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을 연출하는 김문기 PD는 "김연자 선생님이 모두가 알만한 트로트계 전설이시지만, 저는 그런 선생님이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시고 기존에 보여주지 않은 무대를 보여주시면 어떨까하는 생각에 출연을 요청하게 됐다"라며 "오히려 그런 모습 자체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고, 시청자에게도 신선한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거 같았다"라고 섭외 배경을 밝혔다.
레전드 가수인 만큼 쉽게 정체가 들통날까 염려는 없었느냐는 물음에, 김 PD는 "그렇지 않아도 제작진이 하나 부탁을 드린 적이 있다"라며 "김연자 선생님의 트레이드 마크가 있다. 성량이 워낙 크셔서 마이크를 멀찍이 떨어뜨려 볼륨을 조절하시는 창법이다. 팬들이 '블루투스 창법'이라도 부르는데, 그걸 보면 금방 눈치챌 거 같아서 혹시 안 하시고 노래 부를 수 있으실지 여쭤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이 40여 년 몸에 밴 습관이라 어려울 거 같다고. 온 신경이 마이크에 쏠려, 되려 노래 실수를 할 거 같다고 우려하시더라. 그래서 '그럼 마이크를 되도록 살살 떼 달라'고 부탁드리기도 했다"라고 웃으며 뒷이야기를 전했다.
김 PD는 "이번에 트로트 가수 출신 가왕이 처음으로 나왔다. 대선배인 김연자 선생님이 트로트 가수로서 대중가요를 색다르게 소화하는 모습이 판정단과 시청자에게 큰 즐거움을 줬다. 편견 없이 노래로만 경쟁하는 '복면가왕'의 취지와도 잘 맞았던 거 같다"라고 평하며 "앞으로도 많은 분이 '복면가왕'에 도전해 주시고, 더욱 다양한 장르의 가왕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캡처 = MBC '복면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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