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내년 출하량 8500~9000만대 달할 것…애플, 중국 공장에 생산량 2배 주문해]
애플 에어팟 프로. /사진=애플 웹사이트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이 급격히 늘어난 수요로 연말 휴가 시즌에 상품 부족 사태를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댄 이브스 웨드부쉬증권 연구원의 투자노트를 인용해 "올해 애플의 에어팟 출하량은 약 6500만대에 이를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내년 에어팟 출하량은 8500~9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 3분기(애플 자체 기준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에어팟을 포함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매출이 지난해보다 54% 늘어난 65억2000만달러(약 7조68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에어팟 판매량을 별도로 밝히지 않아왔다.
특히 이브스 연구원은 신제품 '에어팟 프로'를 두고 "미국 최대 쇼핑축제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 29일)와 연말 쇼핑 시즌의 확실한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애플은트 지난 10월 소음 제거 기능을 탑재한 '에어팟 프로'를 249달러(32만9000원)에 출시했다. 2016년 에어팟 1세대를 처음으로 선보인 지 3년 만이다. 국내에는 이달 13일 출시됐다.
이브스 연구원은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아이폰이 9억대, 애플 기기가 14억대에 달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에어팟은 현재 애플 전체 매출의 4%가량을 차지하나 앞으로 이 제품군은 엄청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이 제조 협력사에게 중국 공장 가동률을 높여 에어팟 프로 생산량을 현재보다 2배 늘린 최소 월 200만대 이상을 생산할 것을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애플 사이트에는 이날(27일) 에어팟 프로를 주문한다면 크리스마스 이전에는 출고가 어렵다고 적혀 있다. 다만 월마트, 타깃 등 소매업체에는 에어팟 프로 일부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브스 연구원은 "이들 소매업체의 휴일 맞이 할인으로 에어팟 이전 모델에 대한 수요가 늘지도 모른다"며 "오늘 오후 에어팟 2세대(지난 4월 출시·원가 159달러)가 134달러로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다음 날 아침이면 더 내려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웨드부시증권은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목표가를 325달러로 제시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전날대비 1.34% 오른 267.84를 기록했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