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산업포럼서 음악산업 '비대면-대면 공존전략' 모색
인디레이블 "종사자 생존이 급선무…공적 인프라 없이는 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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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김효정 기자 = SM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공연 브랜드 '비욘드 라이브'에 세계적인 팝스타의 출연이 검토되고 있다고 SM 관계자가 밝혔다.
조동춘 SM 센터장은 17일 열린 '2020 콘텐츠산업포럼' 음악포럼에서 "지금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모두가 다 알만한 글로벌 팝스타의 비욘드 라이브 출연이 매우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면과 비대면 공존 전략 - 지금 우리시대의 음악산업론'을 주제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이날 포럼에서는 다양한 음악산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위기를 진단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했다.
첫 발제자로 참여한 조 센터장은 국내에서 온라인 공연의 새로운 형태를 제시했다고 평가받는 '비욘드 라이브'를 구상하고 기획한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온라인 콘서트는 중계방송과 같은 느낌이 강했고, 팬들이 아티스트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기운이 잘 느껴지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며 '같은 시간과 공간'에 있는 느낌을 구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그는 "LED 화면으로 (관람 중인 전 세계 팬을 보여줌으로써) 실제 콘서트장에 팬이 모여 있다는 현장감을 연출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R(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한 그래픽, 멤버별 멀티캠, 응원봉 연동, 실시간 채팅, 다국어 자막 등 '비욘드 라이브'의 특징을 언급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정착되는 하나의 사례로 남길 바란다"고도 밝혔다.
이후 종합 토론에서 조 센터장은 '비욘드 라이브'를 선보이는 과정에서 네이버와 손잡은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유튜브 등을 거론하며 "글로벌 팬들이 공히 인지하는 온라인 플랫폼과 사업을 했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파급력이 높았을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수시로 이야기하고 코드를 맞춰나갈 수 있는 회사가 어딘지를 판단해 국내 기업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이 사업의 주도가 콘서트를 글로벌 팬들에게 송출하는 영상 플랫폼 쪽으로 넘어가기보다는 같이 공생할 수 있는 산업 구조로 발전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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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라이브' 같은 혁신 사례가 소개되는 동시에, 온라인 공연이 음악산업계 일반에 적용되고 오프라인 공연을 대체할 대안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인디 레이블 붕가붕가레코드 고건혁 대표는 잇단 공연 취소로 음악인들 수익의 절반이 사라졌다며 "종사자를 어떻게 생존시키느냐가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보게 하고 싼값에 판매하는 모델을 만들면 온라인 공연이 대안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으나 쉽지 않다"며 소속 가수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온라인 공연을 사례로 들었다.
지난해 동일한 공연장에서 공연했을 때보다 약 4.5배 많은 사람이 관람했지만, 매출은 8분의 1로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이어 온라인 공연이 대안이 되기 위해서는 "온라인에 알맞은 기획과 소비자와 생산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고 대표는 온라인 공연만으로는 매출 급감을 극복하기는 어렵다며 오프라인 콘서트 병행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연 공연이 정말 위험이 큰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업계 고민과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방역 정책을 수립하고 평시 70% 수준, 안 돼도 50% 수준으로 오프라인 공연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토론에서도 음악산업이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강조하며 "공적 인프라, 공공의 지원이 있지 않으면 정말로 인디는 고사하게 되지 않을까,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낼 기회조차 박탈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참가한 윤희진 인터파크 팀장은 오프라인 공연과 관련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구체적 방역 지침이 일관되게 조기에 마련됐다면 기획사들이 추가적 손실 발생률을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