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서울대 게시판에는 '나경원 의원의 똑똑한 아들을 위한 변론'이라는 제목으로 미국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국내 외고 국제반을 거쳐 미국 대학진학했다가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했다는 A씨의 글이 게재됐다.
A씨는 "성적표를 보면 고등학교 시절을 정말 열심히 보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세인트 폴은 미국에서 손꼽히는 명문 보딩스쿨 중 하나다. 일반 공립학교도 아니고 미국에서 손꼽히는 학교에서 일개 한국인 유학생이 죄다 Honors나 Advanced 과목을 들으며 저렇게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것은 정말 기특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나온 외고 기준으로 국제반 출신들은 보통 고등학교 3년 동안 AP 7~8개 정도를 4~5점 받는데 유학생이 10개를 그것도 싹다 5점을 받은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라며 "나경원 아들이 진짜 공부를 잘했느냐 성실했느냐는 말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미국 고등학생들은 공부 외에 다양한 과외활동을 하는데 좋은 학교일수록 더 다양하고 질적으로 높은 과외활동을 적극 지원해 준다"면서 "이런 과외활동을 할 때 부모님이나 지인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A씨는 "미국 정치명문가의 자제들은 여름방학이 되면 상원의원, 대법관 등 고위공직자 아래서 인턴을 하고 UN, IMF, MIT, 스탠퍼드 공대 연구실 등에서 인턴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 의원 아들도 다른 수많은 미국 명문 보딩스쿨 학생들처럼 부모가 지원해 줄 수 있는 부분을 도움받아 서울대 연구실에서 열심히 자기 능력껏 연구를 했다"고 총평했다.
포스터에 대해서는 "십 수년 공부한 의학도가 IRB 심사 받아가며 몇 년씩 머리 싸매고 쓴 논문이 아니라 단지 자기 몸으로 실험해서 발표한 포스터라는 걸 알 수 있다"면서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속이고 능력이 없는 사람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해냈다고 속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글에 다른 서울대생들은 "미국 시스템을 알면 원래 다들 저렇게 하는거고 미국인들 상대로 경쟁하고 국내 학생들에게 피해준 것도 없다", "조국 딸이 수능성적이 고려대 수준으로 나와서 당당하게 오픈하고 의전원도 유급되지 않고 meet도 최소 110이상 나왔으면 이렇게까지 난리나지는 않았을 듯", "친분 관계를 이용해 실험실을 이용했다는 것이 반감을 살 수는 있어도 조국 딸과 비교할 대상은 아니다. 자기가 쓰지도 않은 걸 썼다고 하지 않았나. 미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사기업 인턴, 경력직 채용 등 모두 공고를 통해 공개적으로 진행되는 건 아니지 않나" 등의 댓글이 달렸다.
반면 "나경원 아들이 뛰어난 것과 별개로 아직 한국 정서에는 미성년자가 부모 인맥 도움으로 어디서 뭘 했다는 것 자체로 반감을 살 수 있다", "조국이나 나경원 사건이나 미국 정치인이 미국 기관에 공적 영향력을 행사했는지가 문제가 아니고 국내 정치인이 국내 기관에 공적 영향력을 행사했는지가 문제되는 사안이다. 국내에서도 미국처럼 그런 부분에 대해 관대해질 때가 됐는지는 별개의 문제다"라는 반론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