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장에서 돌멩이 줍는 박항서 감독[베트남넷 웹사이트 캡처]
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이끌며 '신화창조'를 이어가고 있는 박항서 감독의 열정에 베트남 축구 팬들이 감동하고 있다.
현지 일간 전찌는 박 감독이 지난 26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 '리살 기념 경기장'에서 제30회 동남아시안(SEA) 게임에 출전한 상대 축구팀의 전력을 분석하려고 배고픔을 참으며 스태프와 함께 7시간이나 관중석을 지켰다고 보도했다.
동남아 최대 라이벌인 태국과 인도네시아 간의 경기를 지켜본 뒤 같은 조의 약체로 꼽히는 라오스-싱가포르 경기도 꼼꼼하게 챙겨 봤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 안 됐으면 아무도 이런 일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네티즌도 "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책임지는 프로 감독의 열정"이라고 칭찬했다.
"베트남에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글을 남긴 이도 있었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에는 훈련장인 필리핀 라구나주(州) 비난경기장에서 박 감독이 인조 잔디에 떨어져 있는 돌멩이를 주워 경기장 밖으로 던지는 모습이 베트남 매체 카메라에 포착됐다.
현지 온라인 매체 베트남넷은 "박 감독이 제자들의 부상을 우려해 경기장에서 돌멩이를 주워 버렸다"면서 "이 한국인 감독은 늘 제자들에게 관심이 많다"고 평가했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은 이번 SEA 게임에서 6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25일 브루나이와의 첫 경기를 6-0 대승을 거둔 박항서호는 28일 라오스, 다음 달 1일 인도네시아, 3일 싱가포르와 각각 맞붙고 5일에는 숙적 태국과 격돌한다.
동남아시안게임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예선,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과 함께 박항서 감독의 주요 과제로 꼽히는 대회다.
동남아시안게임은 A조 5팀, B조 6팀으로 나뉘어 치러지며 박 감독의 베트남은 B조에 속해 있다. 각조의 상위 2개 팀이 준결승에 진출하고, 이후 토너먼트로 메달 색깔이 금, 은, 동으로 나뉜다. 박 감독은 베트남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B조에 한 팀이 더 많아 전략을 잘 짜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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