런이 나올 때만 치겠다”고 설명했다. 경기 중 징을 치는 행위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KBO의 설명이 나왔음에도 계속 치겠다고 한 것이다.
“하면 안 된다는 규정이 없지 않느냐”는 것이 롯데 입장이다. 그 주장대로 KBO 규정·규칙 어디에도 경기 중 징을 치면 안 된다는 문구는 없다. 애초에 상식적으로 야구 경기 중 선수단이 더그아웃에서 징을 칠 일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튿날인 23일 경기 전에도 징을 더그아웃에 들여놓으려던 롯데는 KBO의 제지에 징을 1루 관중석 응원단으로 보냈다. 3회말 전준우의 홈런이 나오자 또 징은 울렸다.
KBO리그에서는 가장 격렬한 응원이 펼쳐지는 포스트시즌의 응원단도 징을 사용할 수 없게 돼 있다. 과열될 경우 소음이 관중의 관람은 물론 경기 진행에도 방해되기 때문이다. 징, 꽹과리, 부부젤라 등은 아예 반입할 수 없다는 사실을 포스트시즌에 진출해본 팀이라면 잘 알고 있다. 경기 방해 사태를 막기 위해 응원단에도 반입 금지되는 징을 더그아웃에 가져와 선수들이 경기하다 직접 치는 기이한 장면이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것이다.
‘짝짝이’ 역시 논란의 소지가 다분하다. 특정 상황에만 세리머니로 치겠다는 징과 달리 짝짝이 소리는 경기 내내 수시로 들린다. 선수들의 증언에 따르면 롯데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던져도, 롯데 타자가 안타를 쳐도, 볼넷을 골라도, 호수비를 해도 ‘짝짝짝’ 소리를 들어야 한다. 한 구단 선수는 “우리 투수가 던지고 있을 때도 짝짝 소리가 들리더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 주말 NC는 경기 중 심판원을 통해 이의를 제기했다. NC가 거부감을 드러내자 롯데는 중단했다. 그리고 다음 경기인 KT전에서는 다시 ‘짝짝이’를 꺼내들었다.
현재까지 SK, 키움, LG, NC, KT 등이 롯데의 짝짝이 소리를 들으며 경기했다. 롯데로부터 사전에 설명을 들었다는 팀은 없다. “우리는 괜찮다”고 먼저 양해해준 팀도 물론 없다. “이의 제기한 팀에게는 하지 않겠다”면서도 미리 양해는 구하지 않는 롯데는 “싫다”는 팀이 나왔는데도 다시 다음 상대 앞에서는 ‘짝짝이’를 꺼내든다.
NC처럼 표현하지 않은 팀들은 “쪼잔하게 다투기 싫어서” “중요한 시기에 문제 만들고 싶지 않아서” 참았다고 했다. 결국 징까지 등장하자 23일 KBO에는 짝짝이에 대한 타 구단의 불만도 제기됐다. KBO는 24일 “(징이나 짝짝이와 관련해) 규정에 구체적으로 명시돼있지 않더라도 상대 선수단을 자극하는 행위 자체는 금지사항이다. 기구를 사용해 소음을 유발하는 행위로 이미 상대 팀들이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에 롯데 구단에 징도, 짝짝이도 사용하면 안 된다는 방침을 확실히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가 원하는 구체적 규정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찾기 힘들다. 미국 리틀야구 규정에나 명문화 돼있다. ‘더그아웃에서 도구를 이용해 인위적인 소음을 내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스포츠맨십에 어긋나기 때문’이라고 어린이 선수들에게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후략)
https://n.news.naver.com/sports/kbaseball/article/144/0000692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