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지난해 '뜨기 전' 펭수 선점…EBS 캐릭터 4종 계약
제작 대신 기존 캐릭터 대여…펭수 '초대박'에 홍보효과 '톡톡'
https://img.theqoo.net/EpQmg
(세종=뉴스1) 권혁준 기자 = "잘 쉬는 게 혁신이다."
"힘내라는 말보다 사랑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숱한 '어록'을 낳으며 20~30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EBS 펭귄 캐릭터 '펭수'. 지난해 말부터 치솟은 인기에 업계를 망라하고 펭수 '모셔가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각종 광고와 TV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고 있는 펭수의 '몸값'은 억대를 호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 '펭수'를 불과 몇백만원의 금액에, 그것도 계약 기간 1년의 계약을 맺었다면 어떨까. 펭수와 EBS의 입장에서는 '밑지는 장사'를 한 셈인데,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인 한국동서발전이 바로 가성비 최대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동서발전이 EBS와 계약을 맺은 것은 지난해 9월이다. 펭수가 그달 중순 'EBS 육상대회'(이육대) 영상을 통해 커뮤니티 등에서 인기몰이를 시작하기 직전이다.
자사 홍보를 위한 캐릭터 발굴을 고민하던 동서발전은 자체 제작 대신 기존의 캐릭터를 '대여'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자해 캐릭터를 만들어도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었다.박일준 동서발전 사장은 "다른 공공기관들의 자체 제작 캐릭터를 떠올려봤는데 잘 기억이 안 나더라. 그렇다면 기존에 만들어진 캐릭터를 회사 이미지에 맞게 쓰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동서발전이 맨 처음 관심을 가진 캐릭터는 '펭수'가 아니었다. EBS의 또 다른 캐릭터인 '번개맨'이었다. 발전사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번개맨'으로 홍보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여기에 펭수·뿡뿡이·뚜앙 등 다른 캐릭터까지 함께 라이선싱 계약을 한 것으로, 펭수는 동서발전이 '주력'으로 생각한 캐릭터도 아니었던 셈이다. 4개 캐릭터를 1년 간 사용하는 데 든 비용은 약 10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와중에 펭수의 인기가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인기의 수준을 넘어 '신드롬' 수준으로 확대되자, 바빠진 펭수와 EBS 측이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동서발전 측은 펭수의 고향이 남극이라는 점을 들어 회사의 친환경정책 등 긍정적인 이미지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어필했고, 결국 펭수와의 협업이 본격 시작됐다.
https://img.theqoo.net/XWOte
동서발전은 펭수를 홍보 활동에 적극 활용했다. 옥외광고와 버스광고, SNS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친환경 홍보콘텐츠를 제공했고, 컵과 에코백, 우산, 쇼핑백 등 다양한 캐릭터 상품도 제작했다.
'펭수 효과'는 즉각적인 반응으로 이어졌다. 동서발전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의 '좋아요'는 3개월 새 1만8000명에서 4만7000명으로 2.6배 늘었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채널 구독자도 2배 이상 늘었다.
전반적인 브랜드 가치 증대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 5월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 평판조사에서 동서발전은 브랜드평판지수 72만1901로 36개 공기업 중 6위를 차지했다. 펭수가 홍보에 본격 활용되기 전인 지난해 12월 25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발전이다.
동서발전이 펭수를 '홍보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는 9월 말을 끝으로 펭수와의 계약 기간이 종료되는데, 1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몸값'이 높아진 펭수와의 재계약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가성비 최고의 '펭수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워졌지만, 동서발전은 또 다시 다른 길을 모색하겠다는 다짐이다.
박일준 사장은 "앞으로도 동서발전이 추진하는 사회적 가치, 안전, 환경 등 다양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https://img.theqoo.net/sTnSr
http://naver.me/x6iDqMhO
제작 대신 기존 캐릭터 대여…펭수 '초대박'에 홍보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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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권혁준 기자 = "잘 쉬는 게 혁신이다."
"힘내라는 말보다 사랑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숱한 '어록'을 낳으며 20~30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EBS 펭귄 캐릭터 '펭수'. 지난해 말부터 치솟은 인기에 업계를 망라하고 펭수 '모셔가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각종 광고와 TV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고 있는 펭수의 '몸값'은 억대를 호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 '펭수'를 불과 몇백만원의 금액에, 그것도 계약 기간 1년의 계약을 맺었다면 어떨까. 펭수와 EBS의 입장에서는 '밑지는 장사'를 한 셈인데,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인 한국동서발전이 바로 가성비 최대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동서발전이 EBS와 계약을 맺은 것은 지난해 9월이다. 펭수가 그달 중순 'EBS 육상대회'(이육대) 영상을 통해 커뮤니티 등에서 인기몰이를 시작하기 직전이다.
자사 홍보를 위한 캐릭터 발굴을 고민하던 동서발전은 자체 제작 대신 기존의 캐릭터를 '대여'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자해 캐릭터를 만들어도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었다.박일준 동서발전 사장은 "다른 공공기관들의 자체 제작 캐릭터를 떠올려봤는데 잘 기억이 안 나더라. 그렇다면 기존에 만들어진 캐릭터를 회사 이미지에 맞게 쓰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동서발전이 맨 처음 관심을 가진 캐릭터는 '펭수'가 아니었다. EBS의 또 다른 캐릭터인 '번개맨'이었다. 발전사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번개맨'으로 홍보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여기에 펭수·뿡뿡이·뚜앙 등 다른 캐릭터까지 함께 라이선싱 계약을 한 것으로, 펭수는 동서발전이 '주력'으로 생각한 캐릭터도 아니었던 셈이다. 4개 캐릭터를 1년 간 사용하는 데 든 비용은 약 10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와중에 펭수의 인기가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인기의 수준을 넘어 '신드롬' 수준으로 확대되자, 바빠진 펭수와 EBS 측이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동서발전 측은 펭수의 고향이 남극이라는 점을 들어 회사의 친환경정책 등 긍정적인 이미지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어필했고, 결국 펭수와의 협업이 본격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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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발전은 펭수를 홍보 활동에 적극 활용했다. 옥외광고와 버스광고, SNS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친환경 홍보콘텐츠를 제공했고, 컵과 에코백, 우산, 쇼핑백 등 다양한 캐릭터 상품도 제작했다.
'펭수 효과'는 즉각적인 반응으로 이어졌다. 동서발전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의 '좋아요'는 3개월 새 1만8000명에서 4만7000명으로 2.6배 늘었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채널 구독자도 2배 이상 늘었다.
전반적인 브랜드 가치 증대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 5월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 평판조사에서 동서발전은 브랜드평판지수 72만1901로 36개 공기업 중 6위를 차지했다. 펭수가 홍보에 본격 활용되기 전인 지난해 12월 25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발전이다.
동서발전이 펭수를 '홍보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는 9월 말을 끝으로 펭수와의 계약 기간이 종료되는데, 1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몸값'이 높아진 펭수와의 재계약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가성비 최고의 '펭수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워졌지만, 동서발전은 또 다시 다른 길을 모색하겠다는 다짐이다.
박일준 사장은 "앞으로도 동서발전이 추진하는 사회적 가치, 안전, 환경 등 다양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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