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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굿바이 f(x), 너희는 우리의 '첫사랑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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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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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했다, f(x). 

2009년 9월 데뷔했으니, 10년 만이다. f(x)가 일으킨 '뜨거운 여름'이 비로소 그 '엔딩 페이지'에 이르렀다. 

아쉽다. 10년이라지만, 정작 팬들과 만날 기회는 드물었다. 오랜만에 앨범을 내도 겨우 1, 2주 활동하다 떠났다. 기다리래서 간절히 기다렸더니, 잠깐 머무르다 다시 떠났다. 매 앨범 끝에 공허함이 남았던 것도 그런 이유다. 

10년 사이 크리스탈은 열여섯에서 스물여섯이 되었다. 막내 '수정이'가 '수정씨'가 된 것이다. 10년이란 그토록 긴 시간이었지만, 짧은 만남 탓에 f(x)와 팬들 사이에 추억은 적었다. 

다만 그 추억이 적어서 무척 소중했다. 몇 안 되는 추억 하나하나가 팬덤 '미유'에게나, 그들을 취재했던 기자에게도 평생 두고두고 꺼내볼 소중한 보물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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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쏟아지던 날 비에 젖은 채 생글생글 웃으며 열정적으로 춤추던 전설의 '비차타'. 



'피노키오', '핫 서머', '일렉트릭 쇼크', '첫 사랑니', '레드 라이트' 나열하기만 해도 두근거리는, 매번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노래들. 

"독창적 별명 짓기 예를 들면 꿍디꿍디"부터, "땀 흘리는 외국인은 길을 알려주자. 너무 더우면 까만 긴 옷 입자" 같은 아직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엉뚱함을 넘은 파격적 노랫말들. 

멤버가 탈퇴하자, 이 위기를 도리어 신곡 콘셉트로 삼고선 '4인조'의 굳건함을 과시해 가히 혁신이었던 '포 월즈'.

그리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됐던, '미유'란 팬덤 이름이 최초 발표됐던, 멤버들이 기자들도 함께 춤추자고 했지만 부끄러워서 못 췄다가 나중에 후회했던, 그 첫 단독 콘서트까지. 모두 너무 짧지만 영원히 '미유'의 기억 속에 새겨진 추억들이다.


유난히 우여곡절이 많았던 기분이 든다. 가장 찬란할 때 더 화려한 꽃을 피우지 못했던 것만 같다. '그때 그런 일이 없었더라면' 하는 후회도 떠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이제는 커다란 쉼표를 찍게 되었으니, 한편으론 홀가분하다. 팬들도 고생 많았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팬클럽 이름도 없이 수년 동안 삼삼오오 모여 응원하고, 탈퇴 멤버가 활동 당시 태도 논란에 휘말려도 감싸주고, 컴백 없이 공백기가 하루하루 늘어만 가도 묵묵히 기다려주었던 팬들이다. 

'언제 돌아오겠다'는 기약 없던 길고 긴 이 기다림을 이제야 비로소 마음 내려놓고 정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누군가는 순간의 기억에 기대 평생을 살아 간다고 한다. '미유'에겐 f(x)가 불러준 노래들이 그런 기억이 되지 않을까 싶다. 

몹시 아프고 시렸으나, 처음 느끼는 사랑의 통증에 가슴이 뛰기도 했던 '첫 사랑니'처럼. "힘들게 날 뽑아낸다고 한대도 평생 그 자릴 비워두겠지"라던 가사처럼 말이다.

고생했다, f(x).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117&aid=000327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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